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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어디 난폭하기만 하겠어?

매니저는 억울했지만, 따지지도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늘어놓았다.

이유비는 화난 표정으로 양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왜 이렇게 조급한 거야? 우리 이렇게까지 급하게 가야 돼?”

“그리고 윤아는 지금 다리도 다 망가졌어. 병원을 먼저 가야 되는 거 아니야?”

이때, 이유비를 태운 차량은 마침 청주 경계선을 지나가고 있었다.

경계선 쪽에는 하천이 세운 비석이 세워져 있었는데, 양석은 창문 너머로 비석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유비야, 저기 세워져 있는 비석 봤니?”

이유비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냥 비석 아니야?”

“차 세워.”

양석은 차를 세우고, 창 문을 내려 저쪽에 세워져 있는 비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자세히 봐.”

이때 비석과는 거리가 있어, 이유비는 비석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이유비는 차에서 내려 비석 쪽으로 다가갔고, 곧 그 위에 적혀 있는 ‘신의 금지 구역’이라는 글자를 보았다.

그 글자는 피로 검게 물들어 있었고, 비석에 꽂혀 있는 단검은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이 비석은 누가 세운 거야?” 이유비는 멍한 표정으로 그 비석을 바라보며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 하천이라는 사람이 세웠어.”

양석은 말했다. ”이번에 하천이라는 그 자가 청주뿐만 아니라 삼강도 전체에서 엄청난 영향력이 있다고 들었어.”

“그가 이런 비석을 새긴 이유는 여기 이곳 청주에 오려면, 반드시 자신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야. 그렇지 않으면 그에 걸맞은 응징을 받게 되겠지.”

“하천이라는 자가 그렇게나 난폭한 사람이야?” 이유비는 눈살을 찌푸렸다.

“어디 난폭하기만 하겠어? 그는 제정신이 아니야.”

“이번에 우리가 직접 시티 온과의 계약을 파기했으니, 그들은 절대 이대로 가만히 있지는 않을 거야. 만약 우리가 계속 청주에 남아 있다면, 그 하천이라는 자가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제 그들과 우리 사이는 완전히 파탄이 난 셈이야. 이 곳은 하천의 터전이니, 이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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