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분의 시간이 흘러가고, 전투는 막바지에 이르렀다.금사 휘하의 고수 200여 명 중, 이미 절반은 돈키호테와 철면의 발밑에 쓰러졌고, 진나와의 정예들과 다크니스의 고수들도 겨우 지탱하고 있었다.하지만 나무가 쓰러지면 원숭이는 흩어지게 마련이라고, 그들이 고용한 용병과 킬러들은 형세가 불리해지자 모두 도망갔다. 돈으로 유지되는 관계이니 죽음 앞에서 누가 끝까지 싸워주랴?얼마 지나지 않아 진나와의 정예들과 다크니스의 고수들도 모두 돈키호테와 철면의 발밑에 쓰러졌다.보아하니 전투가 거의 끝날 무렵이었다.“아가씨, 빨리 도망치세요.”이때 5명의 진나와 고수의 보호하에 급하게 도망치는 금사, 그녀는 결정적인 순간에 천왕궁의 궁주가 사람을 거느리고 몸소 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하천이 나타나는 순간 금사는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금사, 어딜 도망가? 염 사장 그렇게 만들어 놓고, 천왕궁 형제들 목숨 값도 치러야 하잖아?”으름장을 내며 재빨리 달려오는 돈키호테.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이미 금사 일행들의 앞을 가로막았다.비록 혼자지만 천군만마의 기세로 그들을 막아선 돈키호테를 보며, 금사는 부들부들 떨었고 그녀의 곁에 있는 고수들도 모두 이마 살을 찌푸렸다.“돈키호테, 나 한번 만 살려줘.”세상의 대부분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설사 금사와 같은 재벌 집 아가씨라도 면치 못할 것이다. 아무리 여왕 같은 그녀도 죽음 앞에서는 고양이 만난 쥐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비록 그녀도 살 가망이 없는 것을 누구보다도 알고 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지 않겠나?“살려달라고?”입을 삐죽거리며 대답하는 돈키호테. “장난하냐?”“하지만 난 네년이 염 사장을 속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아무리 그래도 사람 갖고 노는 건 너무 하잖아.”“쯧,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더니.”“겉은 번지르르해, 아주 좋아. 모나 같은 여자와 비교하면 넌 진짜 완벽해.”“하지만 속은 너무 시커메. 외
뜨거운 눈물을 염연수의 어깨에 떨리며 대성통곡하는 금사.“미안해, 윤수. 내가 잘못했어. 옛정을 봐서라도 한 번만 살려줄래?”금사의 말을 듣고 염연수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다시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나는 많은 여자를 두었지. 하지만 한 번도 사랑한 적 없었어.”“널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니까.”“다크니스를 없애고 너와 결혼할 생각이었는데..."푹...말이 끝나기 무셉게 비수를 꺼내 금사를 찌른 염연수.너무 뜻밖이라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피를 토하며 염연수의 몸에서 떨어져 땅에 쓰러졌다.사랑하는 여자를 죽인 심정은 어떠할까?당연히 모르지, 다만 알고 있는 것은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순간, 천왕궁 멤버들은 침묵에 빠졌고 마음도 착잡해졌다.다시 기분을 가라앉힌 후, 하천은 한숨을 쉬고 염윤수 앞에 다가갔다.염연수는 비수를 거두고 앞에 있는 하천을 보며 말했다.“비록 그녀는 진나와 가문의 여식이지만, 난 아수라를 알아. 일을 망쳤으니 그놈한테 괴롭혀 죽을 바에 내 손에 죽는 게 낫겠지.”“죽은 부하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지만, 난 그녀가 고통스럽게 죽는 걸 원하지 않아.”빗방울이 주룩주룩 떨어지면서 염연수의 얼굴을 때렸다.하천은 침묵에 빠진 엶 윤수에게 담배를 붙이고, 얼굴에 있는 빗방울을 닦아준 뒤 두 손을 그의 어깨에 걸쳤다.“그녀가 진나와 가문의 여식이 아니라면 너희들은 행복했을 것이야. 하지만 세상일은 누구도 몰라.”“집에 들어가 씻고 자. 날이 밝으면 다 지나갈 거야."어깨를 나란히 하고 떠나려는 두 사람을 보며 돈키호테가 말을 걸었다.“그럼 찜질방이 최고지. 듣기로는 파티다에 새 찜질방이 개업했다고 하는데... 거기에서 씻으면 되잖아.”눈치가 없어 보이는 돈키호테를 향해 하천이 눈을 부라리자,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하천 일행이 장원으로 돌아왔을 때, 날이 끝내 밝아졌다.하지만 장마 때문인지 날이 밝아도 비는 계속 내렸다.“이번에 우리 천왕궁의 사상자와 손
