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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대작전

박용욱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니 정오가 되어 있었다.

날씨가 뜨거웠고 강렬한 태양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박용욱은 온몸이 오싹오싹했다.

어제 오전, 그가 가장 아끼던 소중한 딸이 죽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 일찍 그는 둘째 아들의 머리를 보았다.

박용욱은 손에 링거를 맞고 입에는 산소마스크를 달고 있었다.

그가 쓰러지자 집에서 항시 대기하던 개인 의사가 이렇게 그를 돌보아주었다.

다시 깨어났을 때 박용욱의 얼굴에는 어떠한 표정도 없었다.

어제 딸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듣고 서재에 문을 잠그고 들어갔을 때처럼 말이다.

지금 박용욱은 소름 끼칠 정도로 평온했다.

그는 자신의 산소마스크와 링거를 뜯고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다.

"아버지..."

박준범은 가장 먼저 그에게 달려왔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이 서려 있었다.

“사람을 불러라.”

박용욱은 그를 보더니 이 한마디만 뱉었다.

박준범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돌아서서 사람들을 모았다.

박용욱은 뜨거운 태양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몇 년이나 늙은 듯 어기적 거리며 박가의 별장 뒤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다.

그 정자에는 하얀 옷을 입은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는 거의 50대 중반으로 보이며, 방석 위에 앉아 앞에 찻상을 차려 놓고 차를 끓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검이 놓여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이 태극검은 마치 이 사람의 친한 친구처럼 조용히 그의 옆에 놓여 있었다.

이 사람은 박가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박가의 최고 고수이다.

박용욱이 다가가자 그쪽에서 "정말 오랜만에 오셨군요."라는 박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용욱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정자 안으로 들어가 박진영 맞은편에 앉았다.

“연진이와 진훈이 모두 죽었습니다.”

"그리고 복배와 구던도 죽었습니다.”

"네."

박진영의 눈에는 한 가닥의 의아함이 스쳐 지나갔지만, 이 한 가닥의 의아함은 곧 다시 처음의 그 담담함으로 되돌아갔다.

"나도 이미 전해 들었습니다. 상대는 누구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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