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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3화

호수 위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조금 전보다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호숫가의 온도는 이미 40도에 달했다.

종사들은 자신의 강기를 이용해 고온을 막아냈다.

진서준은 그 광경을 보자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탁현수 어르신은 장도로 종사가 되셨지만 종사가 된 이후로는 장도를 쓴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탁현수 어르신이 다시 장도를 든 걸 보니 아마도 전력을 다하려는 것 같네요.”

우소영은 차갑게 웃었다.

“제 사부님은 오랫동안 장도를 쓰지 않으셨지만 사부님의 도법은 전혀 퇴보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대종사가 되면서 도법이 더욱 발전했죠. 도강의 위력으로 산과 강을 벨 수 있는 정도예요.”

우소영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헛숨을 들이켰다.

허사연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주먹을 너무 꽉 쥐어서 손가락 관절이 희게 변했다.

“이 자식, 내 장도에 죽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

탁현수가 말했다.

“난 지금까지 내 장도로 사람을 딱 한 명 죽였어. 그 사람은 내 원수였지. 그도 종사였어. 난 내 내력이 정점에 달했을 때 그를 죽였어.”

내력 무인이 종사를 죽이다니!

그때 탁현수는 이미 자기보다 더 높은 경지의 사람과 싸울 수 있었다.

말을 마친 뒤 탁현수는 곧바로 움직였다.

그의 장도와 발밑의 호숫물이 만나는 순간, 흰 김이 모락모락 나서 탁현수의 몸을 전부 가릴 듯했다.

“열염분천!”

치직!

공기가 찢기고 안개가 갈라졌다. 하늘가의 노을 같기도 한 붉은 도강은 호수를 갈라서 10m 정도 깊이의 길을 만들었다.

탁현수는 온몸이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선천의 힘은 거의 극치에 달했다.

기세가 어마어마했다.

탁현수는 자신의 모든 선천의 힘을 그 일격에 쏟아부었다.

일생의 수행이 전부 그 일격에 담긴 것이다.

그것은 탁현수의 일생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이었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조금 전 진서준이 보여준 실력은 이미 탁현수의 예상을 벗어났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진서준을 일격에 참살해야 했다.

다들 탁현수의 일격에 매우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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