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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오인혁이 자살할 뻔했다는 소식을 듣자 진서준은 피식 웃었다.

‘그래도 수치심은 있네.’

진서준은 오인혁이 동성에게 성폭행을 당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줄 알았다.

“죽게 놔두지 마. 지금 바로 갈게.”

진서준이 나가려고 하자 허윤진이 다급하게 물었다.

“형부, 어디 가요?”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보식 어르신도 찾아뵈어야 하고.”

진서준이 대답했다.

“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허윤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진서준은 허윤진이 자기 여자 친구도 아닌데 너무 많을 걸 신경 쓴다고 생각했다.

“서준 씨, 잠시만요!”

허사연은 진서준을 불렀다.

“먼저 보영 씨를 역까지 데려다주세요. 곧 KTX를 타고 집에 가야 해요.”

“아니에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서준 씨 얼른 일 보세요.”

한보영은 얼른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한보영이 혼자 가려고 하자 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데려다줄게요. 제 일은 급하지 않아요.”

강성철이 오인혁을 지키고 있기에 그는 다시 자살 시도를 할 수 없다.

“그럼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진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생사를 같이한 사이인데 진서준은 한보영이 너무 예의를 차린다고 생각했다.

진서준은 차를 몰고 한보영을 데리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허윤진은 두 사람이 떠난 뒤 허사연에게 나지막이 물었다.

“언니, 보영 씨와 형부가 단둘이 차에 탔는데 괜찮아?”

“그게 뭐 어때서?”

허사연은 웃으며 되물었다.

“둘이 이상한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

허윤진은 조급한 어조로 말했다.

“방금 보영 씨가 형부를 쳐다보는 눈빛을 봤잖아.”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그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단지 서준 씨의 마음속에 있는 우리의 자리를 지키면 돼.”

허사연은 덤덤하게 웃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허윤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진서준과 한보영은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기차역에 거의 도착했을 때 진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울에 좀 더 있지 그래요?”

“너무 오래 집을 나와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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