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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연다빈의 편을 드는 거야?

심지안은 냉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 미소를 지었다.

“성원 그룹을 드나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마침 다빈 씨가 위험에 처했을 때 성 대표님을 만나려면 우연일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제가 고작 그까짓 작은 일에 신경 쓸 리가 없잖아요. 게다가 다빈 씨는 피해자인데, 그렇지 않나요?”

심지안의 비꼬는 어조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잠시 멍해졌다.

황현준은 목을 움츠리고 입을 막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이 잠시 굳어졌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목시계를 보며 심지안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늦었어요. 이만 갑시다.”

하지만 심지안은 발을 떼지 않았다. 그녀는 다소곳이 서 있는 연다빈을 바라보았다.

연다빈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고,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녀린 어깨를 돋보이게 하는 베이지색 잠옷은 그녀를 더욱 불쌍해 보이게 만들었다.

성연신은 의아한 표정으로 심지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안 씨?”

심지안은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이미지를 끝까지 밀고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연다빈에게 휴지를 건네며 친절하게 말했다.

“울고 싶으면 울어요. 불쌍한 척 참지 말고요.”

이 말에 연다빈은 당황하여 울지도 웃지도 못한 채 눈물을 글썽였다.

연다빈은 눈이 붉어진 채로 심지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안 씨는 아직도 성 대표님이 저를 도와주신 게 마음에 걸리고 불편한가요?”

심지안은 냉소하며 생각했다. 그렇다고 하면 자신이 소심하고 집착이 강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고, 아니라고 하면 억울해도 참아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심지안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눈을 깜빡이며 평온한 어조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불편하고 불쾌하죠. 그래서 결론적으로 사직할 건가요? 아니면 성원 그룹에 계속 남을 건가요?”

만약 연다빈이 자진해서 사직한다면, 그녀는 상당한 보상금을 줄 생각이었다. 그녀의 용기를 존경하니까.

연다빈은 눈물을 삼키며 심지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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