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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우주를 만나러 온 소민정

심지안이 말하려던 순간, 진유진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빨리 말해봐, 인터넷에 뜬 소식 진짜야?”

그녀는 심지안을 흔들며, 걱정과 궁금증이 뒤섞인 얼굴로 물었다.

“만약 우주를 위해서, 그에게 완전한 가정을 주고 싶어서라면, 너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어. 아이를 보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 네 행복을 포기하지 마. 너도 알아둬, 네가 먼저고, 그다음이 엄마인 거야. 다시 말해, 만약 너와 성연신이 아이 때문에 재결합한 게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회복한 거라면, 난 너의 선택을 응원해.”

심지안은 감동하며 진유진을 바라보았다.

“사실, 둘 다 아니야.”

“응?”

진유진은 눈을 깜빡이더니 이해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겠다, 지금 너희 회사가 위기라서 성연신의 재력과 권력을 이용해 이겨내려는 거지?”

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마스크팩을 붙였다.

“그렇게 볼 수 있어.”

“좋아, 난 너를 지지해!”

‘남자에 눈이 멀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보다 득실을 따지는 커리어우먼이 내 친구라니, 이건 정말 멋진 일이야! 어차피 처음엔 성연신이 지안에게 잘못했으니까, 이제 보상하는 거지!’

그녀는 옷장 속에서 연보라색 정장 원피스를 꺼내며, 진유진을 보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웃으며 말했다.

“너랑 정욱은 어떻게 됐어?”

진유진의 얼굴은 옅은 분홍빛으로 물들며, 드물게 소녀 같은 모습을 보였다.

“그냥 그래.”

“그냥 그래라는 것은 어떤 건데? 너희 벌써 사귀는 거 아니야?”

심지안은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나도 원칙이 있단 말이야!”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어?”

심지안은 노트북을 들고 다다미에 앉아 회사 서류를 검토했다. 좋은 친구가 정욱과 사귀는 것에 찬성하는 그녀는 정욱이 능력 있고 인간관계가 단순하다는 점에서 그를 좋아했다. 게다가 성연신처럼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곁에 오랫동안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성격이 괜찮다는 것을 의미했다.

“우리는 아직 친구 사이야. 어제 같이 밥 먹으러 갔을 때 부모님을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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