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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사생아의 신분

파파라치는 그래도 신중했다.

“증거 있어요? 증거 없으면 나도 함부로 기사를 쓸 수 없어요.”

왕실의 스캔들은 오늘 세움 기자회견보다 훨씬 많은 주의를 이끌 것이다. 폭탄급 뉴스라고도 할 수 있다.

비밀 인물은 녹음 펜을 그에게 넘기며 말했다.

“이거 들으면 모든 걸 알게 될 거예요.”

파파라치는 반신반의한 채로 녹음 펜을 틀었다.

사실 별 내용이 담겨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변해영은 말끝마다 계속 사생아를 붙였고, 명확히 심지안이라는 이름까지 언급했다.

변해영이 누구인가? 공주 안나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다. 그녀는 절대 근거 없이 이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파파라치의 얼굴에는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고, 곧바로 이 소식을 상부에 전하면서 오늘의 1면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는 다른 기자들을 불러 기자회견이 시작한 후 바로 심지안에게 달려갈 것을 상의했다.

어떤 사람은 주저했고, 어떤 사람은 그 의견에 동의했다. 세움의 보안은 워낙 철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경찰이 오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런 부도덕한 짓은 평소에도 자주 했으니 말이다. 이런 참여한 인원이 많으면 경찰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기에 그들은 기껏해야 한바탕 혼나면 그만이었다.

갑자기 장내가 조용해졌다.

성동철음 정장 차림을 한 채 느릿하지만 힘찬 걸음으로 입장했다.

쭈글쭈글한 얼굴에는 자상한 주름이 졌지만 그의 눈은 유난히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눈에 띄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오늘 여러분들을 부른 것은 한 가지 일을 공개 발표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슬하에 자녀가 없다는 건 잘못된 소식입니다. 다만 제 딸이 오래전에 집을 나가 대중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뿐이죠. 이제 제 외손녀가 성인이 됐으니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소개하려고 합니다.”

성동철은 스테이지 뒤에 있던 심지안에게 손을 흔들며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다.

“자, 이리 와.”

심지안은 드레스를 들어 올리고는 스테이지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가늘고 아름다운 다리라인이 적당히 드러났고 약간의 화장을 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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