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철은 멈칫하더니 진서준을 쳐다보았고 진서준은 오인혁을 가리키며 피식 웃었다.“머릿속에 죄다 추잡한 생각뿐인 놈이니 재미난 걸 알려주려고요.”“지금 연락해 볼게요.”강성철은 고개를 끄덕였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후, 몸매가 좋은 남자 8명이 들어왔는데 팔뚝이 오인혁 다리보다 더 굵었다. 그 광경을 본 오인혁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러다 오늘 여기서 죽는 거 아니야?’진서준은 오인혁의 입에 약을 한 알 넣어주며 차갑게 웃었다.“이것만 먹으면 오늘 밤 힘이 남아돌 거야.”오인혁은 약을 토해내려 했지만 입에 들어간 약은 순식간에 녹았다. 몇 분 후, 구석에 기대있던 오인혁은 온몸에 힘이 솟는 것 같았다.이때 진서준이 강성철을 향해 말했다.“오늘 밤 내내 영상을 찍어서 내일 아침에 인터넷에 올리세요. 톱스타 행세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실컷 하게 해줘야죠!”강성철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인혁을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 진서준을 건드린 대가는 어마어마했고 그동안 건방지게 행동한 오인혁의 처참한 후과였다.진서준과 강성철이 떠난 뒤, 8명의 남자는 끓어오르는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오인혁을 덮쳤다. 진서준이 침으로 찔러서 소리를 내지 못하는 오인혁은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그리고 진서준이 먹인 약 덕분에 오인혁은 오늘 밤 내내 지치지 않을 것이다.진서준과 강성철은 차에 올라탔고 진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저에게 경성 진씨 가문에 관한 얘기를 해주세요.”강성철은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진 마스터님, 저도 사실 아는 게 별로 없어요. 진씨 가문은 4대 가문 중 하나이고 세력이 전국을 뒤덮을 정도로 규모가 커요. 정체를 숨긴 종문도 진씨 가문과 연관된 것 같더라고요. 처음에 진 마스터님을 알게 되었을 때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인 줄 알았어요.”전국을 통틀어 소년 종사는 아주 드물었고 설사 존재한다고 해도 손꼽히는 재벌가에서만 양성할 수 있었다. 강남 소씨 가문과 서남 유씨 가문에서 감히 토 달지 못할 절대적
별장 대문 앞으로 다가간 진서준은 백발홍안의 노인과 마주쳤는데 그 사람은 숨겨진 내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했다. 진서준은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며 말했다.“당신은 누군데 이 시간에 날 찾아온 거지?”진서준은 노인을 지그시 쳐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내 아들과 손주를 죽였으면서 감히 날 모른다고 해?”노인의 두 눈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소름 돋는 살기가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진서준과 원한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진서준은 노인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지만 확실한 건 두 사람은 초면이었다.“내가 한두 명 죽인 게 아니라서 기억이 안 나니까 아들이랑 손주 이름부터 말해.”진서준은 경계심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노인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별장 앞에서 싸우게 된다면 허사연을 비롯한 여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기에 최대한 일을 크게 벌이지 않으려고 했다. 이때 박만년이 입을 열었다.“박주혁, 박주신 그리고 박인성. 이제 좀 기억이 나?”진서준은 그 이름을 듣고는 멈칫했다. 가족을 몰살한 기억은 없었지만 삼성 무도 대회에서 랭킹 10위였던 남조인을 죽인 것이 떠올랐다.“박인성은 기억나지만 박주혁은 잘 모르겠군.”그도 그럴 것이 박주혁 형제는 누렁이한테 맞아 죽었기에 진서준은 그 형제를 만난 적이 없었다. 박만년을 유심히 지켜보던 진서준은 박만년과 박인성이 닮았다는 것을 눈치챘다.두 사람은 모두 눈이 작았는데 남조인에 관한 기사의 내용과 비슷했다. 외꺼풀에 작은 눈이 특징이라더니 사실이었다.진서준은 팔짱을 낀 채 박만년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아들이 안되면 아버지가 오고 당신마저 죽으면 당신 아버지도 오는 건가?”박만년은 10여 년 전에 세상을 뜬 아버지를 떠올리더니 눈에 분노가 이글거렸다. 진서준이 도발한다고 여긴 박막년이 목청을 높였다.“이 나쁜 놈, 입을 함부로 놀린다면 갈기갈기 찢어놓을 테야!”“왜 화를 내고 그래? 설마 아버지가 돌아가신 거야?”진서준은 박만년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걸 눈치챘기에 일부러 얄밉게 웃으며
