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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제가 예뻐요, 심지안이 예뻐요?

그 시각, 루갈.

심지안은 비서 실장과 저녁 내내 대화를 나눴다. 그럴듯한 말로 타일러도, 거칠게 협박을 해도, 비서 실장은 끝까지 눈을 감고 입을 열지 않았다.

하지헌이 그녀에게 손을 대지 말라는 말만 안 했어도 성연신은 다른 방법을 택했을 것이었다.

“바래다줄게요. 오늘은 집에서 일찍 쉬고 세움은 가지 마요. 에너지를 충분히 회복해야 또 전력을 다하죠.”

심지안은 손으로 눈가를 주무르며 입꼬리를 끌어당겨 조소했다.

“밤을 새우고 싶어도 안 되네요. 더 새면 아주 판다가 될 거 같아요.”

사람은 찾았으니, 결과를 못 낸다는 결말은 없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이 고생하고 있었다.

밤새 아무런 성과가 없어 성연신은 심지안의 기분이 나쁠까 봐 걱정되었지만, 그녀의 농담을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

성연신과 심지안은 나란히 서서 가까지 걸었다. 가끔 스치는 손등은 분위기를 더 설레게 했다. 성연신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손은 계속 움찔거렸다.

비록 이틀 전에 심지안의 손을 잡았지만, 그는 아름다운 몸매의 작은 여인에게 중독이라도 된 듯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하루만 못 봐도 자꾸 꿈에 나타나고, 시시각각 옆에 묶어두고 싶다는 충동마저 들었다.

통나무집 뒤에 숨어있던 소민정은 멀지 않은 곳에서 성연신이 심지안의 손을 잡고 싶어 안달 나 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질투가 나 옷을 비틀어 찢을뻔했다.

안철수는 별다른 생각 없이, 낮에 있었던 일로 인해 화를 내는 줄로만 알고 위로했다.

“화내지 마세요, 몸만 안 좋아져요. 대표님도 고의로 우주 도련님을 못 보게 하는 건 아닐 거예요.”

“맞아요, 대표님도 고의가 아니죠. 그저 지안 아가씨가 갑자기 나타나서 대표님도 생각이 바뀐 거죠.”

소민정은 불쌍한 척하며 고개를 숙여 작게 흐느꼈다.

“지안 아가씨가 저 싫어하는 건 아니겠죠?”

“아니에요, 지안 아가씨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요.”

“두 사람은 사이좋아요? 접점이 많았나요? 어떻게 좋은 사람인지 알아요?”

소민정은 이해되지 않는 듯 말투에 적의가 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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