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금지 구역.강동 사람들은 지방에 있는 현귀하고 대단한 사람들을 경멸해 왔다.줄곧 그들 자신이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생각하고 줄곧 자신들을 신이라 일컬어 왔다.지금까지 수도권에 있는 몇몇 도시만 신의 금지구역이라 알려져 왔다.예전 같으면 박용욱과 박준범은 이런 금지구역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배를 잡고 웃었다.그러나 지금 신의 금지 구역이라는 여섯 글자는 마치 징크스처럼 그들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맴돌고 있다.하…박용욱은 피를 내뿜으며 또 다시 기절했다.이번에 박용욱은 무려 3일 동안이나 기절했고, 집에 있는 의사들은 모두 속수무책이라고 하였다.3일 후 박용욱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병원에 있었다.“아버지, 일어나셨어요?”박준범은 회복 후 줄곧 박용욱의 곁을 지켰다.“준범아, 네 큰 누나와 작은 형은?”박용욱의 첫마디에 박준범은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였다.순간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아버지…큰누나와 둘째 형은 이미…”“허허허, 허허허…”곧이어 박용욱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 웃음 소리는 박준범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우리 박씨 집안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 큰 계획만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그동안 잃은 것들을 모조리 돌려받을 수 있을 게야.”바로 이때 문밖에서 박용욱의 보좌관이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아…”“어르신, 깨어나셨습니까.”원래 이 보좌관은 박준범을 찾으려 들어왔지만, 깨어난 박용욱을 보고 황급히 다가왔다.“무슨 일이야?”박준범은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그는 누군가가 지금 와서 자신의 아버지를 방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셋째 도련님, 어르신.”“강씨 집안의 강소형 어르신이 방금 연락을 주셨습니다. 어르신을 청죽산장에 초대하고 싶었는데, 먼저 유영욱 어르신이 먼저 도착하셔서 기다리고 계신다고 합니다.”“뭐라고?”이 말을 듣자 마자 박용욱은 벌떡 병상에서 일어났다.”준범아, 빨리 차를 준비해라. 청죽산장으로 지금 가야겠어.”박준범은 그를 말렸다
유영욱의 이 말은 박용욱의 정곡을 찔렀다.본래 3대 가문 중 유씨 가문이 가장 약했다.그래서 이 전의 유영욱은 지금과 같은 말투로는 감히 박용욱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박용욱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더 어두워졌다.이 일은 확실히 박씨 집안에게 악영향을 미쳤다.박용욱이 의식을 잃은 며칠 동안 박씨 집안이 큰 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이미 강남구 전체에 널리 퍼져 있었다.그 사실을 안 유영욱이 박용욱의 정곡을 찌른 것이다.이쯤 대면 박용욱은 그 자리에서 유영욱을 호통쳤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그는 예전의 박씨 집안이 아니었기에 마음 속의 분노를 가라앉혀야만 했다.그는 옆에 있는 유영욱과 강소형은 보며 말했다.”동생들아,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하지만 우리의 계획은 본래 세 집안이 연합하여 이 일을 하려 했으니, 너희가 부디 나를 도와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가게 도와줄 수 있겠니?”옆에 있던 강소형과 유영욱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박용욱은 말을 덧붙였다.”우리의 계획이 성공한 후, 나는 그 하천이란 놈에게 피의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계획이야.”“그동안 그 하천의 일을 처리하면서 나는 원중의 일에는 관심을 가지지 못했어.”“너희가 이렇게 급하게 나를 부른 이유는 원중의 마누라가 죽었기 때문이지?”박용욱은 말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하하하, 드디어 우리 세명이 함께 1년 동안 준비한 계획을 드디어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겠어!”옆에 있던 강소형과 유영욱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이상한 눈빛으로 박용욱을 바라보았다.박용욱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너희 둘, 왜 아무 말도 없는 거야?”한참 후 강소형이 먼저 천천히 입을 열었다.”용욱 형님, 지금 박씨 집안은 힘이 없는데, 아직 저희와 같이 이 일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박용욱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아니 소형아, 너 그게 무슨 뜻이야?”강소형은 오히려 하하 웃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유영욱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
