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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수술대 위에 있는 청년은 매우 위험한 상태였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두 시간 안에 사망할 것이다.

황지욱은 너무 불안해서 옷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여러 간호사와 보조 의사가 황지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모두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황 선생님,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시면 환자는 살 수 없습니다.”

의사인 황지욱은 점점 창백해지는 환자의 얼굴을 보고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황지욱은 낮은 목소리로 화를 냈다.

“알아요! 다들 여기서 기다려요. 내가 나갔다 올게요.”

응급실 밖에서 김풍과 그의 아내는 황지욱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이미 수술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황 선생님, 제 아들 수술 다 끝났나요?”

“아... 아니요.”

황지욱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저었다.

김풍은 얼어붙었다.

“아직 안 끝났어요? 그럼 왜 나왔어요?”

“사실 아드님을 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황지욱은 말을 마친 후 힘이 다 빠진 듯 몸을 복도 벽에 기대었다.

그러자 김풍은 황지욱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황 선생님, 방금 죽어가는 요독증 환자도 선생님께서 살려내셨잖아요!”

“그 환자는 제가 살린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구한 겁니다!”

황지욱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젠장, 왜 진작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요!”

김풍은 너무 화가 나서 황지욱을 4, 5미터 밖으로 걷어찼다.

“그럼 그 환자를 구해준 사람은 어딨어요? 당장 데려가서 만나게 해줘요! 내 아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당신도 앞으로 편안히 지낼 생각하지 마!”

김풍은 눈에 핏발이 서 마치 미친 사자처럼 보였다.

황지욱은 배가 아픈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김풍에게 길을 안내했다.

그들 일행은 유정의 어머니가 있는 병실에 도착했다.

갑작스러운 사람들의 방문에 유정은 깜짝 놀랐다.

“아가씨, 제발 내 아들을 구해줘요!”

김풍과 그의 아내는 유정에게 다가가 애원하는 얼굴로 말했다.

병실에는 유정과 그녀의 어머니만 있었기 때문에 김풍 부부는 유정을 의사라고 생각했다.

황지욱은 서둘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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