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강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국안부가 성립하고부터 지금까지 국안부의 요청을 거절한 무인은 없었다.국안부에 가입한다면 해당 지역에서 엄청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진정한 권력자들인 시장들도 그들을 존경하고 정중히 대해야 했다.수많은 사람이 국안부에 들어가길 원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그런데 진서준이 그 기회를 차버렸다.“진서준 씨, 잘 생각해 보세요. 국안부에 가입하면 정말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겁니다.”한서강은 서둘러 진서준을 설득했다. 그가 마음을 바꿨으면 해서 말이다.하지만 진서준은 확고했다. 한서강은 절대 그를 설득할 수 없었다.“두 사람에게 전하세요. 전 국안부에 가입하지 않을 거라고.”말을 마친 뒤 진서준은 전화를 끊었다.한서강은 한숨을 쉰 뒤 거실로 나갔다.“두 분, 진서준 씨는 곧 돌아올 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시죠.”한서강은 감히 그들에게 사실을 전하지 못했다.그는 진서준이 돌아온 뒤 다시 한번 그를 설득할 생각이었다.“빨리 오라고 하세요. 저희의 시간은 매우 귀합니다.”양 종사가 짜증스레 말했다.다른 한편, 진서준은 허사연 등과 쇼핑을 마친 뒤 호텔을 예약했다.그는 한서강이 말한 일을 완전히 잊었다.“서준 씨!”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한 여자가 진서준을 불렀다.고개를 돌려 보니 얼마 전 진서준이 구했던 그 연예인 배수정이었다.“정말 서준 씨네요!”배수정은 진서준인 걸 확인하고는 매우 흥분해서 빠르게 그에게로 다가갔다.“서준 씨, 배수정 씨도 알고 계세요?”옆에 있던 한제성은 배수정을 보자 눈을 빛냈다. 당장이라도 침을 흘릴 것 같았다.그는 배수정의 팬이었고 그녀가 출연한 모든 드라마를 다 봤었다.배수정 실물을 본 한제성은 흥분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한제성의 실없는 모습에 진서준은 고개를 저었다.“얼마 전에 제가 구해줬거든요.”진서준이 설명했다.“네?”한제성은 당황했다.그는 배수정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다.진서준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 일은 강은우가 제멋
한씨 일가의 도련님이 연예인 앞에서 저렇게 저자세로 나가다니.한보영은 비록 연예계에 종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연예계가 얼마나 깨끗하지 못한지 알고 있었다.유명한 연예인 중 99%는 깨끗하지 못했다.눈앞의 배수정은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긴 했다. 그러나 한보영은 그녀가 틀림없이 성 상납을 한 적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흥분한 한제성 앞에서 배수정은 아주 침착했다.그녀는 싱긋 웃었다.“좋아요.”배수정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자 한제성은 너무 흥분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한제성은 연달아 십여 장을 찍은 뒤 만족스럽게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허사연은 배수정을 보면서 물었다.“배수정 씨, 고양시로 오신 건 새 작품을 촬영하기 위해서인가요?”“아뇨.”배수정은 고개를 저었다.“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는데요. 저녁에 차 타고 강남 금운으로 갈 생각이에요.”“거기는 왜요?”한제성이 궁금한 듯 물었다.“김씨 일가에서 파티를 주최하는데 제가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 김씨 일가 가주님 딸이 돌아온 걸 축하해주기 위해서라고 하던데요.”배수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설명했다.그녀는 회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상당히 당황스러웠다.딸이 집으로 돌아왔다는 이유로 파티를 열고 배수정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다니?너무 사치스러웠다.그러나 김씨 일가에 대해 알아본 배수정은 금방 속이 후련해졌다.김씨 일가는 강남에서 두 번째로 대단한 가문으로 재력이 엄청났다.진서준은 배수정의 말을 듣자 안색이 바로 돌변했다.“김씨 일가 가주가 설마 김형섭인가요?”“네, 아세요?”배수정은 놀랐다.김씨 일가는 아주 대단한 가문이었기 때문이다.진서준은 당연히 김씨 일가를 알고 있었다. 며칠 전 김연아의 생일 파티 때 김형섭과 다툰 적도 있었다.김연아가 김씨 일가로 돌아가지 않을 거로 생각했었는데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뀐 걸까?설마 김형섭이 김연아를 위협한 걸까?김연아는 진서준의 친한 친구였기에 진서준은 그냥 지켜볼 수가 없었다.그는 곧바로 휴대전화
