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진서준은 집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 것을 듣자 그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도착했어요?”“아니요. 저 지금 실버 빌딩의 가든 레스토랑에 있어요. 빨리 와서 저 좀 도와줘요.”허사연은 조급하게 말했다.밥을 먹고 있던 진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긴장한 말투로 물었다.그의 긴장한 말투를 느낀 허사연은 마음속이 조금 달콤했다.“와보면 알아요.”“알겠어요. 지금 당장 갈게요.”전화를 끊은 후, 그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말했다.“저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드세요.”그리고 별장에서 뛰쳐나갔다.차를 수리점에 맡겼기 때문에 그는 실버 빌딩까지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진서준의 속도는 차보다 느리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차가 가장 많을 때라서 차를 운전하는 건 그냥 뛰는 것보다 느렸다.십 분 후, 그는 실버 빌딩에 도착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백팔십 층에 도착했을 때 레스토랑에서는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돌려 보니 가든 레스토랑은 꽃과 풍선으로 장식되어 있었다.허사연은 키가 크고 훤칠한 남자와 함께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었다.이때 그는 알 것 같았다. 왜 허사연이 그더러 오라고 했는지 말이다.레스토랑에서 손승호는 허사연에게 프러포즈를 시작하려고 했다.팟!손승호가 손가락을 튕기자 그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열한 명의 친구들이 작은 상자를 꺼냈다.열어 보니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이고 있었다.다이아몬드는 엄지 절반만큼 컸는데 열한 개의 다이아몬드는 불빛 아래에서 유독 반짝였다.레스토랑에 있는 여자들은 이 로맨틱하고 사치한 장면에 놀라 소리를 질렀다.“열한 개의 다이아몬드라니! 그것도 모두 예쁘게 다루어진 거야. 승호 도련님께서 정말 많은 심혈을 기울이셨어!”“돈도 많지, 또 로맨틱하지. 이런 남자는 정말 내 마음속의 백마 왕자야!”“내 남자 친구도 도련님처럼 돈 많았으면 얼마나 졸겠어!”주위의 여자들은 부러운 눈길로 허사연을 보았다.손승호는 주위의 의논 소리를 들은 후, 얼굴의 웃음은 더 자신만만해졌
싸구려 옷을 입은 진서준을 본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의논하기 시작했고 그를 보는 시선에도 경멸이 가득했다.“이 사람이 진서준이야? 난 또 재벌 집 도련님인 줄 알았지.”“뭐 생긴 게 조금 반듯하긴 한데 잘생기기만 하면 뭐해.”“승훈 도련님은 훤칠한 데다가 돈도 많지, 게다가 로맨틱해. 이 남자랑 같은 레벨이 아니야!”허윤진은 분노로 가득 찬 시선으로 진서준을 보았다. 그가 여기에 올 줄은 정말 몰랐으니까.손승훈은 변함없는 표정으로 진서준을 보고 있었는데 경멸의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 그에게 던졌다.“10억이야. 서울 떠나서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진서준은 서늘하게 웃었다.타악!진서준도 주머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냈다.“100억 줄 테니 다시는 사연 씨한테 찝쩍대지 마!”사람들은 그의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보았다.손승호가 10억을 꺼내 진서준더러 꺼지라고 했다. 하지만 진서준은 100억을 꺼냈는데 이는 손승호가 준 돈의 열 배 남짓이었다.분명 모욕이었다.손씨 집안은 서울에서 꽤 이름 있는 존재였다. 진서준의 행동은 적나라하게 손승호의 뺨을 내리치고 있었다!허윤진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진서준 씨, 내 아빠가 준 돈으로 기세를 부리다니, 정말 염치도 없네요.”진서준은 허윤진을 담담하게 한 눈 보았다.“눈 크게 뜨고 봐요. 이게 당신 아버지 카드입니까?”허윤진은 고개를 숙여 땅바닥에 놓인 카드를 보았다. 이건 허씨 집안의 카드가 아니었다.손승호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나랑 누가 돈 많은지 비교하나? 그럴 자격 있어?”“100억 말고 1000억 내놓는다고 해도 나랑 비교할 자격이 안 돼!”말을 마친 후, 그는 손가락을 튕겼다.남자 직원이 상자 하나를 꺼냈다.뚜껑이 열리자 빛이 반짝였다.20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그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이렇게 큰 다이아몬드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살 수 없었다.“영원한 마음이란 이 다이아몬
