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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약혼식

마침 변혜영의 눈길이 심지안에게 향했다.

눈길이 마주치자 변혜영은 당당하게 위아래로 심지안을 훑어봤다.

심지안은 그녀의 눈길을 무시하고 드레스 자락을 들고 사람들 속으로 걸어갔다.

변석환은 그제야 심지안을 발견했다. 다정하고 총애 가득하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는 심지안이 미친 짓을 할가봐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변혜영을 뒤로 감쌌다.

심지안은 곁눈질로 그 장면을 보고는 입꼬리를 올렸다.

임시연이 또 변석환 앞에서 불쌍한 척을 한 모양이었다.

고청민은 잔을 권하던 중에 심지안이 온 것을 보고 금방 컵을 내려놓고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애정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준비 오래 했네요. 배고프죠? 앉아서 뭐 좀 먹어요.”

“배도 고프고 피곤해요.”

거울 앞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메이크업 받고 헤어까지 하는데 세 시간이나 썼다. 그전에 옷 갈아입는 시간은 더하지도 않았다.

“금방 끝날 거예요. 조금 이따 우리 둘이 올라가서 말 몇 마디만 하면 되요.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요.”

말을 마치자 성동철은 고용인의 도움으로 무대에 올라섰다. 그는 얼굴이 조금 붉긴 했지만 혈색이 좋아 보였고 며칠 동안 기분이 좋아서 웃는 일도 많았다. 눈 주위에 주름이 몇 가닥 더 많아지기는 했지만, 한층 더 자상해 보였다.

이어서 심지안과 고청민 차례가 되었지만 성동철이 더 많이 말하고 있었다.

심지안은 하객들을 보면서 결혼하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평화롭고 조용했지만, 기쁨이 부족한 것 같았다.

눈길을 돌리다가 심지안은 한 남자의 실루엣을 발견했다.

성연신?

저 사람이 왜 왔지?

심지안은 뒷좌석의 사람을 노려보면서 주먹을 움켜쥐었다.

성동철이 성연신을 초대 했을 리도 없고 고청민이 그랬을 리는 더더욱 없는데, 그러면 어떻게 들어왔단 말인가?

“뭐 봐요?”

고청민은 몸을 돌려 그녀의 시선을 따라갔다. 고청민의 가벼운 호흡이 심지안의 얼굴을 스쳤다.

심지안은 뒤로 한걸음 물러서서 다시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성연신은 이미 사라졌지고 없었다. 마치 환각을 본 것 같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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