진서준은 몇 걸음 물러나는 박만년을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왜, 내가 함정이라도 팠을까 봐 두려워?”진서준의 말이 허를 찌르자 박만년은 발끈했다.“헛소리 집어치워. 오늘 난 내 아들과 손주를 위해 복수하러 온 거야.”박만년은 몸속에 있는 강기를 모으더니 총알처럼 빠르게 날아가 진서준을 덮쳤다. 박만년의 주먹 위에 강기로 만들어낸 늑대가 두 마리 나타났다. 이것은 박씨 가문에서 5대째 내려오고 있는 늑대 권법이었는데 위력이 어마어마했다.아무리 종사라도 박씨 가문의 늑대 권법을 타파할 수가 없을 정도였기에 진서준은 박만년의 맹렬한 공격을 수비하는 것에 집중했다. 체내의 영기와 혈해가 동시에 모여들어 솟아올랐고 손바닥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박만년은 늑대 권법에도 겁먹지 않고 대응하는 진서준을 비웃었다.“박씨 가문 늑대 권법을 들어보지 못했나 봐? 30년 전, 나의 아버지는 오로지 늑대 권법으로 국내의 오급 대종사를 죽였어. 난 사급 대종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 나를 능가할 놈은 없었지.”박만년은 3년 전에 이미 사급 대종사가 되었고 권법으로 겨룰 수 있는 사람이 적었다. 유일하게 실력을 겨루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이씨 가문의 괴물뿐이었다. 그 괴물 같은 사람은 박만년의 아버지보다 더 오래 살았기에 실력이 뛰어난 것도 납득이 되었다.하지만 고작 스무 살을 넘긴 진서준이 아무리 내공이 있다고 해도 연륜의 차이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남조에 고수가 적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진서준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남조는 인구수가 적잖아. 내가 살았던 어느 지역과 비겨도 적으니 그중에서 뛰어난 사람이 뭐 몇 명이나 있겠어?”진서준의 말대로 큰 숲이 더 많은 새를 품을 수 있을 것이다. 남조와 대한민국의 인구수 차이는 몇만 명 정도가 아니었다. 대한민국 인구수의 1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남조는 경제나 무술 방면으로는 대한민국과 비교할 수 없었다.“닥치지 못해? 우리 남조의 역사를 네까짓 게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해?”박만년은 남조를 위해 공헌한 사
“겨우 이 정도 실력이었어?”진서준의 담담한 말투에 박만년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젊은이한테 모욕당하기는 처음이었던 것이다.“이마에 피도 안 마른 놈, 이제 시작이야!”박만년은 울부짖으며 체내의 강기를 모아 두 주먹을 힘껏 뻗었다. 진서준은 강한 압력에 의해 두 팔이 덜덜 떨렸고 박만년은 득의양양하게 웃었다.“하, 대단한 놈인 줄 알았더니 겉만 번지르르한 거였어.”진서준의 두 주먹에 모인 영기와 혈해가 점점 흩어지고 있었지만 진서준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이때 진서준이 박만년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내가 온 힘을 다 쏟았을 것 같아?”박만년은 멈칫하더니 다시 주먹에 힘을 주며 소리를 질렀다.“이 상황에서도 센 척하고 싶어? 네가 온 힘을 다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날아갔을 거야!”박만년은 자신의 힘이 더 강하다고 믿었고 두 주먹의 강기를 감당하려면 진서준이 200퍼센트의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여겼다. 박만년이 승리를 예감하고 있을 때 진서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진기하라!”진서준의 말에 박만년은 표정이 굳어졌고 눈앞에 나타난 금색 실오라기를 쳐다보더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네가 진을 칠 줄 안다고? 내가 이딴 걸로 겁낼 것 같아?”박만년이 소리를 질렀지만 진서준은 박만년 주먹의 힘을 빌려 뒤로 20미터 물러났다. 공중에 떠 있던 금색 실오라기가 이어지더니 반경이 3미터가 되는 원형 진을 이루며 박만년을 에둘러 쌌다. 대진중의 금색 실은 엉겨 붙어 수백 개의 칼이 되었고 금색 칼은 폭우가 내리듯 위에서 쏟아 내리며 박만년을 공격했다.투둑!박만년은 비명을 지르더니 강기로 간신히 공격을 막는 듯싶었지만 금속이 충돌하는 소리가 들리며 박만년 발밑의 땅은 점점 갈라졌다. 박만년은 아무런 상처도 없었고 계속해서 강기로 보호막을 만들었다.“이딴 게 무슨 진법이야! 쓰레기 같은 무술을 익혔군.”박만년은 금색칼의 폭격을 맞으면서도 진서준을 조롱했다. 진서준이 친 대진은 박만년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끌어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박만년은 스무 살을 금방 넘긴 젊은이가 이런 실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놀라웠다. 