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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농락

하지원은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진지하게 답례품을 나누어 주며,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예의 바르고 다정하게 대했다. 들려오는 축복에 얼굴이 새빨개져서 소녀 같은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원은 성동철을 보자 매우 공손하게 그를 상석에 모셨다. 심지안과 성연신은 비교적 평범한 대우였으나, 그렇다고 일부러 무시하지는 않았다.

성동철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청민은 어디 있어요?”

“위층에서 쉬고 있습니다.”

하지원은 숨기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내려오지 않겠다고 했어요.”

성연신은 순간 민채린의 말이 떠올랐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사실 관심 없었다. 하지만 심지안은 진실을 알아야 했고, 성동철에게 알려야 했다.

성동철의 얼굴색이 변했다.

“많이 아픈 거예요?”

하지원이 망설이며 대답했다.

“네, 그런데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어요. 청민 선배가 직접 할아버지께 말하고 싶어 해요.”

성동철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러자 심지안이 위로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가 우리를 초대한 만큼, 분명히 만나려고 할 거예요. 조금만 기다려 봐요.”

“그래.”

연회장의 조명은 부드러운 빛을 띠며 그녀를 비추었고, 마치 온몸이 빛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작은 별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고청민은 2층의 유리창을 통해 심지안을 바라보며 이 장면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오래도록 멈춰있던 그의 심장은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무심코 창백한 손가락을 꼬집었다.

‘역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 마음을 숨길 수 없네, 심장이 다시 뛰잖아...’

방 안을 계속해서 걸어 다니던 하지웅은 초조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로 세움 그룹을 전부 돌려줄 거야?”

“응.”

“그러면 대체 왜 이렇게 큰 소란을 피운 거야? 나까지 끌어들여서 말이야, 결국 헛수고잖아!”

하지웅은 고청민에게 다가가 눈빛에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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