“5억 달러?”GPE새끼들 미쳤나? 이렇게 생각하며 입술을 부들거리던 하천이 또다시 말을 꺼냈다.“다크니스 육장군은?”“하천 씨, 다크니스 육장군은 지금 암장, 별장, 월장, 영장, 네 명 만 남았으며, 모두 태국에 있어요.”“암장 금타나의 신분이 진나와 가족의 족장인 것은 하천 씨도 알고 있죠. 하지만 금타나의 행방은 찾기 힘듭니다. 그냥 5천만 달러를 주시면, 그 자의 위치를 제공해 드리죠.”“그리고 다른 삼장군의 위치 정보는 각 1억 달러예요.”얼굴이 금시 벌겋게 달아오른 하천. 돈키호테와 철면도 그와 마찬가지로 분노가 치밀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여태까지 천왕궁이 거금을 갈취한 적은 있어도.지금처럼 찌질한 느김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5억, 3억 5천만, 염윤수의 외상값 3억까지, 총...”손가락을 꼽으며 세기 시작하는 진대현. 한참이 지나자 그의 포효소리가 들렸다.“사부님, 총 11억5천만 달러 인데요.미친놈들이네, 이건 협박이잖아?”진대혁은 미쳐버리는 것 같았다. 그 옆에 있던 정준우와 성준도 혀를 찼다.한국 돈으로 환전하면 얼마지? 만억이 넘잖아! 미친 새끼들!“사부님을 농락하다니. 간덩이가 크네.”얼굴이 더 빨개진 진대현, 주 먹을 꽉 쥐고 분노에 찬 소리로 말했다.“GPE 그 새끼들 어디 있어? 죽여버릴 거야!”성격이 급한 진대현을 보며 하천과 그의 부하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미 익숙한 장면이라 뭐라고 하지 않았다.GPE는 정부를 빼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조직이다. 이런 놈들은 숨어있기 좋아하지.만약 하천이 GPE의 거점을 알고 있다면 이미 사람을 보낸지 오래되었을 것이다.GPE의 거점이 세상에 알려지면 천왕궁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조직과 대가족들도 가만있을 리 없을 것이다.전 세계의 보스들이 GPE를 싫어하거니와 가장 주요한 원인은 GPE의 강대한 정보 수집 능력이 탐나기 때문이다.GPE의 데이터베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물 상자라고 할 수 있지. 그 것만 손에 넣으면 보물단지를 품에 안은 것과 마찬가
”하천 씨, 거래하시겠어요?”“내가 미쳤나?”분노한 하천은 말을 이었다.“만약 내가 GPE에서 보험을 구매하려면 얼마가 필요하지?”연락원은 계산하듯이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15억 달러.”“15억?”하천도 한참 고려하다 말을 이었다.“내가 15억으로 보험을 구매하면, 다른 사람이 내 정보를 사려면 1500억 달러를 GPE한테 지급해야 된다는 말이지?“네, 하천 씨. 하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 돈을 더 많이 쓸 것을 건의합니다. 그럴수록 안전보장이 있죠.”“흥.”하천은 냉소하며 대답했다.“이 세상에 누가 한꺼번에 1500억 달러를 내놓을 수 있어? 미쳤나?”“그래, 15억 달러 낼게.”“알겠습니다. 하천 씨. 당신과 의 거래는 우리 GPE의 영광이에요. 지금부터 당신의 자료는 우리 GPE의 SSS급 비밀이 될 것이며, 판타지 VIP고객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앞으로 언제든지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죠.”“5%? 제기랄.”욕하며 전화를 끊은 하천은 십년감수 한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옆에 있던 돈키호테와 철면이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보스.”“그만. 나 혼자 있게 해줘.”하천은 그들을 향해 손을 젓고 또다시 핸드폰을 들고 박쥐에게 전화를 걸었다.박쥐, 천왕궁 18장군 중 영부의 담당자.이때 태평양 저편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박쥐가 하천의 전화를 받았다.그가 입을 열려 하는 순간, 하천이 노발대발하는 소리가 울려왔다.5분간의 욕설을 들은 박쥐는 어안이 벙벙해졌다.욕을 한 후 하천은 마음이 개운해졌다. 만약 박쥐가 책임진 영부가 일 처리를 잘했더라면 GPE한테 돈을 줄 리가 없었으니까.하천은 핸드폰을 내팽개치고, 한참이 지나서야 안정을 되찾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GPE쪽에서 다크니스의 13개 거점과 대장들의 정보를 보내왔다.“좋았어.”하천은 핸드폰의 메시지를 바라보다가, 매서운 눈빛을 날렸다.“아수라, 네놈의 정보를 캐내지 못하더라도 자금줄인 거점이 없어지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