“난 김씨 일가가 두렵지 않아요. 다만 서라가 걱정될 뿐이에요.”진서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진서라가 잡히지 않았더라면 그는 당장 김연아를 데려왔을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그럴 수가 없었다.유지수는 그에게 5일을 주었고, 진서준은 5일 내로 옥선화를 찾아야 했다.옥선화를 찾지 못한다면 유지수 그 미친 여자가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다른 이들도 근심 가득한 얼굴이었다.배수정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안절부절못했다.“무슨 일이에요? 제가 도울 수 있을까요?”진서준은 배수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배수정 씨, 김씨 일가에 도착한 뒤 저한테 연락해 주실 수 있을까요?”배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곧 배수정은 조금 원망스러운 얼굴로 말을 보탰다.“우린 친구인데 배수정 씨라고 부르니까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 같네요.”진서준은 무안한 듯 웃었다.“얼른 밥 먹죠.”진서준 일행이 식사하고 있을 때 손승호는 박인성 일행을 데리고 서울에 도착했다.“이곳이 바로 그 자식이 사는 곳입니다.”손승호는 진서준의 별장을 가리키며 말했다.“들어가서 찾아내!”박인성은 살기등등했다.그가 데려온 부하들은 별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가주님, 안에 사람이 없습니다!”박인성은 벌게진 눈으로 손승호를 바라보았다.“감히 날 속여?”그는 손승호의 멱살을 붙잡고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손승호는 숨 쉬는 게 힘들었다. 계속 이렇게 잡혀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았다.“전 거짓말하지 않았습니다. 진서준 그 자식은 정말 이곳에서 삽니다.”“그러면 그놈 어디 갔는데?”박인성은 화를 내며 말했다.“어디 한 번 설명해 봐!”“박인성 씨가 올 걸 알고 숨은 걸지도 모릅니다.”손승호가 해명했다.그도 답답했다. 진서준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혹시 본인이 박씨 일가를 건드린 걸 알고 몰래 도망친 걸까?“그 자식 행방을 알고 싶다면 허씨 일가로 가면 됩니다.”손승호가 서둘러 말했다.진서준이 도망쳤다고 해도 허씨 일가는 절대 도망치지 않았을
한 주먹에 100kg 정도 되는 남성을 날려 보냈으니 절대 일반인은 아니었다.그래서 경호원은 곧바로 허성태에게 연락했다.허사연이 없어서 허성태는 회사로 나갔다.경호원이 누군가 별장에서 소란을 벌인다고 하자 그는 곧바로 차를 타고 별장으로 돌아갔다.“당신들은 누구야? 감히 우리 집에 찾아와 소란을 일으키는 거야?”허성태는 별장으로 돌아온 뒤 화가 난 얼굴로 박인성 일행을 노려보았다.“손승호, 네가 이 사람들을 데리고 온 거야?”“네, 아저씨. 저희는 진서준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은 것뿐이에요.”손승호가 멋쩍은 듯 웃었다.허성태는 그들이 좋은 의도로 진서준을 찾는 게 아니란 걸 보아냈다.“진서준의 위치를 알고 싶다고? 꿈 깨!”손승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저씨, 사람은 상황 파악을 잘해야 해요. 이분은 남조의 박인성 가주님이세요. 진서준의 위치를 알려주신다면 박 가주님은 아저씨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얘기하지 않는다면 박 가주님이 아저씨에게 무슨 짓을 할지 저도 장담하지 못해요.”박인성이 외국인이라는 걸 알게 된 허성태는 더욱 화가 났다.“손승호, 이 매국노 같은 놈. 감히 외국인이랑 협력해서 진서준을 상대하려고 해?”박인성이 호통을 쳤다.“진서준의 행방을 얘기해. 그렇지 않으면 죽을 만큼 괴롭게 만들 줄 알아.”“꿈 깨.”허성태는 차갑게 대꾸했다.다행히도 오늘 진서준의 어머니는 외출했다.진서준의 어머니가 이곳에 있었다면, 그래서 손승호 일행에게 잡혔더라면 큰일 났을 것이다.허성태가 강경히 나오자 박인성의 눈동자가 차갑게 번뜩였다.곧 박인성은 발을 살짝 굴렀다. 그는 마치 작은 새처럼 사람들 틈 사이에서 튀어 나가 허성태의 앞에 섰다.박인성은 허성태의 한쪽 팔을 잡고 위협했다.“말하지 않겠다면 팔 한쪽을 작살내주겠어.”허성태는 차갑게 웃었다.“오늘 날 때려죽인다고 해도 절대 얘기하지 않을 거야.”진서준은 그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었고, 심지어 허사연과 연인 사이였다.죽음이 두려워서 진서준의 위치를
