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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체육관은 숨 막히는 침묵에 휩싸였다.

소안의 일인자와 해리스 사이에는 분명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순식간에 패배할 정도로 큰 차이는 아닌 게 정상이었다.

소안 대표팀의 나머지 일고여덟 명은 검은 숯에 그은 사람처럼 굳은 얼굴에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소안의 최강자조차도 순식간에 무너졌으니 다른 사람들은 굳이 링에 오를 필요도 없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섬나라 대표팀의 팔자수염을 기른 중년 남자가 물었다.

“필두야, 네가 해리스와 싸운다면 승률이 몇 퍼센트 정도나 돼?”

팔자수염 옆에 앉은 고필두는 눈을 감고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쳤다.

팔자수염 남자는 그 모습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너도 겨우 50% 승률밖에 장담할 수 없단 말이야?”

고필두는 섬나라 대표팀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고 섬나라 내부에서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유명한 고수였다.

그런 고수가 겨우 50% 승률밖에 보장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토론할 가치도 없었다.

고필두는 팀장의 말을 듣고 서서히 눈을 뜨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였다.

“50%라니, 농담하는 거야?”

“너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쳤잖아?”

팔자수염 팀장이 고필두의 말에 놀라며 되물었다.

손가락 다섯 개, 즉 50% 승률을 의미하는 뜻이 분명해 보였다.

“내 말은 모든 상황이 내 손안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거야.”

고필두는 자기 생각을 밝히며 쫙 펼친 다섯 손가락을 접어 주먹을 움켜잡았다.

“음...”

팔자수염 팀장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거 참 다행이네. 이따가 링에 올라가면 죽일 수 있는 녀석은 다 죽이고 내려와. 여기서 똑똑히 지켜보겠어.”

이번 섬나라의 방문은 사실 무도 교류보다는 살인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용멸 계획은 공식적으로 시작된 상태였다.

동북, 서북, 서남, 그리고 동남 네 방향에서 이번 계획에 참여하는 해외 무인들이 거의 다 대한민국 변경에 도착했다.

계획이 시작될 그날이 다가오면 네 방향의 해외 강자들이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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