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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남해 항공 회사는 규모가 작은 편이긴 했지만 전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 들었다. 그런 회사를 단시간 내에 망하게 할 사람이라면 손꼽히는 재벌가의 사람일 것이다.

그 남자의 건방진 말에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비행기를 타는데 선글라스를 왜 끼는 거야? 너무 구려.”

“조용히 해. 남해 항공 회사를 망하게 손 쓰겠다잖아.”

“그렇게 돈이 많으면 전용 비행기를 샀겠지. 그럴 돈도 없으면서 허세 부리네.”

구경하던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찼다. 재벌가 사람들은 일반 비행기의 비즈니스석 대신 전용 비행기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이런 소란을 피울 리가 없었다.

“뻔하지, 서비스업 직원들한테만 화풀이하는 놈은 인생 글러 먹었어.”

허윤진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주위에서 수군거리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한 그 남자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닥쳐! 너희들 내가 누군 줄 알고 함부로 입을 놀려? 내 정체를 알게 되면 당장 무릎부터 꿇으려 할 거야.”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소리를 질렀다.

“고객님, 진정하세요. 곧 이륙 시간이라 탑승구를 닫아야 하니 이코노미석이 불편하시다면 내일 항공편으로 바꿔드릴게요.”

여승무원도 점점 인내심을 잃어갔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 정말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그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자 뭇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어머, 오인혁이잖아!”

“이상한 랩으로 갑자기 인기가 많아진 그 사람이네.”

“곁에 있는 여자가 오인혁 여자 친구인가?”

오인혁을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의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어떤 여성 팬들은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오인혁 곁으로 다가갔다. 진서준은 평소에 영화와 예능을 즐겨보지 않았기에 그 사람이 오인혁이든 육인혁이든 신경 쓰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오인혁은 전형적인 랩과는 다른 스타일의 랩으로 주목받았던 것 같았다. 이때 진서준이 입을 열었다.

“유명한 연예인이야?”

“네, 국내에서 알아주는 톱스타죠.”

허사연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이었다.

“회사에서 출시한 신제품 홍보대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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