박인성은 허성태를 놓아준 뒤 그를 차서 바닥에 쓰러뜨렸다.“일찍 얘기하지 그랬어? 꼭 고생하고 나야 얘기하지.”박인성은 허성태를 차갑게 노려보다가 곧바로 허사연에게 연락했다.이때 허사연과 진서준은 식사를 마친 뒤 한씨 일가로 돌아갈 생각이었다.“아빠, 무슨 일이에요? 집에 무슨 일 있어요?”허사연이 전화를 받았다.“어서 진서준에게 전해. 손승호가 외국인들을 데리고 진서준을 찾으러 갈 거라고.”허성태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고통을 참았다.그는 허사연에게 자신이 다쳤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았다.“가주님, 얼른 병원에 가보세요. 제가 아가씨께 얘기 드릴게요.”오경훈 집사는 마음이 매우 아팠다.“병원이요? 무슨 병원이요? 아빠, 무슨 일 있어요?”허사연은 깜짝 놀라서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진서준도 그 말을 듣고 걸음을 멈춘 뒤 진지하게 통화 내용을 들었다.“아빠는 괜찮다. 너희 조심해야 해. 손승호가 데려온 외국인 실력이 아주 강해. 꼭 조심해야 해!”허성태는 말을 마친 뒤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허사연은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 전화를 받은 사람은 집사였다.“아가씨!”“아저씨, 저희 아빠 괜찮은 거예요?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허사연이 다급히 물었다.“휴... 그 사람이 진서준 씨 어디 있냐면서 가주님을 협박했어요. 가주님이 얘기하려고 가지 않자 그 사람은 가주님의 팔을 부러뜨렸어요.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진서준 씨가 계시는 곳을 그 사람에게 알려줬어요. 정말 죄송해요, 아가씨. 절 때리셔도 좋고 벌하셔도 좋아요.”오경훈의 말을 들은 허사연이 말했다.“아저씨, 제가 왜 아저씨를 탓하겠어요? 오히려 고마워해야죠.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저희 아빠 목숨이 위태로웠을 거예요! 그 외국인들은 절대 진서준 씨의 상대가 되지 못해요. 아빠에게 전해주세요. 마음 놓고 치료받으라고요.”전화를 끊은 뒤 허사연은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나 다 들었어요.”진서준의 눈동자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허성태는 허사연의 아버지인 동시에
한서강은 미안한 듯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실력 좀 있다고 해서 사람이 기고만장하면 됩니까? 이 세상에 그보다 강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상대가 우리 국안부의 호국장군이라면 진서준 씨 같은 사람이 10명 있어도 우리 호국장군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겁니다.”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바깥에서 호통이 들려왔다.“그런데 왜 절 찾아온 겁니까?”진서준은 양재성이 한 마지막 말을 들었다.그는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양재성의 말 때문에 더 언짢아졌다.양재성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진서준이 없을 때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진서준 앞에서 얘기하려니 조금 겁이 났다.진서준은 대종사 1명과 종사 9명을 죽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무시무시한 사람을 어떻게 건드리겠는가?하지만 진서준이 이미 그의 말을 들었으니 이제 와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다.옆에 있던 설우빈은 양재성이 일을 망칠까 봐 걱정되어 황급히 말했다.“오해하지 마세요, 진서준 씨. 진서준 씨를 가리킨 게 아니었습니다.”진서준은 차갑게 웃었다.“전 귀가 먹지 않았어요. 멍청하지도 않고요. 대체 누굴 얘기한 건지 저도 알고 있어요.”설우빈은 난감했다.“양재성 씨도 그냥 홧김에 한 말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그만해요!”양재성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우리는 호국사예요. 국안부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왜 저런 사람 앞에서 우리를 낮춰야 하는 거죠? 우리는 당신을 두 시간 동안 기다렸다고요, 참나!”양재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은 미간을 구겼다.“한 가주님, 전 국안부에 가입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을 텐데요.”한서강은 난감했다. 진서준의 결정을 양재성과 설우빈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그였다.“뭐라고? 우리 국안부에 가입하는 걸 거절하겠다고?”양재성은 황당했다.그는 진서준이 무게를 잡으려고 일부러 늦게 온 줄 알았다.그런데 진서준은 국안부에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양재성은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곧 버럭 화를 냈다.“지금
