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어떤 일이든지 하천이 보장한다고 말하면 주가을은 마음이 편안해졌었다.하지만 이번은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주가을의 마음은 여전히 긴장돼 있었다. 하천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 공연은 확실히 스타 엔터테인먼트가 본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이틀 뒤면 시티 온 행사는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중계가 될 것이다. 이틀 만에 새로운 연예인들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한다는 건 솔직히 말도 안된다. 당용이 아무리 많은 돈을 쓴다 할지라도 위험 부담성이 너무 크다.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한다 할지라도 무대를 준비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주가을은 하천이 또 이상한 비상수단을 쓸까 봐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하천은 다정하게 주가을을 끌어안았다. ”가을아, 아직도 내 말을 못 믿는 거야?”“나는 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유명 연예인들보다 10배,100배 더 나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정말요?”“응, 또한 시티 온 행사로 인해 설리는 국내에서 더욱 이름을 떨치게 될 거야. 내가 자부할 수 있어.”“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일 가는 연예인이 되게 만들 거야.”하천이 너무 과장되게 말하자 주가을은 한동안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하천의 말은 즉, 본 행사 이후 설리는 월드스타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하천은 주가을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분홍색 실크 잠옷을 입은 주가을의 아름다운 자태만 신경 쓸 뿐이다.하천은 주가을의 몸을 더듬었다.“안 돼, 나 못 견디겠어 가을아. 나 아무래도 중독된 것 같아.”하천은 심장이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우리 로맨스 영화 한편 찍어볼까?”하천은 잔뜩 기대한 얼굴로 말했다.주가을은 상황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져, 몸을 돌리고 도망치려 하였다.하지만 그녀는 하천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미처 몸을 돌리지 못하고 하천에게 안겼다.다음 날 아침, 주가을은 매우 원기가 왕성한
”감사해요 언니.”“너뿐만 아니라 이번 MH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도 모두 정말 대단해.”설리는 자신과 자신들의 동료들이 칭찬을 받게 되어 기뻤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가을 언니, 생방송이 24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하천님이 스타 엔터테인먼트를 대체할 연예인들을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죠?”“우리 MH 연예인 같은 무명 연예인들로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시티 온은 분명 조롱을 받게 될 거예요.”설리는 걱정뿐만 아니라 자책도 많이 하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어제 자기만 아니었다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였다.주가을도 사실 많이 불안했다. 하지만 하천은 어제 그녀에게 내일 밤 행사는 별탈없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장담하였다.이미 행사는 24시간도 남지 않았고, 주가을은 하천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하천은 단한번도 자신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걱정하지 마, 설리야. 하천씨가 다 알아서 해결해 줄 거야.”“정말요?” 설리는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였다.“응, 당연하지.”주가을은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이어서 주가을은 계속해서 설리의 리허설을 지켜보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었다. 리허설이 끝난 뒤 주가을은 설리와 MH 소속 연예인들을 불러 저녁 식사에 초대하였다.이들은 현재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들 하나하나 모두 엄청난 영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주가을은 심지어는 앞으로 MH 소속 연예인들 중 몇 명을 하을 그룹의 광고 모델로 계약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겸손하였으며, 주가을은 그런 그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오늘따라 하천은 오늘 오후부터 계속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만 올 뿐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주가을에게 곧 엄청난 놀라움을 줄 예정이라는 말만 반복하였다.