평생 권법으로 천여 번 전투했던 박만년은 오늘처럼 평정심을 잃은 적이 없었다.진서준과 60살 차이가 나지만 진서준은 나이에 맞지 않는 내공을 가지고 있었다.‘신선이 환생한 건가?’“겁먹었어?”진서준은 한 손에 검을 든 채 오만하게 박만년을 내려다보았다. 박만년의 두 눈에 공포가 서려 있었고 하는 말과 달리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내가 널 무서워할 리가 없잖아? 난 남조의 일인자이고 국안부 랭킹에 오를 만큼 강해!”박만년이 울부짖자 뼈에서 강기가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서준은 차가운 표정을 짓고는 체내에 남은 모든 영기를 천문검에 주입했다.‘축기가 없으니 힘이 꽤 드네. 사급 대종사를 너무 만만하게 봤어.’진서준은 한숨을 내쉬었다.영기가 주입된 천문검이 빛을 내뿜으며 달빛을 가르더니 박만년의 강기를 뚫고 어깨를 찔렀고 새빨간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푹!박만년은 질겁했고 뒤로 물러나려 할 때 진서준의 한쪽 주먹에 맞아 공중으로 날아갔고 흩뿌린 피는 호선을 그리며 박만년의 전패를 알렸다.“꼭 복수하러 다시 올 테니 기다려!”박만년은 바닥에서 기어가다가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진서준은 체내의 영기와 혈해가 바닥났기에 추격하지 않았고 이 전투를 통해 사급 대종사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약당의 단약이 아니었다면 오늘 밤에 다친 사람은 진서준일 것이다.“수련 계획을 앞당겨야겠어.”진서준은 천문검을 거두고는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별장 안의 모든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본 진서준은 바짝 긴장한 채 별장으로 달려갔다.“박만년의 수하가 온 건가?”허사연을 비롯한 사람들이 별장 안에 있었기에 박만년의 수하가 온 것이라면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진서준이 별장 안으로 들어가자 모두 잠옷 차림으로 거실에 앉아 있었다. 다행히 별일이 없었던 모양이었다.“사연 씨, 안 자고 뭐 해?”“서준 씨가 걱정되어서 그렇죠.”허사연은 진서준을 훑어보더니 멀쩡한 것을 확
오인혁이 자살할 뻔했다는 소식을 듣자 진서준은 피식 웃었다.‘그래도 수치심은 있네.’진서준은 오인혁이 동성에게 성폭행을 당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줄 알았다.“죽게 놔두지 마. 지금 바로 갈게.”진서준이 나가려고 하자 허윤진이 다급하게 물었다.“형부, 어디 가요?”“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보식 어르신도 찾아뵈어야 하고.”진서준이 대답했다.“그럼 조심해서 다녀오세요.”허윤진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진서준은 허윤진이 자기 여자 친구도 아닌데 너무 많을 걸 신경 쓴다고 생각했다.“서준 씨, 잠시만요!”허사연은 진서준을 불렀다.“먼저 보영 씨를 역까지 데려다주세요. 곧 KTX를 타고 집에 가야 해요.”“아니에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서준 씨 얼른 일 보세요.”한보영은 얼른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한보영이 혼자 가려고 하자 진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데려다줄게요. 제 일은 급하지 않아요.”강성철이 오인혁을 지키고 있기에 그는 다시 자살 시도를 할 수 없다.“그럼 고마워요.”“별말씀을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두 사람은 생사를 같이한 사이인데 진서준은 한보영이 너무 예의를 차린다고 생각했다.진서준은 차를 몰고 한보영을 데리고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허윤진은 두 사람이 떠난 뒤 허사연에게 나지막이 물었다.“언니, 보영 씨와 형부가 단둘이 차에 탔는데 괜찮아?”“그게 뭐 어때서?”허사연은 웃으며 되물었다.“둘이 이상한 짓이라도 하면 어떡해?”허윤진은 조급한 어조로 말했다.“방금 보영 씨가 형부를 쳐다보는 눈빛을 봤잖아.”“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그럴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단지 서준 씨의 마음속에 있는 우리의 자리를 지키면 돼.”허사연은 덤덤하게 웃었다.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허윤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서준과 한보영은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차역에 거의 도착했을 때 진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서울에 좀 더 있지 그래요?”“너무 오래 집을 나와서 아버지
