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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연다빈의 지인

성연신이 말했다.

“없어.”

“회사 포탈에 있을 텐데? 자기 사진으로 되어 있을 거야, 한 번 찾아봐.”

성연신은 처음엔 찾고 싶지 않았지만, 이진우의 계속된 설득에 못 이겨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이진우는 시선을 돌려 술집 안의 여자들을 훑어보았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찾아서 오늘 밤을 보내려는 생각이었다.

술집 안에는 남녀가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었고, 술기운에 취해 분위기가 아슬아슬했다.

한 금발 미녀가 술잔을 들고 카드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눈길은 잠시 성연신에게 머물렀다. 그의 외모와 분위기에 놀란 그녀는 접근하지 못했다. 그는 너무 매력적이었지만, 너무 위험해 보였다.

금발 미녀는 장학수를 쳐다봤다.

‘음... 이 사람도 안 되겠어. 너무 깐깐하고 스마트해 보여.’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진우를 쳐다보았다. 한눈에 봐도 돈 많은 바람둥이처럼 보였다. 돈을 뜯어내기 쉬울 것 같았다.

금발 미녀는 배를 쏙 당기고 엉덩이를 쭉 내밀며 이진우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다 갑자기 발이 미끄러진 척하며 이진우에게 넘어졌다.

이진우는 이미 그녀의 의도를 눈치챘지만, 그녀의 동작을 그대로 받아주며 신사적으로 그녀를 부축했다.

“괜찮아요?”

금발 미녀는 이진우의 손길에 놀랐다. 그가 그녀를 부축하면서도 추잡하게 행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남자는 다른 놈들과는 다르네...’

“저... 괜찮아요.”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금발 미녀는 이진우의 바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실수로 옷에 술을 쏟았네요. 우리 카톡 추가해요. 제가 계좌이체 해드릴게요.”

이진우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요. 돈으로 보상할 필요는 없어요. 미녀와 저녁 약속을 잡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장학수는 이진우를 흘겨보며 혀를 찼다.

“또 발정 났군.”

금발 미녀가 말하기도 전에, 성연신이 휴대폰을 그들 앞에 내밀었다.

“이 사람이야.”

“와, 진짜 닮았네.”

“젊었을 때 어머님의 모습과 많이 닮았어.”

“근데 성형한 거 아니야? 코 옆에 흉터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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