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검이 모습을 드러냈다.검 소리가 들리자 3품 대종사인 민영신마저 살짝 눈빛이 달라졌다.“아직 자기 패를 다 보여주지 않았네!”이때 민영신은 더 이상 약자를 보는 눈빛으로 진서준을 보지 않았다.동일한 경지였다면 민영신은 심지어 자신이 진서준의 상대가 되지 않았을 거로 생각했을 것이다.무도와 술법을 동시에 수련했을 뿐만 아니라 보검까지 소유하고 있으니, 진서준은 참으로 대담했다.그 광경을 본 조해영은 눈에 핏발이 섰다. 그녀는 진서준이 이곳에서 죽기를 바랐다.‘진서준, 죽어. 이곳에서 죽으라고!’진서준이 죽지 않는다면 조해영은 자신이 평생 노력해도 복수를 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다.허사연은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정말 도덕이라고는 없네요. 같이 손을 잡고 진서준 씨 한 명을 괴롭히려고 해요?”“승리하는 자가 정의로운 법이지.”엄재욱은 차갑게 말했다.권해철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다들 날 잊은 것 같군!”“우리도 있어요!”한씨 일가의 세 종사도 나섰다.“우리 한씨 일가는 진 마스터님과 생사를 함께할 겁니다!”한서강은 자기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엄재욱과 성진형은 순간 고민이 됐다.그들은 진서준이 기진맥진한 상태라 종사 9명이 연합하면 진서준을 죽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상황을 보니 꼭 이길 거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구경하던 사람들은 들떴다.정말로 우여곡절이 많은 전투였다.처음에는 다들 진서준이 틀림없이 죽을 거로 생각했지만 진서준은 탁현수의 공격을 막았다.그리고 탁현수가 전력을 공격했건만 진서준은 그의 공격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탁현수를 죽였다.그런데 이젠 9명의 종사가 나섰다. 그중 세 명은 심지어 인의방에 이름을 올린 자들이었다.그러나 진서준 쪽에도 도우려는 자가 있었다.세 명의 종사와 혼자서 두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술법 천사 권해철.어느 쪽이 이길 지 짐작할 수 없었다.엄재욱은 안색이 한없이 어두웠다. 그는 권해철 등 사람들을 노려보았다.“권해철 씨, 이건 국안부를 적으로 돌리는
“우리 사부님을 죽인 놈, 너도 죽어!”우소영은 표정이 일그러졌고 눈빛은 원망으로 가득했다.진서준이 고개를 돌려 우소영을 바라봤을 때 우소영은 이미 진서준의 앞에 서 있었다.퍽...진서준은 우소영의 손바닥에 맞았다.허사연은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서준 씨!”다른 사람들도 매우 긴장했다.우소영은 엄청난 분노를 품고 있었으니 분명 사력을 다했을 것이다.우소영은 원래도 약한 편이 아니었으니 진서준은 틀림없이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진서준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우소영의 위력을 확실히 느꼈다.조금 아프긴 했지만 내상을 입지는 않았다.전에 보운산에서 용혈과로 몸을 단련한 덕분이었다.그러지 않았더라면 우소영의 공격에 크게 다쳤을 것이다.“이럴 수가. 왜 멀쩡한 거야?”우소영은 경악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서준을 바라보았다.진서준의 몸에서 혈기가 들끓고 있었다.붉은색의 혈기가 진서준의 몸을 뒤덮고 있었다.진서준은 천문검을 휘둘렀다.천문검은 마치 횃불처럼 공기를 베었다.검기로 인해 발아래 호수에 수 미터 깊이의 좁은 골짜기가 생겼다.우소영은 서둘러 피했다. 그녀는 뒤로 수십 미터 물러났다.“진 마스터 멀쩡한데?”“아냐, 멀쩡할 리가 없어. 분명 억지로 버티는 걸 거야.”“혹시 저 진 마스터 횡련 종사인 건 아닐까?”그 말에 사람들은 또다시 의논이 분분해졌다.“뭔 소리를 하는 거야? 횡련 종사라면 수련 난도가 술법이랑 비슷하다고!”“우리 화진에서 술법을 수련하는 사람은 횡련을 수련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아!”가장 중요한 건 진서준이 이미 무도와 술법을 모두 익혔다는 것이다.만약 그가 횡련 종사라면 아마도 역사상 첫 인물일 것이다.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엄재욱 등 8인이 진서준에게로 돌진했다.8명의 종사가 함께 공격하니 그 힘이 금방 대종사 경지에 이른 사람의 힘과 엇비슷했다.엄청난 공세를 마주하게 된 진서준은 체내의 마지막 남은 영기를 천문검에 모으기 시작했다.“난 검 하나만 있으면
