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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피를 토하다

“내가 바로 그 하천이다.

박진훈의 동공이 갑자기 움츠러들었고, 분노가 순식간에 그의 가슴 전체로 번졌다.

"구던 삼촌, 당신이 직접 나서서 그를 죽이고 우리 누나의 복수를 해주세요."

원수가 눈앞에 나타나니 박진훈은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구던은 이때 이미 삼릉군자를 들고는 하천에게 모든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사실 지금 그는 마음속으로 의아해하고 있었다.

하천의 나이와 몸집을 보면 아무리 봐도 복백을 해치울 수 있는 고수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의아함은 한순간에 사라졌고 구던은 곧 자기 자신을 최상의 전투태세로 만들었다.

서른도 안 된 젊은이가 정말 복백을 해치운 거라면 구던도 집중해야 했다.

이때 하천도 구던에게 집중했다.

"옷차림과 몸에서 풍기는 기운을 보아하니 해외에서 용병으로 일한 적이 있지?"

"어쩐지 주변 상황을 살피는 육감이 좋더라,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아채고 안에서 도망쳐 나오다니."

"하지만 네 육감은 아직 한참 부족해, 봐, 너무 늦게 도망쳤잖아."

하천은 이렇게 말하면서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구던은 더 이상 말을 받아치지 않고 즉시 삼릉군자를 휘두르며 하천 쪽으로 돌진했다.

이 자식은 용병 출신이어서 온갖 살인 기술을 다 훈련했다.

그의 기술은 어떠한 허세도 없이 바로 정확하게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속도가 매우 빨라 보고 있으면 어지러울 정도였다.

물론 이 어지러움은 이적만이 느끼는 것이었다.

하천의 눈에는 구던의 이 현란한 속도 또한 너무 느리게 느껴졌다.

"나쁘지 않네, 오늘 아침 그 복백보다 좀 나아."

하천은 몸을 옆으로 돌려 구던의 치명타를 가볍게 피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나 그 복백이나 모두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하천이 움직였다.

그는 마치 오른손을 아무렇게나 들어올리는 듯 보였지만 그 손으로 손쉽게 구던이 들고 있던 삼릉군자를 낚아챘다.

이 귀신 조차 따라갈 수 없는 손동작으로 그는 순식간에 구던의 손에 있는 삼릉군자를 빼앗았다.

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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