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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김연아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방금 차에 타고 나서부터 진서준은 계속 그런 모습이었다. 마치 시골에서 해를 쬐는 노인처럼 말이다!

진서준은 김연아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급히 대답했다.

“아무 생각도 안 했어요.”

김연아는 진서준이 말하기를 꺼려하는 걸 보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진서준의 모습은 딱 봐도 뭔가 고민이 있는 듯했다!

사실 진서준은 방금 허윤진이 별장 거실에서 한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자매가 동시에 자신과 결혼한다고?

그게 가능할까?

전 같으면 진서준도 그저 머릿속에서 상상이나 해보는 일이었을 테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허윤진의 모습은 농담처럼 보이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허사연의 태도였다. 그녀는 진서준을 그렇게 엄격하게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자매와 결혼할 수 있는 걸까?

허사연 자매와 함께 한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진서준은 온몸에 피가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너무 자극적이었다!

“진서준 씨, 무슨 생각을 하길래 웃음이 그렇게 음흉해요?”

김연아는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진서준의 얼굴을 쿡 찔렀다.

진서준은 급히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방금 당신이 말한 보상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아까 김연아가 진서준이 잘하면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었다.

“어떤 보상을 원해요?”

김연아는 얼굴을 붉히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뭐든 상관없어요, 당신이 주는 거라면 다 좋아요.”

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

김연아는 눈을 굴리며 진서준을 놀려주고 싶었다.

“정말요? 그럼 내가 당신을 한 번 안아줄까요?”

“뭐요? 한 번 안아주는 것도 보상이에요?”

진서준은 얼어버렸다.

이게 보상이라면 자신에게는 전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왜 안 돼요? 우리 그냥 친구잖아요. 내가 당신을 한 번 안아주는 것도 안 되는 거예요?”

김연아는 눈을 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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