사방이 고요했다.사람들은 진서준과 허사연을 바라보았다.두려워하는 이들도 있고, 분노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기뻐하는 이들도 있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김연아는 너무 기쁜 나머지 눈시울마저 붉어진 채 진서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살아있으면 됐어. 살아있으면 됐어...”모든 걱정이 그 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졌다.25살에 선천 대종사를 죽이고, 종사 9명을 죽였다.한씨 일가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어 보였다. 그들 모두 죽을 고비를 넘긴 사람들처럼 기뻐했다.이번에 남주성에서 한씨 일가는 그 위상이 단번에 높아질 것이다.조씨 일가는 멸문되었고 황씨 일가의 두 종사도 진서준에게 살해당했다.이제 황씨 일가는 바람 앞의 등불과 다름없는 처지였다.한씨 일가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다른 가문들이 황씨 일가를 처단할 것이다.황영산과 황시훈은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두 사람은 황씨 일가가 망했다는 걸 직감했다.조해영의 눈빛은 어두웠다. 진서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끝없는 원망과 분노가 보였다.그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도 왜 진서준을 죽이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쓸모없는 놈들!’진서준은 황영산의 곁으로 다가가서 차갑게 그를 노려보았다.“조천무가 납치한 사람들은?”“얘기하면 우리 가족을 살려줄 거야?”황영산은 기대 어린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남주성에서 꺼져.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진서준은 차갑게 말했다.“그래, 그래!”황영산은 곧바로 한씨 일가 사람들을 데리고 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을 구하러 갔다.진서준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허사연과 함께 차에 오른 뒤 한씨 일가도 돌아갔다.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너무 피곤했다.이번 전투로 진서준 체내에 있는 영해와 혈해 모두 바닥났다.진서준의 의지가 굳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명인 호수를 나서자마자 쓰러졌을 것이다.허사연은 진서준이 아주 크게 다쳤다고 생각해 황급히 권해철에게 살펴달라고 했다.권해철은 맥을 짚은 뒤 허사연에게 말했다
허윤진은 허리를 숙인 뒤 얼굴을 붉히며 진서준의 뺨에 짧게 뽀뽀한 뒤 도망치듯 방에서 나갔다.“윤진아, 서준 씨 아직 자고 있지?”허사연이 보약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오려고 했다.“응, 아직 자고 있어.”허윤진은 감히 허사연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누렁이의 털을 쓰다듬었다.이번에 허윤진은 누렁이도 함께 데려왔다.전에 누렁이가 손승호가 고용했던 두 종사를 죽인 뒤 허윤진은 누렁이가 옆에 있으면 안전한 기분을 느꼈다.허사연은 보약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진서준이 이불을 덮고 있는 걸 본 허사연은 작게 웃었다.“윤진이 걔도 사람을 걱정할 줄 아네.”허사연은 진서준의 뺨을 살살 쓰다듬은 뒤 진서준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댔다.그녀는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진서준의 호흡을 느꼈다. 그것만으로도 허사연은 아주 만족스러웠다.하지만 허사연은 앞으로 진서준이 상대해야 할 적이 더 강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진서준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진서준이 앞에서 싸우고 있을 때 뒤에서 그냥 가만히 지켜보고 싶지도 않았다.그녀는 수련을 해서, 더욱 강해져서 진서준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었다.한참 뒤 1층 거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허사연은 진서준에게 입을 맞춘 뒤 조용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한서강은 유정과 고한영을 무사히 데려왔다.“유정아!”유정을 본 허사연은 매우 기뻤다.유정은 진서준의 의매니 그녀에게도 의매였다.“사연 언니, 미안해요. 제가 폐를 끼쳤네요.”유정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폐는 무슨. 나랑 서준 씨 때문에 두 사람이 피해를 본 거지.”허사연이 말했다.“저... 올라가서 서준 오빠 봐도 돼요?”유정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진서준이 두 사람을 구하기 위해 큰 희생을 치렀다는 것을 짐작했다.“당연하지.”허사연은 유정에게 진서준이 있는 방을 알려줬다.유정과 고한영 두 사람은 곧바로 진서준이