지나가던 행인들은 두 사람의 열정적인 키스를 보고 환호를 보냈다.한보영이 숨이 막힐 때쯤 진서준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죄송해요. 방금 제가 너무 흥분해서...”진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이내 사과했다.“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예요.”한보영은 빨개진 얼굴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느끼자 진서준은 다시 흥분되기 시작하였다. 그는 자신의 몸을 점점 더 통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한보영이 조금만 더 과감하게 다가오면 이성을 잃을 것처럼 말이다.“다음에 오면 더 뜨겁게 놀아줄게요.”한보영은 나지막이 말했다.“네...”진서준은 저도 모르게 대답했다. 은근히 기대한 것이 분명했다.한보영이 떠난 후에야 진서준은 다시 차에 탔다.“미치겠네. 사연이한테 미안한 짓을 하면 안 되는데.”진서준은 정신을 차린 후 자신의 허벅지를 두 번 세게 두드렸다.너무 쉽게 유혹에 넘어갔다. 이렇게 충동적일 수가.왜 이럴까?진서준은 점점 더 자기 몸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이젠 사연이와 마지막 거사를 치를 때가 됐네.”그리고 진서준은 차를 몰고 오인혁이 있는 호텔로 왔다. 에어컨도 제일 세게 틀어놓고 창문을 열고 환기도 시켰지만 오인혁이 있는 방에서는 이상한 냄새가 풍겼다.방안의 소파와 침대는 더욱 엉망진창인 상태였다. 어젯밤 오인혁과 여덟 명의 근육맨이 격정적인 놀이를 한 티가 팍팍 났다.“서준 씨!”진서준이 걸어오자 강성철은 이내 인사를 건넸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 자식은 왜 멍을 때리고 있죠?”진서준은 의기소침한 오인혁을 가리키며 물었다. 오인혁은 진서준이 걸어 오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계속 멍하니 바닥만 내려다봤다.“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뿐입니다.”강성철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인데요?”진서준은 되물었다.“오늘 아침 제가 방에 들어왔을 때까지 침대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더라고요. 남자들한테.”강성철은 아침에 보았던 그 장면을 떠올
어젯밤은 정말 사람이 겪을 일이 아니었다!오인혁은 살아남기만 하면 반드시 심리 상담사를 찾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렇지 않으면 매일 악몽을 꿀 게 분명했다.오인혁은 진서준에게 머리를 박고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강성철이 진서준 옆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서준 씨, 그만 놓아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진 도련님의 사람 아닙니까?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저쪽에서 조사 들어올 테니 우리도 곤란해지지 않겠습니까?”“놓아주라고요? 내가 권력도 없고 힘도 없었다면 내 여자친구를 그가 보낸 사람에게 납치당했을 때 당신 생각에 그가 우리를 이렇게 쉽게 놓아줬을 것 같아요?”진서준이 되물었다.강성철은 할 말을 잃었다. 오인혁의 행동을 보면 그가 쉽게 물러날 사람이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지금 진서준이 칼을 쥔 도살자고 오인혁이 물고기 신세니 진서준이 그를 쉽게 놓아줄 리가 없었다!“당신이 말한 진 도련님이 정말 오면 나도 그를 기꺼이 상대해 보지.”진서준은 담담히 말했다.똑같이 성이 진씨일 뿐인데 상대가 경성 진씨 가문 사람이라고 해서 자신이 양보해야 하는 건가?그때 오인혁이 떨어뜨린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다.진서준은 한 번 흘긋 보고 화면에 표시된 이름을 보았다.“너랑 조해영은 무슨 관계냐?”진서준이 물었다.“내가 요즘 새로 사귄 여자친구인데 네가 마음에 든다면 바로 보낼게!”오인혁은 진서준이 조해영에게 관심이 있다고 착각하며 얼른 진서준을 기쁘게 해주려고 했다.조해영의 외모와 몸매만 따지자면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운 여자가 맞았다! 다만 성격이 너무 나빴다. 만약 진서준에게 당한 적이 없었다면 그녀는 지금도 여전히 무서울 것이 없는 태도로 지내고 있었을 것이다.“난 조해영에게 아무 관심도 없어.”진서준은 차갑게 말하면서 오인혁에게 더욱 혐오감을 느꼈다.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여자친구까지 기꺼이 내놓는 그를 진서준은 사람 쓰레기라고 생각했다!“전화 받아서 조해영이 무슨 일인지 물어봐.”진서준이 명령했다.“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