진서준과 허사연이 떠난 후, 손승호의 친구들도 모두 눈치채고 떠났다.“개자식!”손승호는 화가 나서 바로 옆에 있는 탁자를 걷어차 넘어뜨렸다.손씨 집안의 큰 도련님으로서 이처럼 모욕받은 적은 없었다!“오빠, 화내지 마세요, 제가 언니랑 잘 되게 도와줄게요!”허윤진이 이를 보며 손승호를 위로했다.“잘 되기는 개뿔! 네 언니는 이미 딴 남자랑 도망갔어!”손승호는 퉁명스럽게 소리쳤다.이때의 손승호는 아까 도련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사냥감을 죽이지 못해 분에 찬 짐승처럼 느껴졌다.“제가 꼭 언니와 잘되도록 노력할게요!”허윤진은 꿋꿋하게 말했다.“잘 되게 한다고?”손승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윤진아, 정말 네 언니를 나한테 시집보내고 싶은 거 맞지?”“네, 맞아요.”허윤진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의 생각에는 오직 손승호 같은 신사만이 자신의 언니와 어울릴 수 있었다!진서준처럼 거칠기만 한 사람은 두 자매한테 접근할 기회조차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허윤진의 태도가 이렇게 꿋꿋한 걸 보고 손승호는 음흉한 눈빛이 스쳤다.“그럼 널 한 번 희생해 줄래?”멍해진 허윤진은 손승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손승호는 말했다.“네가 가서 진서진 그 나쁜 새끼를 유혹해!”“그 새끼처럼 여자밖에 모른 사람은 네가 조금만 꼬셔서 그의 얼굴을 찍어 허사연한테 보여주면 허사연은 분명히 진서준을 버리고 떠날 거야!”“그러다가 진서준이 나한테 함부로 하면 어떡해요?”그럴듯한 계획으로 들렸지만, 허윤진은 자신이 진서준한테 당할까 봐 걱정했다.“네가 이 계획을 실시할 때 내가 옆에서 보호해 줄게!”손승호는 웃으면서 말했다.“그 자식이 너한테 함부로 못 할 거야!”“네, 좋아요! 그럼 그렇게 해요!”손승호가 허윤진과 어떻게 하면 진서준과 허사연의 관계를 파열시킬 것을 계획하고 있을 때, 진서준과 허사연은 이미 길거리로 나왔다.“서준 씨, 저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허사연은 고마운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진서준은 웃으면서
몸에서 품어 나오는 기질로나 옷차림으로 봐서나 허사연은 결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그래서 허사연이 밀크티 가게가 집안 회사의 가게라고 말하자, 많은 사람이 진짜라고 믿었다.장혜윤은 허사연이 허씨 집안 큰 아가씨임을 알았기에 허사연이 말한 이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하지만 장혜윤의 친구인 왕나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새침한 표정으로 허사연을 바라보고 있었다.“투썸 플레이스가 너희 집안 회사 거라면, 난 서울 제일 으뜸가는 부자의 딸이야!”허사연은 두말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투썸 플레이스 사장한테 전화했다.허씨 집안의 큰 아가씨의 전화를 직접 받자, 사장은 게을리 대할 수가 없었다.“제가 지금 서울시 투썸 플레이스 대학 지점 문 앞에 있어요, 여기 점장님이 저를 모른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직접 해석하세요.”허사연은 말을 마친 후, 점장에게 핸드폰을 건넸다.점장이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핸드폰을 귓가에 갖다 댔다.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직속 상사의 목소리를 듣고, 점장은 놀란 나머지 핸드폰을 땅에 떨어뜨릴 뻔했다.“네네, 알겠습니다.”점장은 전화를 끊고 공손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허사연한테 돌려줬다.“회장님, 안녕하세요!”“제가 방금 한 말 기억하셨어요?”허사연은 핸드폰을 받으면서 덤덤하게 물었다.점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앞으로 우리 투썸 플레이스는 이 두 사람에게 밀크티를 팔지 않을 겁니다!”“이 둘 뿐만 아니라, 줄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팔지 마세요!”허사연이 덧붙였다.“네, 네, 네.”사람들은 이 광경에 몹시 놀랐다.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 예쁜 여자가 정말 투썸 플레이스 가게의 회장이라니!가장 충격 받은 사람은 역시 왕나연이었다.그녀는 그냥 밀크티를 빨리 사서 새로 사귄 재벌 2세 남학생과 데이트하러 가려 했다.결국에는 투썸 플레이스 가게의 회장의 미움을 샀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진서준은 밀크티를 들고 허사연 곁으로 가서 말했다.“이젠 돌아가요.”“네.”허사연은
