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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진서준은 허사연이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는데도 몰래 다른 여자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꼈고 자신이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허사연을 계속 쳐다보았다.

허사연은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

“왜 그래요, 진서준 씨? 내 얼굴에 뭐 묻었어요?”

“아니, 지금은 없는데 곧 생길 거야.”

허사연은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진서준은 허사연에게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고는 거리낌 없이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허사연은 깜짝 놀랐다. 거실에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진서라, 허윤진, 그리고 김연아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서준의 힘이 너무 강해서 허사연은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고 그녀는 그저 반쯤 밀치면서도 결국 진서준에게 기회를 허락했다.

김연아는 이 모습을 보고는 바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진서라는 더 보지도 못하고 얼굴을 붉히며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오직 허윤진만이 진서준과 허사연을 바라보며 두 손으로 자신의 옷을 꼭 잡은 채 부러움이 가득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허사연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가 되어서야 진서준은 그녀를 놓아주었다.

“갑자기 왜 이래요? 여기 사람들 있는데요!”

허사연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진서준의 가슴에 묻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녀는 아직도 김연아와 진서라가 방으로 들어갔는지 모르는 듯했다!

“너무 사랑해서 나도 모르게 그랬어.”

진서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엔 당신이 딴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허사연은 코를 훌쩍였다.

“오늘 밤, 내 방으로 와요...”

허사연은 작게 속삭였다. 너무 작아서 진서준조차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진짜?”

진서준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당신한테 거짓말하겠어요?”

허사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좋아, 오늘 밤 당장 너한테 갈게!”

진서준은 들떠 있었다.

오늘 밤, 드디어 마지막 단계를 밟게 되는 것이었다!

“나 먼저 갈게요! 얼굴이 뜨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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