이런 규모의 전투에서 2천 명의 인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만약 모두 정예라면 매우 무서운 일이다.하천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입을 열며 말했다.“지금 제일 큰 문제는 태국 정부가 천왕궁의 멤버들의 입국을 거절하는 것이야.”“네.”한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나라에 입국하면 전 세계 어느 정부도 묵시할 수 없죠. 그들은 절대 이런 일을 허용하지 않을 거예요.”“대규모의 밀입국도 비현실적이에요. 심지어 태국 군부의 탄압을 받을 가능성이 있죠.”일시에 하천도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한애의 말은 절대 거짓이 아니었다. 마치 천왕궁을 한국에 옮기는 것처럼 말이다.만약 천왕궁을 한국에 옮기면 정부는 동의할 수가 없었고 한국의 대가족들도 막아서려 할 것이다.안 그러면 큰일 나니까.“보스, 결정하세요. 만약 우리가 태국에 입국하려면 적어도 보름 정도는 걸릴 건데.”“만약 밀입국한다면 우리는 전멸할 준비를 해야 돼요.”그 말을 듣고 진퇴양난에 빠진 하천은 이마를 찌푸렸다.또 보름 기다려야 한다고?그게 가능한가? 보름 후에 GPE가 제공한 정보는 아마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돈을 날린 셈이지.하지만 하천도 밀입국을 선택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한참 고민하는 중에 문밖에서 갑자기 여자의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녀가 태국어를 말하지만, 각국 언어에 정통한 하천은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태국 정부는 내가 설득할 수 있어. 넌 천왕궁의 멤버들을 입국시키면 돼. 감히 내 남편을 건드리다니.난 그 아수라와 다크니스라는 조직을 일망타진해버릴꺼야.”순간, 모두를 약속이나 한 듯이 문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곧이어 그들은 검은색 가죽옷을 입은 아름답고 패기가 넘치는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하천은 이 여자가 매우 낯 익어 보였다. 어디서 한 번 만난듯한 느낌이 있었다.도대체 언제 이 여자를 만났는지 생각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돈키호테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모나, 언제 풀려났어?”염윤수
"엄윤수, 난 네가 편파적이라고 몇 번이고 말 했는데, 넌 아직도 인정하지 않고, 금사가 너한테 똥이라도 먹으라고 하면 넌 먹겠는데, 왜 그렇게 비천하게 행동해?"말이 끝나자마자 모나는 손에 있던 채찍을 엄윤수 쪽으로 내동댕이쳤다.지금 엄윤수는 온몸이 상처투성이이고, 매우 허약한데, 어찌 이런 실랑이를 견딜 수 있겠는가.그는 깜짝 놀라 급히 옆으로 굴러가 아슬아슬하게 모나의 채찍을 피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이불이 되려 채찍질에 터져버렸다. 이불 속 벨벳 털이 사방에 튀었다. 그야말로 공포였다."너 미쳤어."엄윤슈는 험상궂은 얼굴로 모나를 기다렸다. "무슨 미친 짓이야?""난 그냥 미쳤어. 왜!"모나는 두말없이 또 한 번 손에 든 가죽 채찍을 휘둘렀다. 인정사정없이 채찍을 휘두르며 엄윤수를 침대에서 내쫓았다. 뒤따라 온 하천 일행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얼어버렸다.여자를 호랑이라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모나는 미쳤다.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그녀는 틀림없이 질투하는 거에요. 온 방에서 느껴진다고요.” 돈키호테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엄사장은 이번만큼은 양쪽한테서 팽당한 거네. 앞으로 그의 생활은 아마 견디기 어려울거야.”“오늘 이 장면을 잘 기억해둬. 더할나위 없는 좋은 교훈이야."하천은 차가운 눈으로 돈키호테를 쳐다보았고, 돈키호테는 갑자기 등이 오싹해졌다.돈키호테는 자기도 모르게 모나를 막으려 했다. 필경 이런 상황에서 모나는 엄윤수를 죽음으로까지 몰 수 있다. 그녀의 손에서 휘두르는 채찍은 곧 이 침실을 페허로 만들게 뻔했다..그러나 하천은 돈키호테를 붙잡았다. “문닫고 나가.”“농담이지?” 돈키호테는 충격적인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다. “저 여자는 미쳤어. 사람 목숨이 달렸다고.”“죽지 않을 거야.”말이 끝나자 하천은 직접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엄윤수 침실에서 나왔고, 침실안에서는 도망치는 비명소리가 무려 몇분 동안 연이어 지속되였다.결국 시간이 지나 마음을 가라앉힌 엄윤수는 다시 침대에 누워
