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6화 타인의 불행

임시연은 상대방의 완강한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고, 더 이상 이런 굴욕을 참을 수 없었다.

‘좋아, 나를 만나주지 않고 책임지지 않겠다는 거지. 그렇다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변석환이 버림받은 아내와 아이를 내팽개친 나쁜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겠어!’

새벽 3시, 변혜영은 변석환을 흔들어 깨웠다.

“오빠! 빨리 일어나, 인터넷에 난리 났어!”

변석환은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고, 혼란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무슨 난리?”

변혜영은 그에게 태블릿을 건네며 말했다.

“직접 봐.”

임시연이 한밤중에 SNS에 글을 올렸는데, 내용은 대략 아이가 아버지를 잃었고, 자신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많은 네티즌이 진짜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하며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임시연이 이미 손목을 그은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아 응급조치가 빨랐고, 그녀와 아이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었다.

변석환은 대중들 사이에서 항상 좋은 남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비록 그가 왕자이지만, 인터넷에서는 많은 익명의 네티즌들이 변석환을 쓰레기 남자라고 비난했다. 받아들이지도 않을 사람의 아이를 임신시킨 것이 무엇이냐는 식으로, 이번 사건은 변석환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심지안과 성연신이 오후에 ‘공식 발표’한 행동으로 인해 임시연은 더욱 불쌍하고 비참해 보였고, 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었다. 변석환이 지금 임시연의 행동을 공개한다면 왕실의 얼굴을 깎아내리는 일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한 여자의 속임수에 놀아난 꼴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말하지 않으면, 그는 억울함을 혼자 삼켜야 했다.

변석환은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을 느꼈다. 이 관계가 빨리 끝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녀를 왕실에 들인 후에야 이런 일을 알았다면 더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아바마마도 알고 계셔?”

“아직 모르지 않을까?”

변혜영은 대답을 마친 후, 뭔가 생각난 듯 고개를 돌려 플랫폼을 확인했다.

“아니다, 지금쯤이면 아셨을 거야, 이슈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