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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룸에는 소파가 하나 있었다.

두 웨이터는 기절해 쓰러진 도영광을 소파로 옮겼다.

모두의 시선이 진서준에게 쏠렸지만 진서준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전히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람들은 소주 두 병을 꿀꺽꿀꺽 삼키고도 멀쩡한 진서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영역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인터넷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술을 마시는 스트리머들도 진서준만큼 용감하지 못했다.

“나 쳐다보지 말고 빨리 먹어.”

진서준은 웃으며 진서라에게 큰 랍스터를 건넸다.

도영광이 없으니 식사자리는 훨씬 더 조용해졌고 사람들이 먹는 소리만 들렸다.

나지혜는 어두운 표정을 한 채 외투를 손에 들고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방금 전 화장실에서 몸에 묻은 토사물을 닦고 나서야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진서준은 일부러 도영광의 신장이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 도영광을 도발해 그와 주량 대결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이런 꼼수를 피우다니!

나지혜가 자리에 앉자 진서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채 당부했다.

“좋은 마음으로 말하는 건데, 앞으로 다시는 아이를 지우면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다시 임신하기 바쁘거든요.”

그 말에 룸 전체가 조용해졌다.

나지혜는 깜짝 놀라 진서준을 노려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쪽이 임신한 거 몰랐어요?”

진서준은 웃으며 물었다.

“당연히 알죠!”

나지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여러 번 아이를 지우면 앞으로 다시 임신하기가 어렵다는 것도 알겠네요.”

진서준은 솔직하게 말했다.

“헛소리 지껄이지 마요. 난 처음 임신했어요!”

나지혜가 화를 내며 말했다.

“처음이라고요?”

진서준은 경멸하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요. 그쪽이 처음이라면 처음인 걸로 하죠.”

어차피 이제 말을 밖으로 내뱉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믿든 안 믿든 그와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멍청하지 않았고 나지혜가 어떤 여자인지 알고 있었다.

도영광이 매니저가 되기 전에 나지혜가 40대 중년 남성과 호텔을 드나드는 것을 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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