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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그깟 보상 때문에 이러는 줄 알아? 내가 반 시간 내에 쓴 신곡을 발매해도 당신 회사 한 달 수입 정도는 번다고!”

오인혁 곁에 있던 여자가 나서서 말렸다.

“인혁아, 진정해. 두 시간 정도만 참으면 서울에 도착할 거야.”

진서준은 귀에 익은 목소리에 뒤돌아 그 여자를 쳐다보았다.

“어쩐지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 같다 했어.”

“아는 사람이에요? 누군데요?”

허사연이 묻자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연 씨도 만난 적 있는 사람이야. 저 여자 조해영이잖아.”

진서준과 조해영은 서울에서 큰 충돌이 있었던 사이기에 김연아도 깜짝 놀란 모양이었다.

“정말 조해영이잖아? 저 여자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오인혁이랑 가까운 사이인가 보네.”

김연아가 조성우 부부와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조해영과도 만나게 되었다.

김연아는 조해영이 제멋대로인 사람이라고 느꼈다. 만약 조성우가 서울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면 조해영은 진작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진서준이 일행과 얘기를 나눌 때, 조해영과 오인혁이 걸어들어오더니 진서준 바로 옆에 있는 자리에 앉았고 조해영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진서준과 시선이 마주쳤다.

“진서준 씨, 여기서 다 뵙네요.”

조해영은 깜짝 놀라면서 진서준을 쳐다보았다. 이창훈과 고양시에 갔을 때 진서준과 탁현수가 겨루는 모습을 보고는 진서준한테 복수하려던 계획을 접어야만 했다.

진서준은 너무나도 강해서 조해영이 평생을 다 바쳐 노력해도 이길 수 없었다. 진서준은 그날에 조해영이 온 줄 몰랐기에 서울에서 만났을 때의 기억만 떠올랐다.

진서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뭐요?”

오인혁은 진서준의 말을 듣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조해영은 오인혁의 여자 친구이기에 다른 사람이 조해영을 무시하는 건 오인혁을 무시하는 것과 같았다.

“해영아, 네 친구야?”

조해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 우리 큰아버지 친구야. 예전에 한 번 만나 뵌 적이 있었을 뿐이야.”

조해영은 진서준을 두려워했기에 오인혁과 진서준 사이에 충돌이 생기는 것을 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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