주가을은 하천이 도대체 어떤 생각인지 예측할 수 없었다.하천뿐만 아니라 당용과 황의건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들은 지금 하천과 같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밤 10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영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하천은 여전히 한국어로 말하였다.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지만, 거침없이 맞장구를 쳤다.전화기 너머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듯 다급하게 말했다. ”보스, 저희를 직접 데리러 오시다니, 영광입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와.”하천은 말을 덧붙였다. ”네가 데려온 사람들은 신분을 철저하게 숨겨야 해. 내가 사람을 보내 vip 통로로 가서 기다리라 할 테니, 밖에 나오자 마자 바로 차에 타.”“네, 보스. 걱정하지 마세요.” 수화기 너머의 그 남자는 대답하였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차장 쪽에서 기다릴 테니, 주차장으로는 너 혼자만 와.”“네, 보스.”전화를 끊고 하천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당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가 vip 통로로 가서 그들을 데리고 와. 그들은 어차피 내 사람이니, 넌 그들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들에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어.”하천의 이러한 말은 당용과 그들을 좀 의아하게 하였다.도대체 지금 오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하지만 이러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당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항 vip 출구 쪽으로 향했다.곧 하천은 자신의 차에 기대에 기지개를 길게 켰다.몇 분이 지나자 T3 출구 쪽에서 금발머리를 하고 푸른 눈을 가진 잘생긴 남자가 걸어왔다. 그는 매우 신사적인 남자였으며, 귀족 냄새가 물씬 풍겼다.이 사람은 다름아닌 천왕궁의 18대장 중 한 명인 돈키호테이다.“보스, 정말 오랜만이예요. 정말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돈키호테는 두 팔을 벌리고 활짝 웃으며 하천에게 다가왔다.그는 자신의 보스에게 따뜻한 포옹을 하려 하였다.하지만…퍽…하천은 번개처럼 그의 발을 걷어찼고, 그는 바닥에 엎드렸다.“보…보스…”돈키호테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배를 움켜쥐었다.하천은 그다지 세게 걷어 차지 않았지만, 돈키호테는 피하지 않았다.돈키호테는 하천의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 일부로 아픈 척을 한 것이다.“어서 일어나,
염윤수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이것은 그들만의 기술이다. 이 기술만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여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돈키호테는 주가을의 미모를 칭찬하면서 주가을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주가을에게 어눌한 한국어 실력으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였다.그의 어눌한 한국어 실력은 주가을에게 큰 웃음을 가져다주었다.주가을은 급히 손을 내밀며, 돈키호테에게 인사를 하였다.그러나 돈키호테는 주가을과 악수를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주가을의 손끝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려 하였다.이것은 본래 서양인에게 있어서 신사적인 예절이다. 즉, 돈키호테는 주가을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행동한 셈이다.하지만 하천은 그런 모습을 보고 괜스레 질투가 났다.그는 곧바로 돈키호테의 엉덩이를 걷어찼고, 그는 엄청난 파워에 의해 날라가 버렸다.주가을은 깜짝 놀랐고, 돈키호테는 엉덩이를 부둥켜 잡으며 울부짖었다.“내 아내에게 허튼 수작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 두 손목을 부러뜨려 버릴 테니까.”돈키호테는 억울한 표정으로 울부짖었다. ”보스, 방금 제 행동은 서양에서 가장 신사적인 인사 예절이예요.”“꺼져. 너의 그런 변명 따위는 필요 없어.”하천은 해외에 오래 머물렀으니, 그 행동이 서양의 인사 예절임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입맞춤을 한다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돈키호테는 풀이 죽은 얼굴로 일어섰고, 주가을은 하천을 살짝 노려보았다. ”여보, 손님한테 이러면 안돼요.”“당신은 신경 쓰지 마.”하천은 또 다시 돈키호테를 노려보았다. 돈키호테는 정말 등골이 오싹하였다.주가을은 급히 돈키호테에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좀 사람이 짓궂어요.”돈키호테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형수님, 저는 알고 있어요.”그들은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하천은 주가을이 피곤할까 봐 먼저 그녀를 안방으로 바래다주었다.하천은 주가을을 먼저 재운
