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어떤 일이든지 하천이 보장한다고 말하면 주가을은 마음이 편안해졌었다.하지만 이번은 예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주가을의 마음은 여전히 긴장돼 있었다. 하천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 공연은 확실히 스타 엔터테인먼트가 본인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이틀 뒤면 시티 온 행사는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생중계가 될 것이다. 이틀 만에 새로운 연예인들을 초청해 행사를 진행한다는 건 솔직히 말도 안된다. 당용이 아무리 많은 돈을 쓴다 할지라도 위험 부담성이 너무 크다.유명 연예인들을 초청한다 할지라도 무대를 준비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주가을은 하천이 또 이상한 비상수단을 쓸까 봐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하천은 다정하게 주가을을 끌어안았다. ”가을아, 아직도 내 말을 못 믿는 거야?”“나는 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유명 연예인들보다 10배,100배 더 나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정말요?”“응, 또한 시티 온 행사로 인해 설리는 국내에서 더욱 이름을 떨치게 될 거야. 내가 자부할 수 있어.”“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일 가는 연예인이 되게 만들 거야.”하천이 너무 과장되게 말하자 주가을은 한동안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하천의 말은 즉, 본 행사 이후 설리는 월드스타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지?하천은 주가을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그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분홍색 실크 잠옷을 입은 주가을의 아름다운 자태만 신경 쓸 뿐이다.하천은 주가을의 몸을 더듬었다.“안 돼, 나 못 견디겠어 가을아. 나 아무래도 중독된 것 같아.”하천은 심장이 활활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우리 로맨스 영화 한편 찍어볼까?”하천은 잔뜩 기대한 얼굴로 말했다.주가을은 상황이 좀 이상하다고 느껴져, 몸을 돌리고 도망치려 하였다.하지만 그녀는 하천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미처 몸을 돌리지 못하고 하천에게 안겼다.다음 날 아침, 주가을은 매우 원기가 왕성한
”감사해요 언니.”“너뿐만 아니라 이번 MH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도 모두 정말 대단해.”설리는 자신과 자신들의 동료들이 칭찬을 받게 되어 기뻤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가을 언니, 생방송이 24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하천님이 스타 엔터테인먼트를 대체할 연예인들을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죠?”“우리 MH 연예인 같은 무명 연예인들로 이 행사를 진행하게 되면, 시티 온은 분명 조롱을 받게 될 거예요.”설리는 걱정뿐만 아니라 자책도 많이 하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어제 자기만 아니었다면, 이런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였다.주가을도 사실 많이 불안했다. 하지만 하천은 어제 그녀에게 내일 밤 행사는 별탈없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장담하였다.이미 행사는 24시간도 남지 않았고, 주가을은 하천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하천은 단한번도 자신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걱정하지 마, 설리야. 하천씨가 다 알아서 해결해 줄 거야.”“정말요?” 설리는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였다.“응, 당연하지.”주가을은 고개를 무겁게 끄덕였다.이어서 주가을은 계속해서 설리의 리허설을 지켜보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었다. 리허설이 끝난 뒤 주가을은 설리와 MH 소속 연예인들을 불러 저녁 식사에 초대하였다.이들은 현재 유명한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들 하나하나 모두 엄청난 영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주가을은 심지어는 앞으로 MH 소속 연예인들 중 몇 명을 하을 그룹의 광고 모델로 계약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그들은 하나같이 모두 겸손하였으며, 주가을은 그런 그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오늘따라 하천은 오늘 오후부터 계속 나타나지 않았다. 