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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조해영은 화가 솟구쳐 올랐다.

“오인혁, 내가 경고하는데 그 사람 건드리면 정말 후회할 거야.”

하지만 오인혁은 허사연한테 푹 빠져서 조해영이 뭐라고 하는지 듣지 않았다. 오인혁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톱스타여서일 뿐만 아니라 회사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회사의 대표는 권력을 손에 쥔 사람이라 레벨부터 남달랐다. 오인혁이 근 2년 이래 회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았다면 대표를 만날 자격조차 없었다. 여론이든 생활 속의 문제든 대표 한마디면 모두 해결할 수 있었기에 대표의 권세를 믿는 오인혁은 건방지게 행동했다.

두 시간 뒤, 비행기는 서울 공항에서 착륙했고 진서준과 일행들은 비행기에서 내렸다. 진서준 곁에 앉은 여자들이 허사연과 견줄 만큼 예뻤고 깜짝 놀란 오인혁은 입을 다물지 못하더니 동공이 흔들렸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한둘이 아니라고? 두 사람은 친자매인 것 같은데...”

예쁜 여자들을 물색하고 다니는 동안 처음 이렇게 많은 여자한테 마음을 빼앗겼을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오인혁은 매니저한테 전화를 걸었다.

“인혁아, 너 어디 간 거야?”

매니저는 전화를 받자마자 물었고 오인혁은 다급히 말했다.

“나 지금 서울에 왔어. 회사 인맥 중에 서울 사람 있는지 알아봐.”

“남주성에서 서울로 상경해서 자리 잡은 사람은 있는 것 같은데...”

매니저의 질문에 오인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상관없으니까 다 알아봐!”

“그래, 조금 있다가 다시 연락할게.”

오인혁이 전화를 끊은 뒤, 조해영은 팔짱을 끼고는 물었다.

“너 그 여자를 만나려고 이러는 거지?”

오인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조해영의 허리를 감쌌다.

“아니, 내가 어떻게 우리 해영이를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나겠어. 나한테는 네가 전부고 너밖에 없어.”

오인혁의 달콤한 말에 넘어간 조해영은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흥, 허사연을 쳐다보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던데?”

오인혁은 허사연의 이름을 듣고는 바로 기억했다.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호텔로 가자.”

오인혁은 느긋하게 일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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