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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백발이 된 고청민

학교가 너무 크다 보면 같은 학교라도 얼굴을 모르는 사이일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다.

이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네요. 같은 이름, 같은 성씨의 사람을 만나는 건 흔한 일이지만, 학교까지 같은 속을 나올 수가 있을까요? 정말 믿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이것도 인연인데, 두 사람이 만날 수 있게 자리 한 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이때, 장학수가 중요한 정보를 포착했다.

‘같은 이름, 같은 성씨, 같은 학교? 이건... 성형!’

장학수는 갑자기 떠오른 위험한 생각에 술이 확 깼고, 몸 전체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서둘러 성연신에게 이 위함한 생각을 말하고 싶었지만, 돌아보니 성연신은 이미 눈을 감고 잠들어 있었다.

장학수는 잠시 망설이다가 심지안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지안 씨의 직감이 맞을 수도 있어요. 연다빈에게 뭔가 비밀이 있는 것 같아요.]

5분 후, 심지안이 답장을 보냈다.

[학수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선 연신 씨에게 말하지 말고 증거부터 찾아봐요.]

...

별빛이 반짝이는 밤을 지나 하늘이 푸르게 물들기 시작할 무렵.

아직 날이 완전히 밝아지기 전이었지만 심지안은 잠에서 깼다.

심지안은 욕실로 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기분 좋게 반신욕 하며, 장학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일어났어요? 좀 일찍 만날 수 있어요?]

심지안은 어젯밤 장학수와 연다빈을 조사할 방법을 논의한 후,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보다가 우연히 임시연의 오래된 SNS 계정을 발견했다.

임시연의 사진을 보는 순간, 심지안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한 전율을 느꼈다.

연다빈이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누구를 닮았는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야 알게 되었다. 바로 임시연을 닮았던 것이었다.

얼굴은 완전히 다르지만, 몸매와 분위기, 그리고 그녀의 눈빛이 어딘가 익숙하고 신경 쓰였다.

심지안은 곧바로 무서운 생각이 떠올렸다.

‘임시연이 성형 수술로 외모를 바꾸고, 다른 사람의 신분을 도용해 성원 그룹에 면접을 본 것이 아닐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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