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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7화

사방이 고요했다.

사람들은 진서준과 허사연을 바라보았다.

두려워하는 이들도 있고,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기뻐하는 이들도 있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김연아는 너무 기쁜 나머지 눈시울마저 붉어진 채 진서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살아있으면 됐어. 살아있으면 됐어...”

모든 걱정이 그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25살에 선천 대종사를 죽이고, 종사 9명을 죽였다.

한씨 일가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그들 모두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처럼 기뻐했다.

이번에 남주성에서 한씨 일가는 그 위상이 단번에 높아질 것이다.

조씨 일가는 멸문되었고 황씨 일가의 두 종사도 진서준에게 살해당했다.

이제 황씨 일가는 바람 앞의 등불과 다름없는 처지였다.

한씨 일가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다른 가문들이 황씨 일가를 처단할 것이다.

황영산과 황시훈은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두 사람은 황씨 일가가 망했다는 걸 직감했다.

조해영의 눈빛은 어두웠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보였다.

그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도 왜 진서준을 죽이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쓸모없는 놈들!’

진서준은 황영산의 곁으로 다가가서 차갑게 그를 노려보았다.

“조천무가 납치한 사람들은?”

“얘기하면 우리 가족을 살려줄 거야?”

황영산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남주성에서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

“그래, 그래!”

황영산은 곧바로 한씨 일가 사람들을 데리고 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을 구하러 갔다.

진서준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허사연과 함께 차에 오른 뒤 한씨 일가도 돌아갔다.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너무 피곤했다.

이번 전투로 진서준 체내에 있는 영해와 혈해 모두 바닥났다.

진서준의 의지가 굳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명인 호수를 나서자마자 쓰러졌을 것이다.

허사연은 진서준이 아주 크게 다쳤다고 생각해 황급히 권해철에게 살펴달라고 했다.

권해철은 맥을 짚은 뒤 허사연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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