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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하지만 이렇게 마음의 빚을 지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빚진 돈을 갚기는 쉽지만 신세를 갚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됐어요. 하민규 씨를 귀찮게 할 필요는 없죠. 마이바흐 타고 다니는 사람을 내가 처리하지 못할까 봐 그래요?”

허사연은 하민규에게 전화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사람에게 얘기하세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양보는 2억을 더 배상하는 것뿐이라고. 동의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내 호텔 문 닫게 하는 걸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하세요.”

허사연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지금 갈게요.”

호텔 매니저는 얼마 쉬지 못하고 다시 달렸다.

“또 무슨 일이에요?”

다시금 호텔 매니저를 보게 되자 룸 안의 사람들은 짜증이 났다.

진서준이 차갑게 말했다.

“그냥 여기서 말해요.”

“저희 사장님께서 2억을 더 배상해 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이 최대라고 했습니다.”

진서준은 그 말을 듣더니 냉소했다.

“지금 내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건가요?”

하민규는 진서준이 한 말을 통해 누군가 진서준의 차를 부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호텔 사장이 겨우 2억을 더 배상해 준다는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냈다.

“2억이요? 누굴 거지로 아는 건가요? 우리 서준 형님이 돈이 부족해 보여요?”

“그러니까요. 서준 형님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이 호텔 더는 운영하지 못할 거예요!”

가문의 사업에 별로 관여하지 않는 하민규는 이 호텔이 허씨 일가의 것이라는 걸 몰랐다.

하민규는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거만하게 말했다.

“지금 그쪽 사장 보고 당장 내려와서 우리 서준 형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점심에 문을 닫게 될 거니까!”

호텔 매니저는 그 말을 듣고 서둘러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매니저는 곧바로 하민규 등이 한 말을 그대로 허사연에게 전했다.

“하민규 그 사람은 이 호텔이 우리 허씨 집안 것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요? 아니면 이 틈을 타서 괜히 시비를 거는 건가요?”

허사연은 미간을 구겼다.

“내가 직접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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