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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0화 실수는 지워야한다

고청민은 눈이 붉어져서는 미친듯이 웃었다.

“아뇨. 우리야말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에요. 당신과 성연신은 그냥 실수고요.”

실수는 지워야한다.

심지안은 눈이 떨리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피곤해요. 가서 자요.”

고청민은 다시 냉정을 되찾고 다정한 손길로 그녀의 얼굴을 감쌌다.

“앞으로는 성연신이랑 만나지 말아요. 알겠죠? 아무도 우리 사이를 방해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아직 안 돼요.”

심지안이 진지하게 말했다.

“홍지윤이 아직 살아있어요. 제 아이가 살아있을 수도 있고요. 비밀 조직에서 빼돌렸을 수 있잖아요.”

사실 그 가능성은 미미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무수한 밤을 자책으로 울다 잠에서 깼는가. 차라리 아이가 아닌 본인에게 사고가 났으면 했다.

고청민은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성연신이 당신을 속인 거예요. 홍지윤은 비밀 조직에 핵심 인원이에요. 만약 정말 성연신 손에 있다고 해도 비밀 조직은 홍지윤의 입을 막을 방법이 많아요.”

“뭐가 어쨌든 다 시도해 보고 싶어요. 당신 Z의사 알죠? 저 도와서 홍지윤 치료 도와줄 수 있어요?”

“싫어요.”

고청민은 무의식적으로 거절하고는 심지안의 의아한 눈길을 보고 멈칫해서 말했다.

“홍지윤을 만나 봤어요?”

“아뇨. 성연신이 내일 저 데리고 간댔어요.”

그는 조용히 있다가 말했다.

“마음이 안 놓여서 당신이랑 같이 가야겠어요.”

심지안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래요. 대신 먼저 약속해요. 성연신이랑 싸우지 않겠다고.”

고청민이 그녀를 도와 Z의사를 모셔 오기 위해서는 먼저 홍지윤이 살아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 밤은 한없이 고요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잠들지 못했다.

심지안은 온종일 뒤척이면서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었다.

고청민은 오랜만에 밤에 업무를 처리했다. 그는 임시연에게 연락하려고 시도했지만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

눈빛이 어두워진 고청민은 핸드폰을 땅에 내쳤다.

...

이른 아침, 심지안은 일어나서 씻고 팩을 붙인 채로 아침 먹으러 내려왔다.

고용인이 한복을 한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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