저녁이 되어서야 진서준은 잠에서 깼다.진서준이 눈을 떴을 때 그의 침대 옆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그와 가장 가까운 것은 허사연 자매였다.두 사람은 침대 양옆에 각각 서 있었다.진서준이 깨어나자 허사연은 서둘러 물었다.“서준 씨, 목은 안 말라요? 배는 안 고파요?”예전 몸 상태였다면 하루 동안 안 먹어도 괜찮았다.하지만 오늘은 운동량이 많았기에 조금 배가 고픈 것 같았다.“조금 고프네요.”진서준이 말했다.“삼계탕 끓여놨으니까 얼른 먹어요!”그것은 허사연이 오후에 끓였던 삼계탕이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삼계탕을 데웠었다.“고마워요.”진서준은 감격했다.“나한테 뭘 그렇게 예의를 차려요?”허사연은 조금 불만스러운 듯 눈을 흘겼다.“침대 헤드에 기대요. 내가 먹여줄게요.”허사연은 한 손에는 그릇을, 다른 한 손에는 숟가락을 들고 진서준에게 국을 떠먹였다.그 광경에 여러 미인이 부러워했다.진서준은 조금 부끄러웠다. 방 안에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내가 알아서 먹을게요.”“안 돼요. 서준 씨는 지금 환자니까 내 말대로 해요!”허사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그리고 난 서준 씨 여자 친구인데 밥을 먹여주는 게 뭐 어때서요?”말을 마친 뒤 허사연은 국을 한 숟가락 떠서 진서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입 벌려요.”허사연이 부드럽게 말했다.진서준을 입을 벌려서 삼계탕을 마셨다.“안 뜨거워요?”허사연은 국을 먹인 뒤에야 온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걸 떠올렸다.그녀는 한 숟가락 떠먹어 보았다. 온도는 괜찮았다.그녀는 계속해 진서준에게 국을 떠먹였다.진서준은 조금 흥분되었다. 허사연이 조금 전 숟가락을 썼기 때문이다.허윤진은 질투심 때문에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괜찮아 보이니 난 먼저 나갈게요.”진서준은 그제야 허윤진이 온 걸 발견했다.하지만 진서준은 그녀를 불러 세우지 않고 그녀가 나가게 내버려두었다.곧 한보영 등 사람들도 방에서 나갔다.“유정아, 조천무가 두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았지?”진서준은 유정을 보
“엄재욱은 국안부 사람이에요. 권해철 씨와 한씨 일가가 나선다면 국안부에서는 분명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들이 저 때문에 그런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었어요.”진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국안부의 강대함을 알게 된 진서준은 모든 일에 조심해야 했다.“서준 씨, 나 엄청 쓸모없죠?”허사연이 물었다.“왜 그런 생각을 한 거예요?”진서준은 의아했다.“매번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난 아무것도 못 하고 옆에서 지켜봐야만 하잖아요.”허사연은 미안한 얼굴로 이를 악물었다.진서준은 허사연의 마음을 이해했다. 그는 고개를 숙인 뒤 허사연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아뇨. 사연 씨는 아무것도 못 한 게 아니에요. 사연 씨는 내게 죽음을 마주할 용기를 주었어요. 난 사연 씨 덕분에 나 혼자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허사연은 진서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주진 못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힘이 되었다.가끔 사람의 의지는 엄청난 힘을 갖기도 한다.오늘도 그랬다.탁현수가 마지막으로 공격했을 때, 진서준도 사력을 다했다.그때 진서준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가족들과 친구들이었다.그들이 있었기에 진서준은 탁현수의 그 일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서준 씨, 나도 수련하고 싶어요. 나도 서준 씨처럼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허사연이 말했다.“좋아요. 서라를 구해내고 나면 우리 같이 서남 강주로 가요. 그곳에 은영과가 있어요.”진서준은 작게 말했다.“은영과가 있다면 사연 씨도 수련할 수 있어요!”“좋아요. 약속해요!”허사연은 기뻤다.“그래요.”두 사람은 그렇게 평온하게 서로를 안은 채로 서로의 숨결을 느꼈다.허사연이 갑자기 말했다.“서준 씨, 우리 결혼해요!”그 말에 진서준은 당황했다.그는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고, 또 내년 3월 신농산의 약속을 완수하지 못했다.이제 내년 3월까지 7달 정도 남았다.진서준은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고, 신농산에서 돌아온 뒤 허사연에게 프러포즈할 생각이었다.“싫은... 거예요?”
