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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그 대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농구공이 그 남학생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오만함에 걸맞게 상대 팀 선수들이 앞을 가로막아 숨통을 죄어오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농구공을 손에서 튕기고 있었다.

그는 능숙하게 드리블하다 몸을 회전하여 상대를 따돌렸다. 그가 회전할 때, 허리에 걸친 교복 상의가 휘날리며 곡선을 그렸다.

유월영은 “우아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렇게 스피드와 힘 대결이 가득한 농구 경기를 보면서“우아함”을 떠올리게 하다니 놀라웠다.

남학생은 길쭉한 팔다리에 신체 비율이 뛰어났다. 앞을 주시하는 눈빛은 마치 한 마리 표범처럼 강렬했고 누가 그를 막아도 결국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살벌한 기세가 느껴졌다.

그는 공을 잡고 점프하여 골대에 슛을 던졌다.

여학생들은 환호하며 소리 질렀고 모두 그 공이 들어갈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상대 팀에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있었으며 상대방은 점프하여 공을 막아냈다. 공은 반대쪽 농구장까지 날아가며 관중석을 향해 덮쳐왔다!

여학생들은 꺅 소리 지르며 피했고 유월영도 피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의 당황한 손길에 밀려 땅에 넘어졌다.

농구공이 곧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유월영은 눈을 감고 본능적으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다음 순간, 그녀는 자신의 뒤통수와 허리를 누군가가 감싸안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그녀를 안고 옆으로 구르며 피했다.

풀잎 내음과 시원한 향기가 유월영의 코끝에 닿았다. 그 나이 때 남학생들과 달리 땀 냄새 없이 깨끗한 느낌이었고 그녀는 그 향을 더 맡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며시 고개를 든 유월영은 한 쌍의 까만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는 외꺼풀에 약간의 주름이 있어 그녀를 묘하게 끌어당겼다.

유월영은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두 사람이 구르면서 잔디밭의 자동 살 수 장치에 부딪히는 바람에 물이 흩뿌려지면서 그녀의 얼굴을 흠뻑 적셨다.

유월영은 급히 눈을 감았다.

“바보.”

남자의 가벼운 웃음소리가 속삭이듯 들려왔다.

유월영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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