집에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만 올 뿐이었다. 그는 계속해서 주가을에게 곧 엄청난 놀라움을 줄 예정이라는 말만 반복하였다.주가을은 하천이 도대체 어떤 생각인지 예측할 수 없었다.하천뿐만 아니라 당용과 황의건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그들은 지금 하천과 같이 있을 것이 분명하다.밤 10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영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하천은 여전히 한국어로 말하였다.두 사람은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고 있었지만, 거침없이 맞장구를 쳤다.전화기 너머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듯 다급하게 말했다. ”보스, 저희를 직접 데리러 오시다니, 영광입니다!”“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와.”하천은 말을 덧붙였다. ”네가 데려온 사람들은 신분을 철저하게 숨겨야 해. 내가 사람을 보내 vip 통로로 가서 기다리라 할 테니, 밖에 나오자 마자 바로 차에 타.”“네, 보스. 걱정하지 마세요.” 수화기 너머의 그 남자는 대답하였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주차장 쪽에서 기다릴 테니, 주차장으로는 너 혼자만 와.”“네, 보스.”전화를 끊고 하천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당용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가 vip 통로로 가서 그들을 데리고 와. 그들은 어차피 내 사람이니, 넌 그들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들에게 예의 차릴 필요는 없어.”하천의 이러한 말은 당용과 그들을 좀 의아하게 하였다.도대체 지금 오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하지만 이러한 의혹에도 불구하고 당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항 vip 출구 쪽으로 향했다.곧 하천은 자신의 차에 기대에 기지개를 길게 켰다.몇 분이 지나자 T3 출구 쪽에서 금발머리를 하고 푸른 눈을 가진 잘생긴 남자가 걸어왔다. 그는 매우 신사적인 남자였으며, 귀족 냄새가 물씬 풍겼다.이 사람은 다름아닌 천왕궁의 18대장 중 한 명인 돈키호테이다.“보스, 정말 오랜만이예요. 정말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돈키호테는 두 팔을 벌리고 활짝 웃으며 하천에게 다가왔다.그는 자신의 보스에게 따뜻한 포옹을 하려 하였다.하지만…퍽…하천은 번개처럼 그의 발을 걷어찼고, 그는 바닥에 엎드렸다.“보…보스…”돈키호테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배를 움켜쥐었다.하천은 그다지 세게 걷어 차지 않았지만, 돈키호테는 피하지 않았다.돈키호테는 하천의 체면을 세워 주기 위해, 일부로 아픈 척을 한 것이다.“어서 일어나,
염윤수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말을 잘한다는 것이다.이것은 그들만의 기술이다. 이 기술만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여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으며,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돈키호테는 주가을의 미모를 칭찬하면서 주가을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주가을에게 어눌한 한국어 실력으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였다.그의 어눌한 한국어 실력은 주가을에게 큰 웃음을 가져다주었다.주가을은 급히 손을 내밀며, 돈키호테에게 인사를 하였다.그러나 돈키호테는 주가을과 악수를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주가을의 손끝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추려 하였다.이것은 본래 서양인에게 있어서 신사적인 예절이다. 즉, 돈키호테는 주가을에게 매우 예의 바르게 행동한 셈이다.하지만 하천은 그런 모습을 보고 괜스레 질투가 났다.그는 곧바로 돈키호테의 엉덩이를 걷어찼고, 그는 엄청난 파워에 의해 날라가 버렸다.주가을은 깜짝 놀랐고, 돈키호테는 엉덩이를 부둥켜 잡으며 울부짖었다.“내 아내에게 허튼 수작 부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네 두 손목을 부러뜨려 버릴 테니까.”돈키호테는 억울한 표정으로 울부짖었다. ”보스, 방금 제 행동은 서양에서 가장 신사적인 인사 예절이예요.”“꺼져. 너의 그런 변명 따위는 필요 없어.”하천은 해외에 오래 머물렀으니, 그 행동이 서양의 인사 예절임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입맞춤을 한다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돈키호테는 풀이 죽은 얼굴로 일어섰고, 주가을은 하천을 살짝 노려보았다. ”여보, 손님한테 이러면 안돼요.”“당신은 신경 쓰지 마.”하천은 또 다시 돈키호테를 노려보았다. 돈키호테는 정말 등골이 오싹하였다.주가을은 급히 돈키호테에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원래 좀 사람이 짓궂어요.”돈키호테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형수님, 저는 알고 있어요.”그들은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하천은 주가을이 피곤할까 봐 먼저 그녀를 안방으로 바래다주었다.하천은 주가을을 먼저 재운
