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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연결음이 한참 울린 뒤에야 진서준이 전화를 받았다.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전화하셨죠?”

진서준은 피곤한지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진 마스터님, 꼭 말씀드려야 할 일이 있어요.”

강성철의 말에 진서준은 미간을 문질렀다.

“무슨 일인데 그래요? 조금 전에 서울로 돌아와서 피곤한데, 내일 다시 얘기하면 안 될까요?”

조금 전 진서준이 집에 돌아온 뒤,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는 허사연의 입술 끝에 쾌락을 느꼈다. 허사연과 함께 잠에 들 시간이라 거절하려 했지만 강성철이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진 마스터님, 정말 중요한 일이라 그래요.”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진서준은 한숨을 쉬며 전화를 끊었고 칫솔질을 마친 허사연이 쑥스러워하며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진서준이 외출복으로 갈아입자 허사연이 물었다.

“이 시간에 나가려고요?”

“강성철 씨가 급한 일로 만나자고 해서 나가봐야 해.”

진서준의 말에 허사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기에 갑자기 이러는 거죠?”

“나도 몰라. 급한 일인 것 같았어.”

진서준은 옷을 갈아입은 뒤 허사연을 침대에 눕혔다.

“먼저 쉬고 있어. 빨리 들어올게.”

“알겠어요.”

허사연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진서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진서준은 별장 앞에 서 있었고 10분 뒤, 강성철의 차가 별장 앞에 멈춰 섰다.

“진 마스터님!”

“무슨 일 있어요?”

강성철이 한숨을 쉬며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혹시 예전에 경성 진씨 가문과 충돌이 있었나요?”

진서준이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경성 진씨 가문이라고요?”

“네.”

진서준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진씨 가문의 외척을 두 명 죽인 적 있어요.”

진서준이 고양시에 갔을 때 진씨 가문 외척과 모순이 생겨서 싸움이 일어났지만 이건 오래전 일이었기에 아무도 진서준이 벌인 일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럼...”

강성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서준이 진씨 가문의 사람을 죽여서 진씨 가문 도련님이 허사연을 납치하려는 것임을 확신했다.

“무슨 일인지부터 말하세요.”

진서준이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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