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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조해영은 긴장한 얼굴로 호텔 매니저에게 물었다.

“경비팀장을 지시한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아요?”

호텔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랬어요. 마세라티 차준데 성격이 아주 불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쪼잔하대요! 차를 부수면 두당 200만 원씩 주기로 했는데 다 합쳐서 겨우 50만 원 정도 줬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그 말을 듣자 경비원을 지시해 차를 부수게 한 여자를 욕했다.

“정말 경위 없는 여자네요! 마세라티를 타고 다닌다고 해서 자기가 아주 잘난 줄 아나 보죠?”

“오늘 반드시 그 경위 없는 여자를 잡아서 서준 형님을 위해 정의를 실현해야 해요!”

“가요. 가서 그 여자의 마세라티를 부수자고요!”

누군가 그 의견을 내자 다른 사람들도 동조했다.

다들 재벌가 자제들이라 평소에도 막무가내였다. 게다가 지금은 술도 마셨고, 진서준과 하민규도 있어서 그들은 더 날뛰었다.

조해영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리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만약 차를 부순 사람이 그녀라는 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끝장이었다.

진서준은 조해영을 의심하지 않았다. 전화를 했을 때 조해영의 목소리는 아주 날카롭고 또 화가 난 것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지금 조해영은 목소리가 사근사근하고 말투가 부드러웠기에 그녀를 모르는 사람은 절대 그 두 목소리를 헷갈리지 않을 것이었다.

“됐어요. 다들 앉아요. 호텔 측에서 그 여자를 잡은 뒤에 다시 얘기하죠.”

진서준은 분개하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진서준의 말에 하민규가 먼저 자리에 앉았고 다른 이들도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얼른 형수님에게 자리를 내줘야지!”

자리에 앉은 하민규는 허사연이 여전히 서 있자 진서준의 곁에 앉아있는 남자를 향해 말했다.

그 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서둘러 일어나 허사연에게 자리를 내줬다.

허사연은 그들의 호칭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데 냉정을 되찾고 보니 그들이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조금 쑥스러웠다.

“그렇게 막 부르지 마요. 난 형수님이 아니에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허사연은 결국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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