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출발할 때까지 오인혁은 긴장된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몇 분 동안 망설였지만 결국 진광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그가 복수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날 밤의 동영상이 진서준에 의해 인터넷에 올라갈까 봐 두려웠다. 한 번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 그의 유명세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이 사건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대체 어떻게 사람들 앞에 설 수 있겠는가?! 진서준은 오인혁이 이미 KTX를 타고 서울시를 떠난 것을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도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의 동영상은 아직 강성철의 손에 있었다. 진서준은 저녁에 강성철에게 동영상을 올리라고 할 생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 후 저녁에 휴대폰을 사용하므로 그 시간대에 보는 사람의 수가 제일 많을 것이다! 한편, 오인혁에게 차인 후, 조해영은 우울해져 있었다. 겉으로만 친구인 그녀의 두 친구는 신이 나서 계속해서 조해영에게 비아냥거렸다. “해영아, 예전에 내가 그랬잖아. 너랑 인혁이는 애초에 맞지 않는 사이라고!” “인혁이는 하늘의 달인데 우리는 자기 위치를 알아야지!” “그래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 오늘 밤 클럽에 가서 잘생긴 남자들 몇 명 찾아서 놀자!” “네가 정말 화가 난다면 네 큰아버지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애를 괴롭히면 되잖아!” 조해영은 이 두 친구를 힐끗 쳐다보며 눈빛이 차갑고 서늘했다! 그 차가운 눈빛에 두 친구는 깜짝 놀라며 몸이 떨렸다. “뭐라고? 내 큰아버지 아이를 괴롭히라고?” 조해영은 마지막 말에 흥미를 보였다. “맞...맞아, 네 큰아버지는 분명히 자기 아이를 소중히 할 거잖아! 만약 그 애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조해영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를 본 두 친구는 소름이 끼쳤다. 그들은 비록 마약을 하고 클럽을 다니며 남자를 찾는 것을 즐겼지만 자신들이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살인을 생각
“우리 둘 다 이건 너무 지나친 것 같아. 네 큰아버지가 겨우 아이를 가졌잖아.” 두 친구가 겉으로만 조해영을 위로하며 말했다. 조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말이 맞아, 나도 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이렇게 하면 안 돼.” 어? 이렇게 쉽게 설득된 거야? 두 친구는 순간 어리둥절해졌다. 그저 형식적으로 한 말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더 하기도 전에 갑자기 강한 졸음이 몰려왔다. “무슨 일이야?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나도 어지러워. 이상하네, 난 오후에 졸린 적이 없는데!” 그제야 두 사람은 자신들이 마신 물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해영아, 너 우리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두 친구는 조해영을 바라보며 공포에 휩싸여 물었다. “별거 아니야, 그냥 너희들 편하게 자게 해주려는 거야.” 조해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음 생에는 친구를 잘 골라야 해!” 조해영은 30cm 길이의 칼을 들고 두 친구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몸을 움직여 저항하고 싶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 있었다! “안 돼, 안 돼! 해영아, 우리가 잘못했어, 제발 우리를 살려줘!” “해영아, 우리가 맹세할게. 앞으로 절대 너를 비웃지 않을게!” 차가운 빛을 내뿜는 칼을 보고 두 사람은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들의 애원에도 조해영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이 순간, 그녀는 마치 생기 없는 시체 같았고 눈에는 어떤 감정도 없었다! 두 친구를 처리한 후, 조해영은 피 묻은 옷을 벗고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샤워를 마친 뒤, 조해영은 조성우가 그녀의 18번째 생일에 선물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차를 몰아 조성우의 별장으로 향했다. 조해영이 도착했을 때, 조성우는 아직 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해영아, 너 왜 그래?” 한지유는 조해영이 온 것을 보고 놀라 물었다. “큰 어머니, 오늘 낮에 제가 잘못했어요. 너무 성급했어요!”