순간 정자 내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강소형은 유영욱을 쳐다보았고, 유영욱은 강소형은 쳐다보았다.이어 두 사람은 동시에 박용욱을 바라보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순간 박용욱은 싸했다.“용욱 형님, 아까도 말씀하셨지요. 저희는 오래된 친구이자 형제라고."“만약 저희에게 어려움이 생긴다면, 형님께서는 분명 전심을 다해 저희를 도와주겠다고 하였죠?”“형님께서 말했잖아요.”“지금 강남구의 왕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저희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지요.”“하지만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저희는 이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력과 돈을 투자했는지 형님께서는 잘 아시죠?”“그러니 형님이 이번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지어주세요. 저희 두 집안의 어려운 사정을 좀 봐주셔야 죠.”“이렇게 오랜 준비 끝에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면 저희는 집안 사람들 볼 면목이 없어요, 형님.”“형님이 이렇게 관대하시니, 저희 아우들은 이 난관을 잘 헤쳐 나갈 수 있겠네요.”박용욱은 온몸에 힘이 빠져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는 창백한 얼굴로 몸을 벌벌 떨며 강소형과 유영욱을 가리켰다.“너희는 정말 개 돼지보다도 못하구나.”“너희는 어떻게 나를 무너뜨리려 하고, 심지어는 내 재산까지 탐내다니…”“너희가 어떻게 나에게…”“하하하.”강소형과 유영욱의 웃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그들은 이제 박용욱에게 예의조차 차리지 않았다.“용욱아, 이건 네 것이 아니야.”“너희 박씨는 이미 무너진 지 오래지 않니? 이런 큰 가업은 지킬 수 없으니, 그만 욕심부리고 우리에게 순순히 넘겨.”“후에 때가 되면 다시 만날 수나 있겠지?”“그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오게 된다면 얼마나 기쁘 겠어, 그치?”“너…너희들…”윽…박용욱의 입에서 또 다시 선혈이 뿜어져 나와 케이크 위에 뿌려졌다.그는 또 다시 앞이 캄캄해 지면서 기절하였다.강소형과 유영욱은 박용욱을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피 묻은 케이크를 보면서 깔깔대며 웃었다.역시 이 세상에는 영원한 친구 따위는 없다.아니
둘째 주 주말, 하천과 그의 가족들은 남산 중턱에 위치한 별장으로 이사했다.이날 아침 일찍 정홍영은 주지원보고 슈퍼마켓에 가서 채소들을 사오라고 했다.새 집으로 이사하려면 당연히 친정 식구들을 집에 초대를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하천아, 네 외할아버지와 외숙모가 곧 청주에 도착할 거야. 이따가 차로 그들을 좀 데리고 오렴.”정홍영은 채소를 씻으며 옆에서 채소를 손질하려고 하던 하천에게 말했다.“어젯밤 장모님께서 직접 가신다 하시지 않았어요?”하천이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다.“가라면 가. 왜 쓸데없이 말이 많아.”정홍영은 손에 든 돼지고기를 칼로 자르며 말했다.하천은 이해가 안 된다. 더 물어보려 하였지만, 주가을이 하천을 끌고 부엌에서 나왔다.“당신, 그냥 가요. 눈살 찌푸리지 말고요.”하천은 멍 해졌다.”장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있어?”“그동안 괜찮으셨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화를 내시지?” 주가을은 말했다.”원래는 기분이 좋으셨는데, 방금 외할아버지께서 전화가 오셨는데, 작은 외할아버지 가족까지 같이 오시겠다고 하셨나 봐요.”“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진 것 같아요.”“작은 외할아버지?”주가을은 설명했다.”외할아버지는 원래 집에서 셋째이시고, 둘째 작은 할아버지 정진욱이 외할아버지의 형이에요.”“장모님은 작은 할아버지를 싫어하시지 않아?”“작은 할아버지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족을 다 싫어해요.”“특히 작은 할머니인 유수진과 그의 아들인 정찬희가 특히 유독 엄마에게 반감을 샀어요.”“정찬희는 올해 마흔이 넘었는데도 장가도 안 가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한대요. 심지어는 도박을 즐겨 한다고 들었어요.”“어쨌든 이 집은 좀 거슬리는 집안인데, 이번에 저희가 별장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굳이 온다고 해서 엄마가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하천은 허허 웃었다.”친척끼리 왜 그래.”주가을은 말했다.”얘기하자면 길어요.“몇 십년 동안 이 일로 우리 외할머니 댁을 후려치려 하였어요. 어쨌든 참 역겨운 집안이에요.”“
