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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진서훈은 조용히 한숨을 내뱉었다.

진요한을 죽인 사람들은 악마와 같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진서준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그 사람들을 죽이려면 우선 천의방에 들어가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럼 제가 실력이 충분히 성장한 다음 저에게 알려주세요.”

진서준이 말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왜 아까 양씨 가문에서처럼 날뛰지 않는 것이냐?”

진서훈은 진서준이 당장 그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라고 할 줄 알았으나 얌전한 그의 태도에 의외라고 생각했다.

“제가 양씨 가문에서 그렇게 횡포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 덕분입니다.”

진서준은 허허 웃었다.

“너 이 녀석! 이젠 할아버지도 이용하는구나!”

진서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됐다. 내일 밤에 사람을 보내 너를 데려오겠으니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라.”

“할아버지, 부디 살펴 가십시오!”

진서준은 발걸음을 옮겼다.

양재민의 생일 연회에서 진서준이 하도 일을 크게 벌여놓은지라 양씨 집안 전체의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오늘 밤의 일이 당장 내일이라도 전국에 퍼질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양씨 가문이 엄청난 수치를 당한 건 아니었다.

무려 용란 공주와 현천진군이 모두 진서준을 지키러 왔단 말이다.

양재민은 감히 호국장군의 체면을 깎을 수는 없었다.

밤이 깊어지고 연회가 끝나 귀빈들도 모두 돌아간 후에 양재민은 양지천을 자신의 앞으로 불렀다.

“꿇거라!”

양재민은 낮게 읊조렸다.

털썩...

양지천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양재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왜 무릎을 꿇으라 했는지 알고 있느냐?”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양씨 가문이 모욕을 당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양지천은 이를 깨물며 말했다.

“틀렸다!”

양재민은 차디찬 눈빛으로 양지천을 바라보았다.

“이런 네가 사람들에게 지혜로운 도련님이라고 불리다니! 네가 오늘 밤 황현호 그 자식에게 이용당한 건 알고나 있느냐?”

사실 오늘 밤의 일은 모두 황현호 때문에 일어난 것이었다.

만약 황현호가 찾아와 진서준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오늘 밤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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