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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0화

한서강은 미안한 듯 멋쩍게 웃을 뿐이었다.

“실력 좀 있다고 해서 사람이 기고만장하면 됩니까? 이 세상에 그보다 강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상대가 우리 국안부의 호국장군이라면 진서준 씨 같은 사람이 10명 있어도 우리 호국장군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바깥에서 호통이 들려왔다.

“그런데 왜 절 찾아온 겁니까?”

진서준은 양재성이 한 마지막 말을 들었다.

그는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양재성의 말 때문에 더 언짢아졌다.

양재성의 표정이 살짝 달라졌다.

진서준이 없을 때는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진서준 앞에서 얘기하려니 조금 겁이 났다.

진서준은 대종사 1명과 종사 9명을 죽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사람을 어떻게 건드리겠는가?

하지만 진서준이 이미 그의 말을 들었으니 이제 와서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다.

옆에 있던 설우빈은 양재성이 일을 망칠까 봐 걱정되어 황급히 말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진서준 씨. 진서준 씨를 가리킨 게 아니었습니다.”

진서준은 차갑게 웃었다.

“전 귀가 먹지 않았어요. 멍청하지도 않고요. 대체 누굴 얘기한 건지 저도 알고 있어요.”

설우빈은 난감했다.

“양재성 씨도 그냥 홧김에 한 말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만해요!”

양재성은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우리는 호국사예요. 국안부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왜 저런 사람 앞에서 우리를 낮춰야 하는 거죠? 우리는 당신을 두 시간 동안 기다렸다고요, 참나!”

양재성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진서준은 미간을 구겼다.

“한 가주님, 전 국안부에 가입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을 텐데요.”

한서강은 난감했다. 진서준의 결정을 양재성과 설우빈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그였다.

“뭐라고? 우리 국안부에 가입하는 걸 거절하겠다고?”

양재성은 황당했다.

그는 진서준이 무게를 잡으려고 일부러 늦게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진서준은 국안부에 가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양재성은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곧 버럭 화를 냈다.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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