하천은 진짜 당장이라도 정찬희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하지만 이 자식이 뭐라고 해도 주가을의 외삼촌이니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차 열쇠를 정찬희에게 건네 주었다. 그리고는 근처 마트에 가서 물을 사왔다.차에 오르자 정찬희가 사람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영상 건너편에는 짙은 화장을 한 늙은 여인이 있었다. 정찬희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고, 차에 탄 사람들은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것 같아 보였다.그는 계속해서 영상통화로 그 늙은 여자와 대화를 나누었다.“봤지? 내가 산 새 차야. 대박이지?”영상 속 그녀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오빠, 이렇게 큰 차를 몰고 다니는 거야?”“당연하지. 며칠 전에 새로 샀어. 이제 부모님을 모시고 청주 드라이브 좀 하려고.”“내일 내가 돌아가서 다시 전화할게. 오빠가 드라이브시켜 줄게.”“좋아요 오빠. 저는 그렇게 큰 차를 타본 적이 없어요.”“그러면 전화 기다릴게요.”전화를 끊자 정찬희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그리고 옆에 막 차를 탄 하천을 향해 말했다.”너 이 낡은 차 나 며칠만 빌려줘라.”“빌려 달라고요?”하천은 정말 속으로 비웃었다.정찬희가 방금 전화 한 그 여자는 분명 바람둥이일 것이다.만약 하천이 정찬희에게 차를 빌려주고, 그 냄새나는 여자를 태우면, 결벽증이 있는 하천은 분명 이 차를 버리게 될 것이다.하천은 정말 정찬희가 경멸스러웠다.“정말 공교롭게도 요 며칠간은 제가 바빠서 차를 계속 써야할 것 같아요.” 하천은 그의 부탁을 정중하게 거절했다.뒤에 앉아 있던 유수진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너 같은 거지는 집에서 밥만 얻어 먹을텐데. 바쁘긴 뭐가 바빠.”“그리고 이 차는 네가 산 것도 아니지 않니? 그냥 정홍영이랑 주가을한테 가서 빌리면 되지.”“셋째야, 네 손녀 사위 좀 봐라. 인정머리가 없어.” 마지막 줄에 앉은 정우림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찬희가 차 좀 빌려 달라고 했는데, 뭐 이렇게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 거냐.”“너 사위 교육을 어떻게 한 거야?
”4…4억원?”유수진은 순간 놀랐고, 옆에 있던 정진욱도 크게 숨을 헐떡였다.정말 자기 아들이지만 참 대담하다.4억원이라는 돈은 그들 가족이 평생 벌어도 벌지 못할 금액이다.“찬희야, 엄마 놀라게 하지 마. 너 지금 장난하는 거지?”“엄마, 농담이라니 무슨 소리야. 나 지금 진지해.”정찬희는 웃으며 대답했다.”아까, 그 차 고치는 데만 몇 백만원이라고 했지?”“그리고 이 별장 좀 봐. 몇 십 억원이 없으면 정말 살 수 없는 규모야.”“주가을, 분명 지난 2년 동안 많이 성장했어. 분명 4억원은 그들에게 큰 돈이 아닐 거야.”“걱정하지 마. 이따가 우리가 말만 하면 그 사람들은 빌려줄 거야.”“알겠다.”유수진은 정진욱의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당신이 이따가 잘 좀 말해 봐.”세 사람은 그렇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 그들은 다시 한 번 이 별장의 규모에 놀랐다.이 순간, 그들은 4억원이라는 돈이 적게 느껴졌다.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정홍영은 착하기 때문에 지금껏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얼마 후 그들은 식사를 시작했다.정홍영과 주가을은 가족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5성급 호텔에 있는 음식들은 여기 다 있었다. 외숙모가 말한 것처럼 집들이는 자고로 집에서 하는 것이 맞다.밥을 반쯤 먹었을 대 유수진은 옆에 있던 정진욱에게 눈짓을 하였다.정진욱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가을아, 자, 둘째 할아버지와 한잔하자.”“너 정말 재주가 있는 아이야. 회사를 차린 지 몇 년 만에 이렇게 큰 별장을 사다니. 수입이 꽤 많은 가봐?”정진욱은 주가을을 향해 잔을 들었다.주가을은 황급히 일어나 말했다.”할아버지, 그렇게 많이 벌지는 않았어요.”“허허 숨길 필요 없어.”옆에 있던 유수진은 말했다.”네 외삼촌이 말하길 아까 하천이 몰고 온 차와 이 별장을 살 정도면 족히 몇 십억 원은 넘게 필요할 거라고 하던데.”“가을아, 너가 어렸을 때 찬희가 참 너에게 잘해줬었지. 얘
