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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돌아온 성연신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물어본 거예요.”

진유진은 적당히 얼버무려 넘겼지만 사실 그녀는 절친을 도와보려고 고청민을 떠본 것이었다.

만약 고청민이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고집불통인 심지안이 결혼하자마자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피우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마음이 통하는 단짝으로서 심지안이 어렵게 찾은 행복이니까 이 일을 안 이상 그냥 방치할 수 없었다.

고청민은 손가락을 비틀며 몸에 자연스럽게 늘어진 손을 꽉 쥐고 이내 놓았다. 손등의 푸른 핏줄은 뭔가를 억제하고 있는 듯 부풀어 올랐지만 말투는 더욱 부드럽고 차분해졌다. 고청민은 자연스럽게 대답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말했는데 말투에 이상한 위화감이 느껴졌다.

“괜찮아요, 무슨 일이든 제가 신경 쓰지 않을 테니까 솔직하게 말해도 돼요.”

“아직 제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잖아요. 성연신과 지안이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물론 받아들이죠.”

고청민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지안 씨의 아이는 내 아이이니까, 내 자식처럼 대해줄 거예요.”

진유진은 예상외의 대답에 꽤 놀랐지만 가슴을 도닥이며 안심하는 미소를 지었다.

“청민 씨 이 대답만 있으면 충분해요.”

“성연신이 유진 씨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했어요?”

“아니요.”

“그럼 정욱 씨가 유진 씨에게 연락했겠네요.”

이 말은 질문이 아니라 확신의 어조였다.

그는 진유진과 정욱의 관계가 꽤 괜찮다는 것을 기억해 냈다. 시체도 남기지 않고 감쪽같이 사라진 성연신이 심지안에게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정욱은 뭔가를 알아챘을 것이 분명해 보였고 그 시점은 아마도 제원 파크에 가기 직전이었을 것이다.

진유진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의혹에 찬 눈빛으로 고청민을 쳐다봤다.

고청민의 표정은 큰 변화가 없었고 조급함이나 분노 대신 솔직함과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더 자세하게 얘기해줄 수 있나요? 지안 씨와 나의 미래에 관한 얘기라면 내가 알 권리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말할 수 없어요. 결혼식이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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