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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집에 돌아온 진서준은 조희선과 진서라가 잠든 것을 보고, 열쇠를 가지고 옆집 별장으로 갔다.

고한영이 오후에 출근하지 않았을 때, 이 별장을 전부 청소해 놓았다.

그래서 진서준이 들어오니 별장 안팎에 먼지 하나 없었다.

진서준은 2층에 안방에 들어와서 지난번에 샀던 붓과 주사, 황지를 꺼냈다.

진서준이 황지에 ‘모을 취’ 자를 쓰니 체내의 영기들은 모두 황지에 모였다.

원래 아무 소용이 없던 황지가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사방의 반 킬로미터의 영기들이 끊임없이 이곳으로 몰려 들었다.

취영 부적 한 장을 완성한 진서준은 멈추지 않고 계속 만들었다.

모두 18장의 취영 부적을 만들고 나서야 진서준은 손을 떼었다.

진서준이 손가락을 돌리자, 이 18장의 취영 부적은 창문을 통해 이 별장 곳곳에 떨어졌다.

모든 취영 부적이 제자리에 놓이니 부적지로 만든 작은 취영진 하나가 완성되었다!

사방 10킬로메터의 영기들이 마치 홍수처럼 진서준의 별장을 향해 몰려왔다.

진서준이 양반다리를 하고 수련하려고 할 때,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누구야?!”

진서준은 소리를 지르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을 열자 검은색 비단 잠옷을 입은 고한영이 문 앞에 서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칼 한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진서준인 것을 보고 고한영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왜 여기 계시죠?”

진서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후에 제가 이 별장을 깨끗이 청소 다 하고 집에 가려 했는데, 아줌마가 저보고 잠시 여기서 지내라 했어요, 그가 매일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기 안쓰러웠는가 보죠.”

고한영의 말을 듣자, 진서준도 이 행동이 바로 자신 어머니 스타일답다고 느꼈다.

“진서준 씨, 혹시 제가 여기에서 있는 걸 동의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지금이라도 바로 떠날 수 있어요.”

“아니에요, 어머니의 뜻이라니, 잠시 있어도 괜찮아요.”

진서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하지만 제 방 안의 물건은 함부로 손대지 말아 주세요!”

진서준이 엄숙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함부로 만지지 않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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