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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어젯밤은 정말 사람이 겪을 일이 아니었다!

오인혁은 살아남기만 하면 반드시 심리 상담사를 찾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악몽을 꿀 게 분명했다.

오인혁은 진서준에게 머리를 박고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강성철이 진서준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진서준 씨, 그만 놓아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진 도련님의 사람 아닙니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저쪽에서 조사 들어올 테니 우리도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

“놓아주라고요? 내가 권력도 없고 힘도 없었다면 내 여자친구를 그가 보낸 사람에게 납치당했을 때 당신 생각에 그가 우리를 이렇게 쉽게 놓아줬을 것 같아요?”

진서준이 되물었다.

강성철은 할 말을 잃었다. 오인혁의 행동을 보면 그가 쉽게 물러날 사람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

지금 진서준이 칼을 쥔 도살자고 오인혁이 물고기 신세니 진서준이 그를 쉽게 놓아줄 리가 없었다!

“당신이 말한 진 도련님이 정말 오면 나도 그를 기꺼이 상대해 보지.”

진서준은 담담히 말했다.

똑같이 성이 진씨일 뿐인데 상대가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라고 해서 자신이 양보해야 하는 건가?

그때 오인혁이 떨어뜨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

진서준은 한 번 흘긋 보고 화면에 표시된 이름을 보았다.

“너랑 조해영은 무슨 관계냐?”

진서준이 물었다.

“내가 요즘 새로 사귄 여자친구인데 네가 마음에 든다면 바로 보낼게!”

오인혁은 진서준이 조해영에게 관심이 있다고 착각하며 얼른 진서준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다.

조해영의 외모와 몸매만 따지자면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운 여자가 맞았다! 다만 성격이 너무 나빴다. 만약 진서준에게 당한 적이 없었다면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무서울 것이 없는 태도로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

“난 조해영에게 아무 관심도 없어.”

진서준은 차갑게 말하면서 오인혁에게 더욱 혐오감을 느꼈다.

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기꺼이 내놓는 그를 진서준은 사람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전화 받아서 조해영이 무슨 일인지 물어봐.”

진서준이 명령했다.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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