“진서준 씨, 진서준 씨!”저녁을 먹기 직전에 조성우는 진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 너머에서 조성우는 가슴이 찢어질 듯이 울고 있었고 한지유의 신음 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왔다!“무슨 일이에요? 조성우 형님?”진서준은 깜짝 놀라 서둘러 물었다.“우리 집으로 빨리 와요, 당신 형수한테 큰일이 났어요!”조성우는 울면서 외쳤다.“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 10분 내로 도착하겠습니다!”진서준은 상황이 급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더는 묻지 않고 바로 차고로 달려갔다!“어딜 가는 거예요? 이제 곧 저녁 먹잖아요!”허윤진이 그 모습을 보고 즉시 물었다.“먼저 먹어요, 조성우 형님 댁에 무슨 일이 생겼대요. 내가 빨리 가봐야 해요!”진서준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차를 몰고 나갔다!진서준이 이렇게 급히 나가는 것을 보고 허윤진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 놈, 내가 간만에 직접 요리하는 날인데 그냥 가버리다니!”방금 허윤진도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혼자서 부엌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렸다!결국 진서라가 나서서 겨우 음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허윤진을 탓할 수는 없다. 그녀는 평소에 부엌에 들어간 횟수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허씨 가문에서는 항상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정부가 요리를 했다.이번엔 진서준을 위해 특별히 부엌에 들어간 것이었다!“윤진아, 진서준 어디 갔어?”허사연이 부엌에서 나왔다.“조성우 형님 집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했는데 나도 정확히는 못 들었어.”허사연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 곧 돌아올 거야. 그 전에 네가 끓인 닭수프 좀 확인해봐!”허사연이 웃으며 말했다.진서준은 조성우 집까지 20키로나 되는 거리를 달려야 했다!가는 길 내내 진서준은 차의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고 빨간불도 무시하고 지나갔다!10분도 채 되지 않아 조성우의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조성우 형님!”진서준은 차를 세우자마자 곧바로 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별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진서준은 강한 피비린내를 맡았다!진서준은 얼
“어떤 놈이 한 짓이야! 내가 알기만 하면 그 집안 놈들을 다 죽여 버릴 거야!”조성우는 분노에 차서 고함을 질렀고 그의 눈은 빨갛게 달아올랐다!“은침을 줘요, 지금 형수님 배 속의 아이는 아직 구할 수 있어요!”진서준이 급히 말했다.“알겠어요, 당장 가져올게요!”곧 조성우는 집에 비치된 은침을 진서준에게 가져다주었다.진서준은 영기를 운용해 손끝에 한 줄기 불꽃을 피웠다!조성우는 그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게 대체 무슨 도술인가?진서준은 은침을 소독한 뒤 곧바로 한지유의 배에 은침을 꽂기 시작했다!총 12개의 은침이 한지유의 몸에 모두 꽂혔다.청하13침 중 열두 번째 침법-귀원침!진서준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청하13침 중 아직 완벽히 익히지 못한 것은 마지막 한 침뿐이었다.하지만 앞의 12침만으로도 이미 진서준은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기에 충분했다!귀원침을 놓은 뒤, 진서준의 영기는 은침을 통해 12갈래로 나뉘어 한지유의 몸속을 순환했다.12갈래의 영기를 동시에 다루는 것은 진서준에게 매우 큰 도전이었다!30초도 되지 않아 진서준은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조성우는 그 모습을 보고 더 조급해졌다.그는 진서준이 한지유를 구하려다 또 무리하는 게 아닌가 걱정되었다.3분 후, 진서준은 손바닥을 미세하게 흔들어 은침을 한지유의 몸에서 빼냈고 은침은 곧장 천장에 박혔다!“진서준 씨, 지유는 괜찮은가요?”조성우는 긴장된 얼굴로 물었다.“형수님과 아이 둘 다 괜찮습니다. 형수님은 당분간 푹 쉬게 해주세요. 제가 한 약처방을 써드릴 테니 형수님께 하루에 한 번씩 3일간 복용하게 하세요. 그럼 완치될 겁니다.”진서준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정말 고마워요, 진서준 씨!”조성우는 감격스러워하며 진서준의 손을 꽉 잡았다.“고맙긴요,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진서준이 말했다. “형수님을 다른 방으로 옮기는 게 좋겠어요. 여기 냄새가 너무 심하네요.”방 안은 온통 피비린내가 진동해 매우 불쾌했다.“맞아요