무대에서는 아티스트들 없이 리허설을 진행했다. 그들은 뒤쪽 대기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었다.하천은 돈키호테를 시켜 해외에서 스타들을 데리고 왔는데, 그도 아직까지 어떤 스타들이 왔는지 모른다.하천은 돈키호테에게 묻지 않았고, 돈키호테가 데려온 스타들이 별로일까 걱정하지도 않았다.어차피 돈키호테가 아는 연예인들은 거물급 연예인들뿐이기 때문이다.이때 당용과 유소옥은 급하게 하천에게 다가왔다.이들의 얼굴에는 더 이상 불안감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하천 형님, 이건 정말 말이 안 돼요. 정말 너무 말이 안 돼요.”침착하던 당용또한 횡설수설하였다.사실 어젯밤 그들은 공항에서 돈키호테가 데려온 무리들을 보았다. 그런 뒤 그는 밤새 흥분해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스타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도 돈키호테가 데려온 무리 앞에서는 일개 연예인일 뿐이다.“연습은 어땠어? 괜찮았나?” 하천이 물었다.그러자 당용은 자신있게 대답했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이런 거물들은 스타 엔터테인먼트의 쓰레기들과는 비교가 안 돼요. 그들은 사실 리허설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미 너무 완벽했어요.”“그들의 존재 자체가 현장의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거예요.”“하천 형님, 어떻게 이런 분들을 모시고 오셨어요? 어떻게…”“쉿!”당용의 말이 채 마치기도 전에 하천이 말을 끊었다. ”더 이상 말하지 마라. 나도 기대중이니.”“네, 하천 형님.”당용과 유소옥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벌써부터 감격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했다.그들은 다시 본래 위치로 돌아갔다.하천과 주가을의 자리는 경기장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vvip자리이다. 이 곳은 특별히 하천과 주가을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 공연이 시작하면 당용도 이 자리에 같이 앉게 될 것이다.이때 주가을은 설리의 대기실에서 설리를 응원하고 있었다.하천은 주가을에게 다가가지 않고, 돈키호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이제 공연이 시작하기까지 1시간도 남지 않
금번 이 콘서트는 설리의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이 되는데, 사실상 그녀의 현재 위치를 감안하면 적합하지 않다.설리는 이제 뜨고 있는 신인이며, 그 뒤에 나올 게스트 신분을 뒷받침할 만큼 유명한 연예인이 아니다.하지만 그녀가 입고 나온 하을의 신제품과, 이에 걸맞은 주제곡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여기에 설리의 완벽한 목소리와 연기까지, 무대는 매우 완벽하였다.설리는 매우 긴장하였지만, 그간 연습했던 내공으로 이겨냈다. 라이브 공연의 효과도 매우 놀라웠다.설리의 공연이 반쯤 진행되었을 때, 체육관 현장 분위기는 완전히 설리에게 사로잡혀 있었다.인터넷 반응 또한 뜨거웠고, 댓글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아이비: 노래는 좋지만, 오프닝 공연으로는 살짝 아쉬운데….”“@바람개비: 맞아, 이 가수의 이름은 설리, 하을 그룹의 모델이래. 너무 아름다워.”“@푸른 하늘: 노래도 완벽해. 비록 오프닝을 담당할 만한 대단한 연예인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가 기대가 돼.”“@설리최고: 역시 언니는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언니 사랑해요.”“@눈보라: …?”인터넷 상에는 좋은 댓글들도 많이 달렸으나, 악플 또한 적지 않았다.이런 악플들은 설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시티 온을 겨냥한 것이었다.그동안 인기를 끌었던 스타들이 등장하지 않아, 실망한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많은 사람들이 이번 무대 라인업을 기대하고 있다. 그들은 오늘 공연 첫 시작은 단연 국내 톱스타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신인 연예인인 설리가 등장하자, 몇몇 사람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인터넷 상의 평론은 양극화되기 시작하였다.하지만 인터넷 상의 여론이 어떻든, 설리의 공연은 매우 완벽했다.그로 인해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vvip자리에 앉아 있던 주가을과 하천 또한 매우 만족해했다.옆에 앉은 당용과 손중화 또한 설리의 매력에 사로잡혔다.“매우 아름다워…이번 공연은 정말 완벽해.”손중화는 자신의 나이를 잊은 것 같았다. 이 순간만큼은 마치 자신
