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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나지혜의 눈빛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매번 도영광과 할 때마다 그는 파란 캡슐 약 두 알을 먹곤 했었다.

그런데 진서준은 이런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진서준이 정말 보기라도 한 걸까? 그럴 리가 없다.

“헛소리 그만해요. 도 매니저님 몸은 아무 문제 없어요!”

나지혜는 마음속 충격을 억누르고 진서준을 노려보았다.

나지혜가 말하는 것을 듣고 다른 여성 판매원들도 진서준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당신들 내 말 안 믿어요?”

진서준은 놀리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가 원한 것은 도영광이 믿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 있다가 도영광을 놀려줄 수 없다.

“애초에 당신이 한 말은 헛소리야!”

도영광은 테이블을 치며 화를 냈다.

하지만 진서준은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

“당신의 신장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나랑 주량을 대결해 보죠. 신장이 좋은 사람은 대사 노폐물 배출에도 문제가 없어서 보통 알코올 중독에 걸리지 않아요.”

도영광은 진서준이 자신과 주량을 대결하고 싶다는 말을 듣고 하마터면 큰 소리로 웃을 뻔했다.

도영광은 영업 관리자가 되기 위해 가족에게만 의지한 것이 아니라 말주변도 좋은 데다가 술도 잘 마셨다. 그에게 소주 한 근은 시작에 불과했다.

“진심이에요?”

도영광은 최서준을 바보 보듯 바라보았다.

“물론이죠.”

진서준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번졌다.

유정을 해치려 했으니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지.

진서라는 당황한 얼굴로 진서준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오빠, 무리하지 마!”

진서라의 기억에 진서준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다.

유정도 걱정이 되어 진서준에게 말했다.

“서준 씨, 도 매니저의 주량은 아주 강해요. 대결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주량이 나쁘지 않아서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아요.”

진서준은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취하지 않는다고?

이 말을 들은 주위의 사람들은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진서준은 웨이터를 바라보며 당장 몇천 원짜리 소주 두 상자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진서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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