이 연이은 장마에, 오늘 밤 하늘에서는 여전히 가랑비가 내리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가 거세지고 있다.저녁 8시, 하천과 몇명은 여전히 이 정원 안에 있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파견되었다.돈키호테와 철면은 이미 천왕궁이 태국쪽에 있는 비밀요원들을 데리고 다크니스의 세 거점을 파괴하러 갔다.또한 불인, 장애 및 강라는 또 다른 천왕궁 정예요원들을 데리고 다크니스의 다른 거점을 파괴하러 간다.모든 것이 주도면밀하게 준비되고 배치되었으니 오늘 밤은 다크니스의 종말이 될 운명이다.진대현과 정준우 등 5명은 각각 철면과 함께 갔다. 그들이 함께 간 목적은 바로 휴대폰으로 천왕궁 강자들의 모든 대전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다.하천, 한애, 그리고 백목창룡은 여전히 이 정원 안에 남아 다크니스의 거점을 파괴하고 있다. 아직 궁주와 천왕이 직접 나설 때가 아니다.그들이 상대해야 할 것은 다크니스의 태국 본부인데, 아수라는 지금 그 본부 안에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러나 아직 타이밍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 이곳에 남아 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국이 정해지면 다시 다크니스의 본부를 총공격해야 한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을 때, 하천은 아수라가 미리 소식을 듣고 도망갈 것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GPE가 하천 일행에게 다크니스의 각 거점 위치를 제공한 것부터가 이 대전에서 적들을 당황하게 할 운명이었다.짧은 시간 내에 그들은 전혀 대응책을 낼 수 없다.밤새 아수라도 하천이 이렇게 미칠 줄은 몰랐다. 천왕궁의 이렇게 많은 정예요원을 직접 배치해 그들을 상대하다니.이때 엄윤수의 침실에서는 엄윤수가 온몸에 붕대를 감고 마치 미라처럼 침대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옆에는 하천과 세 사람이 서 있었다.하천은 창문 앞에 서서 밤하늘에 계속 내린 가랑비를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형, 좌륭쪽에서 이미 소식을 보내왔어. 다크니스는 태국 이외의 다른 거점에 있대. 멀지 않아 그들에 의해 전부 파괴될 거요."이때 한애는
불인의 한 마디에 문신 과정이 끊겨졌다. 사람들은 문신 과정이 끊기는 것을 매우 꺼려한다. 순식간에 백의 법사와 손님들은 모두 고개를 돌려 불인쪽을 바라보았다.태국에서 법사는 이찬이라 불리고, 이 백의 법사가 바로 이찬영이다.불인의 얼굴에는 웃음이 퍼졌다. “이찬영, 바티아에서 유명한 백의 이찬, 너의 법력 문신이 매우 영하다고 들었다.”"하지만 나는 네가 백의 이찬인지, 아니면 흑의 이찬인지가 궁금해.”이찬영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고, 손에는 침을 들고 있으며, 매우 침착하게 행동하고 있다.오히려 그 문신을 하던 손님이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르며 순식간에 일어서서 뚝배기만한 주먹을 휘두르며 불인 쪽을 향해 달려들었다.이 녀석은 딱 보아하니 권투를 한다. 그러니 이찬영에게 문신을 의뢰해 자신의 법력을 끌어올리려 한 것이다.그리고 그 수법과 주먹의 순발력으로 볼 때 그는 직업 권투선수이며 권투왕과 같은 체급이다.쾅...무거운 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주먹이 부딪치는 소리였고, 곧이어 뼈마디가 부서지는 소리와 그 손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쾅...권투선수 손님이 갑자기 날아가더니 집 안에 있는 불상 위에 세게 부딪히는 것을 보았고, 불상 전체가 그의 몸에 의해 무너졌다.그리고 손님의 팔 전체는 피투성이가 되었고, 심지어 부러진 뼈 가시가 그의 혈육 속에서 찔려 나오는 것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대단한 위력, 빠른 속도.”뒤에 있던 흑혈은 줄곧 휴대폰 카메라를 불인의 몸에 고정시켰다. 방금 그는 심지어 불인이 도대체 어떻게 손을 썼는지도 똑똑히 보지 못한채 그 녀석이 거꾸로 날아가는 것만 보았다.그리고 이 충격은 머리를 지끈이게 했다."이것이 천죄 3호인가, 너무 무섭다."흑혈은 연이어 숨을 들이쉬었다. 이번 태국행은 정말 그들의 시야를 넓혀줬다.그리고 불인은 한 방에 그 손님을 폭파한 뒤 두 손을 모으고 아미타불 한 마디 흥얼거렸다.그 후 그는 다시 이찬영의 몸을 바라보았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방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