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759화 날 미워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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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9화 날 미워하지 않아요?

고청민은 잠깐 웃고는 조금 쉰 목소리로 얘기했다.

“고작 그 사람을 위해서 저를 탓하는 거예요? 만약에 성연신이었다면 저랑 약혼 깨려고 했겠네요?”

심지안은 입을 꾹 다물었다.

“누구인지랑은 상관없어요. 일을 따지는 거지, 사람을 따지는 게 아니에요. 이미 당신이랑 결혼하기로 했으니, 앞으로 성연신 말은 하지 마요.”

“그러면, 몰래 찾아가려고요?”

심지안은 놀라서 고개를 들고 고청민을 바라봤다. 마침 화를 참지 못하고 있는 그의 눈을 마주했다.

고청민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진유진 씨랑 같이 있다고 했으면서 사실은 성연신이랑 밤을 보냈죠. 그래도 당신을 용서했어요.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것처럼 넘어갔다고요. 하지만 성연신에 대해서 고작 몇 마디 했다고 당신은 지금 저를 뭐라고 하네요? 지안 씨. 당신 눈에는 제가 잘해주는 건 하나도 안 보이나 봐요? 누가 누구한테 따져야 하는데요?”

심지안은 마음속에 거대한 파도가 일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날 밤 일을 알았군요...”

고청민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잘생긴 얼굴에 약간의 원한이 서렸다. 동시에 자조적인 웃음이 걸렸다.

“온 밤. 성씨 가문 저택 문밖에서 당신을 기다렸어요. 순진하게 당신이 그곳에서 나오지 않길 바라면서, 당신이 여기 있지 않을 거라고, 전 당신이 저를 속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마음속으로 그렇게 많은 준비를 했지만, 그녀는 그 모든 걸 짓밟았다.

고청민은 진작에 그녀가 진유진과 함께 있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는 걸 알면서도 할아버지 앞에서 뭐라 하지 않고 조용히 참았다.

“그날 밤, 정말 들어가서 당신을 데리고 나오고 싶었어요. 근데 내가 보면 안 되는 장면을 볼까 봐,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무서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서 그냥 그렇게 차에서 온 밤 동안 앉아있었어요. 근데 이튿날 아침, 지안 씨가 그 집에서 나오는 걸 두 눈으로 봐버렸어요.”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낮았고 차가웠다. 시선도 죽일 듯이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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