무대에서는 아티스트들 없이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들은 뒤쪽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하천은 돈키호테를 시켜 해외에서 스타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도 아직까지 어떤 스타들이 왔는지 모른다.하천은 돈키호테에게 묻지 않았고, 돈키호테가 데려온 스타들이 별로일까 걱정하지도 않았다.어차피 돈키호테가 아는 연예인들은 거물급 연예인들뿐이기 때문이다.이때 당용과 유소옥은 급하게 하천에게 다가왔다.이들의 얼굴에는 더 이상 불안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하천 형님, 이건 정말 말이 안 돼요. 정말 너무 말이 안 돼요.”침착하던 당용또한 횡설수설하였다.사실 어젯밤 그들은 공항에서 돈키호테가 데려온 무리들을 보았다. 그런 뒤 그는 밤새 흥분해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스타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도 돈키호테가 데려온 무리 앞에서는 일개 연예인일 뿐이다.“연습은 어땠어? 괜찮았나?” 하천이 물었다.그러자 당용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런 거물들은 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쓰레기들과는 비교가 안 돼요. 그들은 사실 리허설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미 너무 완벽했어요.”“그들의 존재 자체가 현장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거예요.”“하천 형님, 어떻게 이런 분들을 모시고 오셨어요? 어떻게…”“쉿!”당용의 말이 채 마치기도 전에 하천이 말을 끊었다. ”더 이상 말하지 마라. 나도 기대중이니.”“네, 하천 형님.”당용과 유소옥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벌써부터 감격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그들은 다시 본래 위치로 돌아갔다.하천과 주가을의 자리는 경기장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vvip자리이다. 이 곳은 특별히 하천과 주가을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 공연이 시작하면 당용도 이 자리에 같이 앉게 될 것이다.이때 주가을은 설리의 대기실에서 설리를 응원하고 있었다.하천은 주가을에게 다가가지 않고, 돈키호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제 공연이 시작하기까지 1시간도 남지 않
금번 이 콘서트는 설리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이 되는데, 사실상 그녀의 현재 위치를 감안하면 적합하지 않다.설리는 이제 뜨고 있는 신인이며, 그 뒤에 나올 게스트 신분을 뒷받침할 만큼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다.하지만 그녀가 입고 나온 하을의 신제품과, 이에 걸맞은 주제곡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여기에 설리의 완벽한 목소리와 연기까지, 무대는 매우 완벽하였다.설리는 매우 긴장하였지만, 그간 연습했던 내공으로 이겨냈다. 라이브 공연의 효과도 매우 놀라웠다.설리의 공연이 반쯤 진행되었을 때, 체육관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설리에게 사로잡혀 있었다.인터넷 반응 또한 뜨거웠고, 댓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아이비: 노래는 좋지만, 오프닝 공연으로는 살짝 아쉬운데….”“@바람개비: 맞아, 이 가수의 이름은 설리, 하을 그룹의 모델이래. 너무 아름다워.”“@푸른 하늘: 노래도 완벽해. 비록 오프닝을 담당할 만한 대단한 연예인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가 기대가 돼.”“@설리최고: 역시 언니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언니 사랑해요.”“@눈보라: …?”인터넷 상에는 좋은 댓글들도 많이 달렸으나, 악플 또한 적지 않았다.이런 악플들은 설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시티 온을 겨냥한 것이었다.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스타들이 등장하지 않아, 실망한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이번 무대 라인업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 공연 첫 시작은 단연 국내 톱스타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신인 연예인인 설리가 등장하자, 몇몇 사람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인터넷 상의 평론은 양극화되기 시작하였다.하지만 인터넷 상의 여론이 어떻든, 설리의 공연은 매우 완벽했다.그로 인해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vvip자리에 앉아 있던 주가을과 하천 또한 매우 만족해했다.옆에 앉은 당용과 손중화 또한 설리의 매력에 사로잡혔다.“매우 아름다워…이번 공연은 정말 완벽해.”손중화는 자신의 나이를 잊은 것 같았다. 이 순간만큼은 마치 자신
