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803화 성연신처럼 말이야?

공유

제803화 성연신처럼 말이야?

고청민은 그의 말을 새겨들었는지 아닌지 고개를 숙이고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성동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넌 어려서부터 머리가 똑똑했어.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있었지. 이제 너는 지안이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해, 제자리걸음만 걷지 말고. 그리고 지안이 요구라고 해서 모두 들어줄 필요 없어, 알겠어?”

한 사람에게 줄곧 선의를 베풀면 동등한 보상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할아버지, 제가 제자리걸음만 걸으려는 게 아니고요.”

“알아. 그래서 지안이를 이끌어달라는 거야. 남자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해. 넌 성격이 너무 온순해, 모든 걸 지안이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결혼할 텐데 두 사람 나가서 바람이라도 좀 쐐. 요즘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일 없도록 하고. 회사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 세움은 이런 작은 여론으로 몰락할 리가 없어.”

한쪽은 외손녀, 다른 한쪽은 어릴 때부터 키운 의손자. 두 사람 모두 성동철이 애지중지한 자식이었으니 그 누구도 꾸짖을 수 없었다.

고청민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는데 그의 눈빛에는 이상한 냉기가 서려 있었다.

“알겠습니다.”

‘카리스마... 마치 성연시처럼 말이야? 성연신처럼 지안 씨를 가두면 지안 씨도 나를 영원히 잊지 못할까?”

성동철은 수심에 잠겨 있어 고청민의 눈빛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

비밀 조직의 존재에 대해 성씨 가문에서 꺼리는 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도 성동철은 이미 나이가 들었고 앞으로의 생활은 젊은이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굳이 비밀 조직을 건드릴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

심지안은 계속 성연신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홍지윤을 순조롭게 데려갔다는 성연신의 소식을 받고 심지안은 기쁜 나머지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고, 또 아이처럼 신나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러면 심지안은 곧 아이의 행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잘됐네.’

늦은 저녁까지도 심지안은 흥분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