유지수의 묘사를 들은 진서준은 머릿속에 한 영약의 이름이 떠올랐다.바로 옥선화였다.장철결에는 그 꽃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외형은 천산설련과 아주 흡사하지만 색깔과 그것의 약효는 천산설련과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게다가 그 약을 찾는 건 몹시 어렵다고 한다. 강주의 성약당에도 없을지 몰랐다.“유지수, 날 난처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지? 대체 어디로 가서 옥선화를 찾으라는 거야?”진서준은 매우 분노했다.그가 보기에 유지수는 진서라를 돌려주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어려운 미션만 주는 거로 생각했다.“네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난 옥선화를 원해. 못 찾으면 각오해야 할 거야. 5일 줄게. 기한을 넘기면 날 탓하지 마.”말을 마친 뒤 유지수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진서준은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의 주먹에서 소리가 났다.옥선화가 어디에 있는지만 알아도 시도해 볼 수 있었다.그러나 문제는 옥선화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른다는 점이었다.그날 밤, 진서준은 어떻게 진서라를 구해낼지 고민하느라 잘 자지 못했다....경성, 국안부.백발이 성성하지만 27, 28살로 보이는 남자 두 명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천의방 제40위인 최현우는 국안부 호국장군으로 청연진군으로 불렸다.마찬가지로 국안부 호국장군인 송경식은 천의방 제39위로 천자진군으로 불렸다.두 사람은 경성을 지키고 있었다.그들이 있어서 경성의 큰 가문들은 마구 날뛰지 못했다.“남주성에 대단한 놈이 나타났던데?”“맞아. 겨우 20대인데 실력이 무시무시하더라고. 아마도 경성의 한 대가문의 자식인가 봐.”점심에 진서준이 탁현수를 죽이고 9명의 종사를 죽인 일은 이미 사방팔방으로 소문이 났다.특히 소식이 빠른 국안부는 엄재욱 등 사람들이 죽은 후 한 시간 뒤 그 사실을 알았다.하지만 국안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가까이 있던 호국사를 보내 엄재욱 등의 시신을 수습했을 뿐이다.그들은 진서준의 일에 대해서는 가만히 있었다.무도와 술법과 횡련, 거기에 검의까지 깨우친 인재라
용잡이 계획.그들은 화진이라는 이제 막 떠오르는 용을 죽이려고 했다.대가문의 자식들은 그들의 암살 목표가 되었다.화진이 번성하고 강대해진 뒤, 국안부의 호국장군 8명이 나라를 지킨 덕에 해외 세력은 잠깐 잠잠해졌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고 있었다.“그놈들 정말 지독하네.”최현우의 눈동자가 서늘하게 빛났다.송경식이 말했다.“진서준이라는 놈이 진씨 일가의 사람인지 아닌지는 곧 알 수 있을 거야. 지금은 당장 진서준을 국안부로 끌어들여야 해. 우리 국안부라는 이름이 있어야 혈운 조직, 성약당, 강남 서씨 일가, 김씨 일가, 그리고 해외 세력도 전부 잠잠해질 테니까.”최현우는 쓴웃음을 지었다.“그 녀석 나이는 많지 않은데 사고는 정말 많이 치고 다니네.”“우리가 인재를 아끼지 않았다면 우리 국안부까지 적으로 돌렸을 거야.”조금 전 송경식이 말한 조직들은 전부 진서준과 악연이 있었다.진서준이 국안부로 들어온다면 성약당, 그리고 강남의 두 가문은 손을 쓰기 전에 본인들이 국안부의 분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다.국안부의 호국장군 8명은 엄청난 자들이었으니 말이다....보운산 화령문.한 사람이 그곳에 나타났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혈운 조직의 대성 종사 권시준이었다.화령문이 폐허가 된 걸 본 그는 예준섭 등 네 명이 이미 죽었을 거라고 짐작했다.“대체 누가 그들을 죽인 거지? 진서준이라는 자식일까? 아니면 화령문의 늙은이들일까?”권시준은 대체 누가 예준섭 일행을 죽인 건지 몰랐다.그러나 누가 죽였든 절대 진서준은 가만둘 수 없었다.이때 권시준은 문자 하나를 받았다.문자 내용을 확인한 권시준은 깜짝 놀랐다.“남주성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진 마스터가 설마 진서준은 아니겠지?”권시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일단 진서준의 행방부터 찾아봐야겠어.”권시준은 순식간에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인천 공항.서남쪽에서 날아온 비행기가 착륙했다.비행기 안, 한 사람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