진서준이 손쉽게 강호걸을 쓰러뜨리는 것을 본 허사연의 눈에는 아무런 파도도 일지 않았다.장혜윤의 눈에는 공포와 경악에 차 넘쳤다.하지만 곧 장혜윤은 눈앞에 펼쳐진 이 장면에 대해 적절한 이유를 찾았다.진서준이 방금 갑자기 손을 쓴 것이기에 기습 공격이었다. 강호걸은 무방비 상태였다!두 사람이 정면으로 승부를 겨룬다면 누가 이기고 질지는 아직 모를 거야!모두가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강호걸과 함께 왔던 몇몇 농구팀 팀원들은 인제야 반응하며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이 개자식아, 감이 우리 호걸 형을 때리다니!”“이 나쁜 자식을 쳐 죽여라!”여섯 사람이 함께 진서준을 향해 돌진해 왔다.진서준은 아직도 강호걸을 밟고 있었고, 그 키 큰 6명의 팀원을 못 본 체했다.방금 날려 나간 왕나연도 땅에서 일어났다. 그녀 종아리의 피부가 벗겨졌고, 팔에도 선명한 핏자국이 났다.“때려죽여, 때려죽여!”왕나연이 독살스러운 눈빛으로 진서준을 쳐다보며 소리쳤다.주변의 겁 많은 여학생들은 이미 눈을 감고 비명을 지르며 이제 곧 일어날 무서운 장면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그랬더니, 6번의 둔탁한 소리가 났다.진서준의 두 손은 그림자처럼 정확하게 이 6명의 얼굴에 떨어졌다.심지어 강호걸을 밟고 있는 그 발은 움직이지도 않았다.“으악!”순식간에 덩치가 큰 농구팀 팀원들은 땅에 드러누운 채 얼굴을 부여잡고 울부짖고 있었다!이 엄청난 이변에 주변 사람들은 다시 한번 놀라서 멍하니 서있었다.농구팀 팀원들을 응원하던 왕나연도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강호걸은 진서준의 발밑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을 쳤다.하지만 진서준의 그 발은 마치 태산같이 강호걸을 누르고 있었고, 강호걸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고 더더욱 진서준의 발밑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강호걸에게 괴롭힘을 당한 일부 사람들은 이토록 낭패한 강호걸의 모양을 보고 핸드폰을 꺼내 그의 모습을 몰래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서준 씨, 이제 우리 그만 가요.”허사연이 앞으로 와서 진서준에게
집에 돌아온 진서준은 조희선과 진서라가 잠든 것을 보고, 열쇠를 가지고 옆집 별장으로 갔다.고한영이 오후에 출근하지 않았을 때, 이 별장을 전부 청소해 놓았다.그래서 진서준이 들어오니 별장 안팎에 먼지 하나 없었다.진서준은 2층에 안방에 들어와서 지난번에 샀던 붓과 주사, 황지를 꺼냈다.진서준이 황지에 ‘모을 취’ 자를 쓰니 체내의 영기들은 모두 황지에 모였다.원래 아무 소용이 없던 황지가 공중에 떠 있었다.그리고 사방의 반 킬로미터의 영기들이 끊임없이 이곳으로 몰려 들었다.취영 부적 한 장을 완성한 진서준은 멈추지 않고 계속 만들었다.모두 18장의 취영 부적을 만들고 나서야 진서준은 손을 떼었다.진서준이 손가락을 돌리자, 이 18장의 취영 부적은 창문을 통해 이 별장 곳곳에 떨어졌다.모든 취영 부적이 제자리에 놓이니 부적지로 만든 작은 취영진 하나가 완성되었다!사방 10킬로메터의 영기들이 마치 홍수처럼 진서준의 별장을 향해 몰려왔다.진서준이 양반다리를 하고 수련하려고 할 때,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누구야?!”진서준은 소리를 지르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문을 열자 검은색 비단 잠옷을 입은 고한영이 문 앞에 서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칼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진서준인 것을 보고 고한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왜 여기 계시죠?”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오후에 제가 이 별장을 깨끗이 청소 다 하고 집에 가려 했는데, 아줌마가 저보고 잠시 여기서 지내라 했어요, 그가 매일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기 안쓰러웠는가 보죠.”고한영의 말을 듣자, 진서준도 이 행동이 바로 자신 어머니 스타일답다고 느꼈다.“진서준 씨, 혹시 제가 여기에서 있는 걸 동의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지금이라도 바로 떠날 수 있어요.”“아니에요, 어머니의 뜻이라니, 잠시 있어도 괜찮아요.”진서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하지만 제 방 안의 물건은 함부로 손대지 말아 주세요!”진서준이 엄숙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함부로 만지지 않을 거
