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80화

박만년은 스무 살을 금방 넘긴 젊은이가 이런 실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놀라웠다. 평생 권법으로 천여 번 전투했던 박만년은 오늘처럼 평정심을 잃은 적이 없었다.

진서준과 60살 차이가 나지만 진서준은 나이에 맞지 않는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

‘신선이 환생한 건가?’

“겁먹었어?”

진서준은 한 손에 검을 든 채 오만하게 박만년을 내려다보았다. 박만년의 두 눈에 공포가 서려 있었고 하는 말과 달리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널 무서워할 리가 없잖아? 난 남조의 일인자이고 국안부 랭킹에 오를 만큼 강해!”

박만년이 울부짖자 뼈에서 강기가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서준은 차가운 표정을 짓고는 체내에 남은 모든 영기를 천문검에 주입했다.

‘축기가 없으니 힘이 꽤 드네. 사급 대종사를 너무 만만하게 봤어.’

진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

영기가 주입된 천문검이 빛을 내뿜으며 달빛을 가르더니 박만년의 강기를 뚫고 어깨를 찔렀고 새빨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푹!

박만년은 질겁했고 뒤로 물러나려 할 때 진서준의 한쪽 주먹에 맞아 공중으로 날아갔고 흩뿌린 피는 호선을 그리며 박만년의 전패를 알렸다.

“꼭 복수하러 다시 올 테니 기다려!”

박만년은 바닥에서 기어가다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진서준은 체내의 영기와 혈해가 바닥났기에 추격하지 않았고 이 전투를 통해 사급 대종사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약당의 단약이 아니었다면 오늘 밤에 다친 사람은 진서준일 것이다.

“수련 계획을 앞당겨야겠어.”

진서준은 천문검을 거두고는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별장 안의 모든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진서준은 바짝 긴장한 채 별장으로 달려갔다.

“박만년의 수하가 온 건가?”

허사연을 비롯한 사람들이 별장 안에 있었기에 박만년의 수하가 온 것이라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진서준이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 잠옷 차림으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 다행히 별일이 없었던 모양이었다.

“사연 씨, 안 자고 뭐 해?”

“서준 씨가 걱정되어서 그렇죠.”

허사연은 진서준을 훑어보더니 멀쩡한 것을 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