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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내가 성연신이었어도 심지안을 선택했겠어

성동철의 안색이 한껏 어두워졌다.

“누구에게서 들은 거예요?”

“반박하지 않으신 걸 보니 인정하시는 건가요?”

“저희가 녹음 파일을 입수했는데요 안나 공주의 따님 목소리를 다들 아시겠죠?”

심지안은 곧바로 이상한 낌새를 느껴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파파라치와 가장 가깝던 고청민의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손을 휙 저었다. 곧바로 경호원들이 모여 심지안과 성동철이 퇴장할 수 있도록 보호했다.

하지만 성동철은 단단히 화가 나 오히려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카리스마 있는 눈빛으로 녹음 펜을 든 파파라치를 보고는 말했다.

“무슨 일이든 신중하게 움직이길 바라요. 성씨 가문의 명성을 더럽히려거든 그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제 발등을 제가 찍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언뜻 파파라치에게 한 말 같았지만 사실 녹음 펜의 주인에게 한 말이었다.

심지안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는데 도대체 누구의 짓인지 전혀 짐작 가지 않았다.

평소였다면 변해영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들 사이에는 합의가 이뤄졌기에 이런 기습공격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파파라치는 이 녹음 파일을 공개했고, 오늘의 기자회견까지 더해져 심지안의 명성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전에야 가끔 성연신과 연관되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이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했지만 그것도 겨우 금관성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이제 국내외에서 알려지게 되었다.

인터넷 여론은 사흘째 되는 날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파파라치들은 성씨 가문의 압박을 받아 기사를 더 쓰진 않았지만 호기심이 가득한 네티즌들은 심지안을 가만 두지 않았다.

심지안의 각종 개인정보가 드러났고, 심지어 학창 시절의 졸업사진까지 인터넷에 떠돌아다녔다.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예쁘게 생겼네. 어릴 때부터 미인이었어.”

“그래, 임시연보다 훨씬 낫네. 내가 성연신이었어도 심지안을 선택했겠어.”

“굳이 비교할 것까지 있나? 임시연은 피아니스트이고, 심지안은 겨우 사생아일 뿐이잖아. 여기서 이미 게임 끝이 아니야?”

“NoN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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