조성우는 한지유를 독살하려 했던 사람이 조해영이었을 거라는 생각은 죽어도 하지 못했다!CCTV를 확인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성우는 한지유에게 독을 먹였을 사람을 하나하나 다 떠올려봤지만 그 사람들 중, 조해영은 없었다.정말 현실판 농부와 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진서준의 분노 역시 극에 달했다. 그는 곧장 강성철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도시 곳곳을 수색해 반드시 조해영을 찾아내라 명령했다.“집안이 말세다, 집안이 말세야. 내가 어쩌다가 저딴 배은망덕한 자식을 주워다가 키워서는!”집으로 돌아온 조성우가 분노에 휩싸인 채 가슴을 치며 하소연했다.그는 정말 조해영이 이 정도로 잔인한 사람일 줄은 몰랐다.단순히 낮에 한지유 부부가 몇 마디 했다는 이유만으로 한지유 배 속의 아이까지 죽이려고 들다니!정말 비열하기 짝이 없었다.“형님, 제가 조해영 찾을 사람들 다 풀어놨으니까 곧 찾을 수 있을 겁니다.”진서준이 곁에서 조성우를 위로했다.진서운은 조해영이 그저 제멋대로 사는 방자한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첫인상은 허윤진과 별 다를 바가 없었으니까 말이다.하지만 인제 보니 속내가 검다 못해 새까만 사람이었다.사람을 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성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마스터님, 지금 여기 기차역인데요. 조해영 씨 잡았습니다!”조해영이 잡힌 장소가 기차역이라는 말이 진서준의 분노가 더 끓어올랐다.죄를 저질러놓고 아예 멀리 도망갈 생각까지 했다니, 정말 인간의 도리가 아니었다.“지금 당장 성우 형 집으로 보내세요, 저도 거기서 함께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진서준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형님, 조해영 씨 잡혔답니다. 강성철 씨가 지금 해영 씨 데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잘됐네요, 정말 감사합니다.”조성우는 진서준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올렸다.진서준은 그런 조성우를 다급하게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형님, 왜 이러세요?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까지는 없잖아요!”20분 정도 지나자 강성철이 온몸이 결박당한 조해영을 끌고
진서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지더니 손바닥으로 조해영의 어깨를 힘껏 내리쳤다.퍽!그 손짓 한 번에 조해영의 무릎이 바닥에 곤두박질쳤다.“아악-!”극심한 고통에 조해영은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형님, 어떻게 처리할지 말씀한 해주세요!”진서준은 지금 당장이라도 조해영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그녀는 언제까지나 조성우의 조카였다.그러니 어떻게 처분할지도 조성우가 직접 결정해야 했다.“조성우, 죽일 거면 그냥 빨리 죽여!”조해영은 조성우의 이름 석 자까지 부르며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그 모습을 보는 조성우의 마음은 찢어질 것만 같았다.그는 자신과 조해영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극에 치달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개 한 마리도 20년 동안 길러주면 그 감사함을 알건만.그 순간, 한지유가 떨리는 몸을 이끌고 방에서 걸어 나왔다.한지유는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2층 난간을 겨우 붙잡고 있었다.“성우야... 해영이 그냥 보내줘.”한지유가 밖으로 걸어 나오자 조성우는 재빨리 그녀에게 달려갔다.“지유야,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 얼른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어!”조성우는 혹시나 한지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걱정됐다.“난 괜찮으니까 성우야, 해영이 그냥 보내줘. 다시는 쟤 보고 싶지 않아.”한지유는 조성우를 바라보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지난 20년 동안 한지유는 조해영을 친딸처럼 대하며 키워왔다.하지만 조해영이 오늘 저지른 일은 한지유의 마음을 아프게 파고들었다.그렇다고 조해영을 죽여야 하나?그건 한지오의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그녀는 그저 조해영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애초에 그녀를 키웠던 기억도 지우고 싶었다.“그래, 알겠어. 네 말대로 할게. 저 자식 당장 서울에서 추방해!”조성우는 다급하게 한지유의 부탁을 들어주고는 그녀를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그딴 위선은 필요 없으니까, 죽일 거면 당장 죽여. 왜 인제 와서 착한 척이야!”하지만 조해영은 여전히 객기를 부리고 있었다.짝!참다못한 진서준이 그녀의 뺨을