양석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 옆에 있던 이준과 이유비도 덩달아 냉소했다.“감히 우리 스타 엔터테인먼트에게 도전장을 내밀더니, 꼴 좋다.”“우리의 지원이 없었으니, 저 공연은 망한 것이나 다름없어.”양석이 이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도 그럴 만한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톱3에 들어가는 대형 기획사이다. 사실 이런 대형 기획사를 끼지 않은 공연이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설리 이 천한 년에게 오프닝 무대를 맡기다니…”이때 스크린에서 설리가 하을의 옷을 입고, 화려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자, 이유비는 엄청난 질투가 일었다.이때 자신이 저 무대에 섰다면, 더욱 완벽한 무대 효과를 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했다.하지만 설리의 공연이 점점 더 멋있어짐에 따라, 이유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리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는 그다지 큰 대형 기획사도 아닌데, 그녀는 이 순간 자신의 위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다.“이 천한 년…”이유비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화면 속 설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여자의 질투는 종종 남자의 살육보다도 더 무섭다. 만약 지금 그녀의 손에 칼이 있다면, 더군다나 그 앞에 설리가 있다면, 이유비가 어떤 짓을 할지 예상할 수 있다.“오프닝이 이렇게 성공적일지는 몰랐어.”비록 라이벌이지만,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양석과 이준은 확실히 설리의 무대에 놀랐다.“하지만, 시티 온이 할 수 있는 건 이미 끝났을 거야.”양석은 매섭게 화면을 바라보았다. ”시티 온이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 중 설리가 그나마 유명한 연예인이겠지. 이 무대가 그들의 최선일 거야.”“하하하, 공연은 앞으로 3시간이나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꾸며 나갈지 기대가 되는 군. 이렇게 벌써부터 비장의 카드를 던지다니, 참 어리석단 말이야.”양석은 커피잔을 비웠다. ”이번 라인업을 알아보라고 한 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이 자식들은 아직도 연락이 없어. 그리고 온라인
”하천 형님, 현재 온라인 상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지금 온오프라인 둘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당용은 온라인 댓글을 실시간으로 보며 하천에게 말했다.하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론이 더욱 시끄러워질수록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게 될 거야.”“다음은 누구 차례지?” 하천은 물었다.“태국의 톱스타 데비카입니다. 그녀는 무대에서 오늘 밤 콘서트에 참석할 라인업을 공개할 것입니다.”“허허, 재밌겠군.”스타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안은 이미 축제 분위기이다. 그들은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며 서로를 축하하기 시작했다.“거물급 스타들이 없으니, 시티 온은 라인업 발표를 최대한 미루려고 할 거야. 그렇게 되면 시티 온의 명성은 더욱 떨어지게 되겠지?”이준과 이유비, 그리고 양석은 득의양양하게 웃어 댔다.하지만 이때, 대형 스크린에서 주최 측 입장이 발표되었다. 그 내용은 곧 톱스타를 섭외해 라인업을 발표하겠다는 것이었다.“미리 소개해준다고?”양석은 눈을 가늘게 떴다. ”보아하니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 본데, 라인업에 있을 스타들은 대부분 무명일 게 뻔해.”“하하, 우리가 여론 조작한 게 효과가 있었나 보군. 시티 온은 이제 곧 비난뿐만 아니라 조롱받게 될 거야.”이준은 와인 잔을 홀짝이며 말했다. ”그들 눈에는 모든 스타들이 톱스타로 보이나 보죠.”“홍보 팀장, 어서 준비해. 라인업이 발표되자 마자 우리는 또 움직여야 하니까.”양석은 악랄하게 웃어 댔다. 요 며칠간 자신들은 하천이란 놈에게 치욕이란 치욕은 다 받았다. 이번 기회에 그들은 하천에게 스타 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알려주리라 다짐했다.“그럼, 오늘 밤 콘서트의 두번째 게스트…월드스타…데비카…?”방금 전까지 의기양양했던 양석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졌다.“누구?”“데비카? 그 태국 톱스타 데비카?”양석은 당황한 표정으로 이유비와 이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그럴 리 없어. 태국에서 제일가는 스타야. 심지어 요즘 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