양석은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 옆에 있던 이준과 이유비도 덩달아 냉소했다.“감히 우리 스타 엔터테인먼트에게 도전장을 내밀더니, 꼴 좋다.”“우리의 지원이 없었으니, 저 공연은 망한 것이나 다름없어.”양석이 이렇게 자신만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도 그럴 만한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 엔터테인먼트는 국내 톱3에 들어가는 대형 기획사이다. 사실 이런 대형 기획사를 끼지 않은 공연이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설리 이 천한 년에게 오프닝 무대를 맡기다니…”이때 스크린에서 설리가 하을의 옷을 입고, 화려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자, 이유비는 엄청난 질투가 일었다.이때 자신이 저 무대에 섰다면, 더욱 완벽한 무대 효과를 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했다.하지만 설리의 공연이 점점 더 멋있어짐에 따라, 이유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설리가 몸담고 있는 소속사는 그다지 큰 대형 기획사도 아닌데, 그녀는 이 순간 자신의 위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다.“이 천한 년…”이유비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화면 속 설리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여자의 질투는 종종 남자의 살육보다도 더 무섭다. 만약 지금 그녀의 손에 칼이 있다면, 더군다나 그 앞에 설리가 있다면, 이유비가 어떤 짓을 할지 예상할 수 있다.“오프닝이 이렇게 성공적일지는 몰랐어.”비록 라이벌이지만,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양석과 이준은 확실히 설리의 무대에 놀랐다.“하지만, 시티 온이 할 수 있는 건 이미 끝났을 거야.”양석은 매섭게 화면을 바라보았다. ”시티 온이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 중 설리가 그나마 유명한 연예인이겠지. 이 무대가 그들의 최선일 거야.”“하하하, 공연은 앞으로 3시간이나 남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꾸며 나갈지 기대가 되는 군. 이렇게 벌써부터 비장의 카드를 던지다니, 참 어리석단 말이야.”양석은 커피잔을 비웠다. ”이번 라인업을 알아보라고 한 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왜 이 자식들은 아직도 연락이 없어. 그리고 온라인
”하천 형님, 현재 온라인 상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지금 온오프라인 둘다 상황이 너무 안 좋아요.”당용은 온라인 댓글을 실시간으로 보며 하천에게 말했다.하천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론이 더욱 시끄러워질수록 효과는 더욱 극대화되게 될 거야.”“다음은 누구 차례지?” 하천은 물었다.“태국의 톱스타 데비카입니다. 그녀는 무대에서 오늘 밤 콘서트에 참석할 라인업을 공개할 것입니다.”“허허, 재밌겠군.”스타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안은 이미 축제 분위기이다. 그들은 와인 잔에 와인을 따르며 서로를 축하하기 시작했다.“거물급 스타들이 없으니, 시티 온은 라인업 발표를 최대한 미루려고 할 거야. 그렇게 되면 시티 온의 명성은 더욱 떨어지게 되겠지?”이준과 이유비, 그리고 양석은 득의양양하게 웃어 댔다.하지만 이때, 대형 스크린에서 주최 측 입장이 발표되었다. 그 내용은 곧 톱스타를 섭외해 라인업을 발표하겠다는 것이었다.“미리 소개해준다고?”양석은 눈을 가늘게 떴다. ”보아하니 지금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 본데, 라인업에 있을 스타들은 대부분 무명일 게 뻔해.”“하하, 우리가 여론 조작한 게 효과가 있었나 보군. 시티 온은 이제 곧 비난뿐만 아니라 조롱받게 될 거야.”이준은 와인 잔을 홀짝이며 말했다. ”그들 눈에는 모든 스타들이 톱스타로 보이나 보죠.”“홍보 팀장, 어서 준비해. 라인업이 발표되자 마자 우리는 또 움직여야 하니까.”양석은 악랄하게 웃어 댔다. 요 며칠간 자신들은 하천이란 놈에게 치욕이란 치욕은 다 받았다. 이번 기회에 그들은 하천에게 스타 엔터테인먼트가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알려주리라 다짐했다.“그럼, 오늘 밤 콘서트의 두번째 게스트…월드스타…데비카…?”방금 전까지 의기양양했던 양석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졌다.“누구?”“데비카? 그 태국 톱스타 데비카?”양석은 당황한 표정으로 이유비와 이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두 눈은 휘둥그레졌다.“그럴 리 없어. 태국에서 제일가는 스타야. 심지어 요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