전화가 끊기자 진서준은 마침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바로 며칠 전, 진서준과 맞붙었던 박만년이었다.“이 빌어먹을 영감탱이가 감히 사연이를 인질로 잡아!”진서준의 몸에서는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차 안이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진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진서준의 차는 스포츠카라도 된 듯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다....진서준의 집.허사연을 포함한 네 명의 여자들은 손발이 결박된 채 거실 바닥에 앉아 있었다.아리따운 여자 네 명을 보는 박만년의 눈빛이 음침했다.올해 80이 넘은 나이였지만 오랜 세월 동안 무도를 연마해온 덕에 겉모습은 60대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진서준 그 녀석 참 대단하구먼. 이렇게 예쁜 여자를 넷이나 숨겨두고 있었다니!”“어쩐지, 그날에 나랑 마주쳤을 때 바로 꽁무니를 빼더라니. 여기서 나랑 맞붙기 싫었던 거구나.”박만년의 눈빛이 음침하게 변하더니 희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박만년의 역겨운 눈빛에 허사연은 온몸이 소름이 돋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저 나이를 먹고도 아직 그런 더러운 생각이나 하다니!정말 사람 새끼도 아니네!“네 남자 오기 전까지 재밌는 거나 좀 해볼까?”박만년이 손을 비비며 허사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이 늙어빠진 영감탱이가 진짜! 가까이 오지 마!”허윤진은 망설임 없이 욕설을 내뱉으며 박만년을 매섭게 쳐다보았다.“감히 나한테 그딴 소릴 해? 그렇다면 너로 정해야겠구나!”박만년의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허윤진의 몸을 감고 있던 밧줄을 거칠게 잡아끌어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이 미친놈이. 너 뭐 하는 거야? 당장 놓지 못해!”허윤진의 안색이 창백해졌다.“뭐하냐고? 재밌는 거 하려고 그러지!”박만년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허사연을 포함한 네 명 모두 박만년이 자신들을 상대로 그딴 더러운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저 나이에, 아직도 성욕이란 게 있단 말이야?“당
“그래, 어디 한 번 계속 그렇게 욕 해봐. 어차피 조금만 기다리면 말할 기력도 사라질 테니까!”박만년이 허사연을 조롱했다.그가 허사연에게 먹인 약은 본인이 직접 조제한 약이었다.그리고 그 약효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약보다 훨씬 강렬했다.아무리 정조를 지키는 여인이라고 해도 이 알약 한 알이면 3분도 채 되지 않아 발정 난 암퇘지처럼 변해버린다.박만년은 소파에 앉아 허사연이 제 발로 걸어와 자신에게 매달릴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허사연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온몸이 불타는 것처럼 열이 올랐고 방 안이 후텁지근하게 느껴졌다.허사연은 재빨리 자리에 앉아 진서준이 가르쳐주었던 아이스 권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일전, 허사연이 은영과를 먹었을 때, 진서준은 허사연의 몸이 얼음에 특화되어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가르쳐 줬다.얼음에 특화된 몸이라면 장점은 꽤 많았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었다.그리고 아이스계의 선법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수월하게 연마할 수 있었다.그렇게 진서준은 허사연에게 아이스 권법을 가르쳐 주게 되었다.아이스 권법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자 허사연의 몸속을 파고들던 뜨거운 열기가 가까스로 억눌렸다.박만년은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했다.이미 3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발정이 안 나는 거지?“참을성 하나는 대단하네!”“됐어, 내가 직접 움직이지. 굳이 네가 매달려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천천히 몸을 일으킨 박만년이 천천히 허사연에게 다가갔다.허사연도 다급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가까이 오지 마!”허사연이 큰소리로 외쳤다.“난 원하던 여자를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거든. 그러니까 인제 그만 포기하고 즐기는 게 좋을 거야!”박만년은 순식간에 허사연의 앞으로 다가갔다.짝-!곧이어 박만년은 허사연의 겉옷을 단숨에 찢어버렸다.허사연은 겉옷과 반팔 티셔츠 한 장만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