방 안에 있던 남녀는 진서준이 문을 걷어차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진서준은 안에 있는 사람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았기에 들어가지 않았다.“어느 새끼가 뒤지려고 감히 내 문을 걷어차!”회사 사장인 은영호가 화나 나서 말했다.진서준이 문을 발로 걷어차자 너무 놀란 모양이었다!그 짓거리를 하던 왕은희라는 여비서도 빨리 은영호의 몸에서 내려와 황급히 옷을 입고 있었다.사무실 안의 공기는 옅은 비린내가 났다.데스크 아가씨도 함께 걸어 들어와 화가 나 있는 은영호를 보고 말했다.“은 사장님, 이 회장이 회사 지분을 이분에게 넘겼다고 합니다.”“얘가 뭐라면 뭐야? 돼지처럼 멍청한 놈.”은영호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데스크 아가씨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진서준은 데스크 아가씨를 보고 말했다.“나가 있으세요.”“이 개자식이 진짜 자신이 회장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은영호가 진서진을 노려보며 말했다.진서준은 은영호 앞에 다가가 회사 주식 양도계약서를 꺼내며 말했다.“네 눈으로 직접 봐!”은영호는 계약서를 집어 들고 자세히 두 번 정도 읽어보더니 얼굴이 갑자기 변했다.그는 이혁진이 정말로 자신의 주식을 전부 지금의 이 진서준이라는 청년에게 양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진 회장님, 죄송합니다.”은영호의 얼굴에는 즉시 미소가 번졌다.“지금 당장 회사의 모든 직원을 불러와, 나 할말 있어.”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네! 지금 바로 공지하겠습니다!”10분 후, 회사 로비에 수백 명의 직원이 모였다.은영호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말했다.“여러분, 우리 회사 회장님이 바뀌었습니다!”“지금, 가장 큰 박수로 우리 회사의 새 회장님, 진수진 진 회장을 모시겠습니다!”은영호의 말을 들은 모두가 어리둥절했다.시가총액이 200억이 넘는 회사가 회장이 왜 갑자기 바뀌었지? 설마 도망간 건 아니겠지?특히 이번에 바뀐 회장님이 20대 초반 청년이라는 것을 보고 더 놀랐다.진서준은 회사 직원들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오
은영호와 왕은희가 회사에서 쫓겨난 후, 은영호는 즉시 건달 생활을 하는 친구에게 전화했다.“성재 형, 누군가가 저를 괴롭혀요, 형이 그 자식을 혼내 줄 사람을 좀 데리고 오세요!”“문제없어, 다만 형이 요즘 주머니 사정이 좀 빠듯해.”이 말을 들은 은영호는 속으로 나쁜 자식이라고 욕하면서 말했다.“성재 형, 걱정하지 마세요, 형이 그 자식을 혼내 준다면, 형에게 만족스러운 숫자의 돈을 드릴게요!”전화기 너머의 사람이 이 말을 듣고 껄껄거리며 웃었다.“그래 좋아, 지금 바로 사람을 모아서 널 찾으러 갈게!”전화를 끊고, 은영호는 땅에 가래를 뱉으며 말했다.“젠장, 감히 나를 해고하다니, 사람을 불러 죽여버릴 테야!”왕은희는 은영호에게 바싹 달라붙어 자기 몸을 비틀더니 궁금한 듯 물었다.“영호 씨, 당신이 찾은 사람이 누구예요?”은영호의 마음속 욕망의 불씨는 왕은희의 물음에 순식간에 타올랐다.그는 행인의 시선을 조금도 눈치채지 않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손을 왕은희의 엉덩이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도진수라고 알아?”도진수라는 이름 세 글자를 듣고 왕은희는 하마터면 놀라서 자빠질 뻔했다.“알...알아요, 그 사람은 강성철과 함께 서울시의 지하 세력 황제로 불리는 그 분이잖아요! 영호 씨, 당신이 찾은 이 성재 형이라는 사람이 혹시 도진수의 부하에요?”“그래 맞아!”“영호 씨, 어쩌면 이렇게 대단해요! 이번에 진서준은 망했네요, 그가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우리를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겠어요!”왕은희의 존경스러운 눈빛에 은영호는 하늘로 날 것만 같았다.“성재 형이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우리도 가서 볼일 좀 보자!”말을 마치고 은영호는 왕은희의 손을 잡고 지하 주차장으로 달려갔다....진서준은 양소빈을 데리고 회사 직원들에게 양소빈이 자신이 새로 임명한 사장이라고 소개했다.어떤 사람들은 양소빈의 성숙하고 어여쁜 모습을 보고 이 여자가 진서준 숨겨 놓은 애인인 줄 알았다.그들은 진서준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