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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KTX가 출발할 때까지 오인혁은 긴장된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고 몇 분 동안 망설였지만 결국 진광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

그가 복수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날 밤의 동영상이 진서준에 의해 인터넷에 올라갈까 봐 두려웠다.

한 번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 그의 유명세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이 사건을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는 대체 어떻게 사람들 앞에 설 수 있겠는가?!

진서준은 오인혁이 이미 KTX를 타고 서울시를 떠난 것을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도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의 동영상은 아직 강성철의 손에 있었다.

진서준은 저녁에 강성철에게 동영상을 올리라고 할 생각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 후 저녁에 휴대폰을 사용하므로 그 시간대에 보는 사람의 수가 제일 많을 것이다!

한편, 오인혁에게 차인 후, 조해영은 우울해져 있었다.

겉으로만 친구인 그녀의 두 친구는 신이 나서 계속해서 조해영에게 비아냥거렸다.

“해영아, 예전에 내가 그랬잖아. 너랑 인혁이는 애초에 맞지 않는 사이라고!”

“인혁이는 하늘의 달인데 우리는 자기 위치를 알아야지!”

“그래도 너무 속상해하지 마. 오늘 밤 클럽에 가서 잘생긴 남자들 몇 명 찾아서 놀자!”

“네가 정말 화가 난다면 네 큰아버지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애를 괴롭히면 되잖아!”

조해영은 이 두 친구를 힐끗 쳐다보며 눈빛이 차갑고 서늘했다!

그 차가운 눈빛에 두 친구는 깜짝 놀라며 몸이 떨렸다.

“뭐라고? 내 큰아버지 아이를 괴롭히라고?”

조해영은 마지막 말에 흥미를 보였다.

“맞...맞아, 네 큰아버지는 분명히 자기 아이를 소중히 할 거잖아! 만약 그 애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조해영은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를 본 두 친구는 소름이 끼쳤다.

그들은 비록 마약을 하고 클럽을 다니며 남자를 찾는 것을 즐겼지만 자신들이 착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살인을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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