정우림은 끝내 폭발해 버렸다. 그는 평생 자신의 형에게 배려하며 관용적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변질되어 있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형님, 형수님, 요 몇 년 동안 당신들은 그때 그 쌀국수 이야기를 하며, 우리 집안에 와서 이것저것 얻어먹을 대로 얻어먹었습니다.”“저는 정말 지금껏 다 참아왔습니다. 당신들 말이 맞습니다. 그때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 저희 집은 많이 힘들었죠. 그때 그 쌀국수가 없었다면 저희는 살지 못했을 겁니다.”“하지만, 이 빚은 저희가 몇 년 동안 갚았습니다.”“이제 와서 우리 가을이한테까지 와서 4억원을 달라고 하다니, 정말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셋째야,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달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 빌려 달라고 말했어.”유수진은 말했다.”그때 우리의 도움이 없었다면, 너희 집이 오늘 있을 수 있을까? 이 빚은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거야.”“우리 집은 너한테 빚진 게 없어.”정우림은 갑자기 분노했다.”유수진, 그 쌀국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너 모르는 거야?”“그게 네 집에서 남은 것이 맞아? 네 집 뒤뜰에 쌀 한 대야가 숨겨져 있었어.”“그때 정말 우리는 배고파 죽을 것 같아서 네 집 앞에 무릎을 꿇고 하룻밤 내내 빌었어.”“마지막에 네가 거지를 부리듯 쌀국수 한 대야를 줬고, 우리 어머니가 남겨준 옥 팔찌를 가지고 갔잖아.”유수진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손목을 숨겼다. 그녀의 손에는 아직도 그때 빼앗은 옥 팔찌가 걸려져 있었다.하천은 그 사실을 듣자 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는 마침내 자신의 장인어른들이 왜 그토록 이 가족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다.그 일을 듣자 하천은 기가 막혀서 말이 없어졌다.남에게도 못할 짓을 자신의 친형제에게 하다니.하천은 듣자 마자 속에서 열불이 났다.하천의 머릿속에는 이 집 문 앞에 무릎을 꿇고 딸의 목숨을 구걸하는 정홍영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이런 장면
”뭐라고…”주가을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당신 미쳤어 정말. 정말 그들에게 4억원을 줬구나.”하천은 웃으며 고개를 고개를 끄덕였다.”응. 문제 있어? 친척인데 서로 도우며 살아 야지.”“당신 미쳤어요.”“이 일은 절대 엄마와 외할아버지에게 말하지 마요.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알게 되면 당신을 죽일 수도 있어요.”“하천 당신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이렇게 막 쓰면 안 돼요. 그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에요.”“특히 그 정찬희라는 사람 마흔이 넘었는데도 자신의 앞가림도 못하는 사람이에요.”하천은 주가을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는 듯이 웃었다.그는 당장이라도 그녀를 안고 키스하고 싶었다.그 후 하천은 그 팔찌를 꺼내 주가을의 손에 쥐어 주었다. “이따가 이걸 외할아버지에게 드려서 할머님께 전해드리라고 해줘.”주가을은 그 자리에서 놀란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당신 4억원을 준 이유가 설마…”“이 팔찌를 할머니께 돌려드리고 싶어서 그런 거에요?”“걱정하지 마. 4억원은 정찬희가 한 푼도 떼먹지 않고 돌려주기로 했어.”하천은 오히려 웃으면서 말했다.”그만 말하자. 우리 어서 들어가서 외할아버지랑 함께 시간을 보내자. 저녁에는 준우 형님이 오신다고 하셨으니 같이 맛있는 걸 먹으러 가자.”“하천, 당신 도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거에요?”하천은 허허 웃었다.”아무 일도 없어. 걱정하지 마.”“그냥 너는 좋은 것만 보면 돼.”이때 정찬희는 휴대전화에 찍힌 금액을 바라보며 여전히 깊은 고뇌에 빠져 있었다.옆에 있던 유수진과 정진욱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 하천이라는 바보가 정말 4억원을 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찬희야, 우리도 이제 부자니까. 이 돈으로…”“엄마, 아빠 먼저 집에 들어가. 이 돈으로 우선 투자를 해야겠어.”정찬희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정진욱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찬희야, 도대체 뭘 투자하려고 그 큰 돈을 한번에 다 쓰려고 하는 거야?”정찬희는 불쾌하다는 듯이 말했다.”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