말이 떨이지자, 양재성은 온몸을 파르르 떨더니 솜털까지 곤두서고 말았다.강렬한 위기감이 강하게 밀려오면서 양재성은 몸이 먼저 반응하여 뒤로 물러갔다.“강호!”그의 몸 앞에 무수한 강기로 만들어진 사람 머리 크기만 한 맹호가 나타났다.맹호가 산에서 나오는 순간이었다.거실 안에 갑자기 광풍이 휘몰아치더니 테이블이며 의자며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버렸다.날카로운 발톱으로 허공을 향해 마구 휘두르자, 귀를 찌르는 듯한 소리까지 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는 것이냐!”노발대발한 양재성은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저 두어 마디 했을 뿐인데, 바로 공격부터 하니 말이다.“난 호국사의 신분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제삼 고려하고 행동하기 바란다. 아니면 네가 치르게 될 그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말하는 사이에 산을 나온 맹호는 진서준 앞으로 다가갔다.손을 든 진서준은 손바닥에 영기를 모아 마음대로 툭 쳤다.그러자 양재성이 강기로 만들어낸 맹호는 순식간에 가뭇없이 사라져 버렸다.강기가 부서지면서 강대한 힘이 사방으로 퍼졌다.두 눈이 휘둥그레진 양재성, 무려 가지고 있는 실력을 총동원하여 ‘빚어’낸 것인데, 진서준의 ‘툭’ 한방에 힘없이 사라질 줄은 몰랐다.정신을 차리고 나니 진서준이 어느새 코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어찌하면 좋을지 그대가 나에게 가르쳐줄 리는 없다고 봅니다.”서늘하기 그지없는 그 말에 양재성은 눈빛이 크게 요동쳤다.“꺼져!”이윽고 뺨을 후려친 진서준은 양재성 몸 주위에 있는 강기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그 힘을 고스란히 그의 얼굴에 실었다.양재성은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버렸고 반쪽 얼굴이 쏙 들어가고 말았다.이빨이 부러지고 콧대가 끊어진 것이 피까지 낭자하여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양재성이 거실 밖에 있는 풀밭에 겹겹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그제야 놀라움 속에서 정신을 차렸다.두려움에 극에 달한 설우빈이었다.양재성이 선천 대종사와 한 걸음 차이이고 인의방 제59위를 차지하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심지어 그의 스승은
지금 천의방 그들과 싸우게 된다면 진서준 자신 역시 이길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하여 지금으로서 가장 중요한 건 서둘러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전에 죽인 탁혁수는 1품 대종사에 그치에 않는데, 만약 앞으로 2품, 3품 대종사를 만나게 된다면 도망 다닐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실력이 너무 약해.’진서준은 속으로 중얼거렸다.불과 3년 만에 대종사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을 다른 무자들이 알게 된다면 그들은 배가 무척이나 아플 것이다.대종사 단계에 들어선 사람들은 모두 수십 년간의 수련을 거쳐왔으니 말이다.거의 반평생 동안 수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3년밖에 수련하지 않은 진서준보다 실력이 떨어진다.“참, 한씨 가문에서 사람들을 파견하여 고양시 입구를 지키게끔 하세요.”“손승호 그놈이 나타나면 바로 알려주시고요.”두 눈에 살기가 피어오른 진서준이다.이번엔 기필코 손승호를 놓치지 않고 죽이겠다고 다짐했다.“네, 이미 그렇게 지시했습니다.”한보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때 오세정이 입을 열었는데.“얘기하고 있어요. 전 이만 스승님께 배움을 청하러 가보겠습니다.”수련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임하고 있는 오세정이다.밥 먹고 자는 것 외에 줄곧 권해철 따라서 술법을 수련하고 있다.오세정은 진서준 곁에 남아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더는 진서준 홀로 외로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오세정의 이러한 마음을 허사연도 똑같이 갖고 있었다.“저도 이만 수련하러 가 보겠습니다.”진서준은 방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별장 뒤에 있는 뒷산으로 향했다.뒷산에는 영기가 아주 짙어 진서준이 수련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성진현 그들이 죽고 난 뒤 동성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다.동성에 있는 세가들이 성진 가문 자산과 남은 가족을 향해 협공을 했었다.불과 하루도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성씨 가문의 모든 건 모조리 다른 세가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말았다.텅 빈 빈소 안에서 한 청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