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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모든 사람은 숨을 죽이고 링 위에 서 있는 해리스와 고필두를 주시하고 있었다.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두 사람의 대결 중 하이라이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김평안 씨, 해리스가 정말 고필두의 상대가 될 수 없는 건가요?”

호창정은 여전히 믿기 힘들어했다.

해리스는 육급 대종사였고 반면에 고필두는 사급 대종사에 불과했다.

검수는 강기를 수련한 무인보다 강하긴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두 단계 대종사라는 큰 격차가 있었다.

이 두 단계의 차이는 그렇게 쉽게 넘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조용히 지켜보면 알게 될 겁니다.”

진서준은 추가 설명 없이 해리스와 고필두를 평온하게 바라보았다.

사회자가 시작 신호를 알리자 두 사람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선공이 강하다는 말은 고수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고수 사이의 대결에서 일반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자가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었고 일단 빈틈이 보이면 패배할 확률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를 바라보며 관중들이 슬슬 지루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날카로운 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위의 몇몇 검을 지닌 무인들은 자기 검이 방금 그 검 소리에 맞춰 미세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고필두가 쥐고 있는 장검은 매미 날개처럼 얇았고 차갑고 섬뜩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고필두는 단순히 검을 들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압감을 풍겼다.

“삼촌, 삼촌이 이 섬나라 사람과 대결한다면 누구 검술이 더 강할까요?”

관중석에서 조민영이 궁금한 눈빛으로 조기강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태희와 함께 동북으로 돌아가야 했던 조민영은 조기강에게 국제 무도 교류 대회를 보러 가자고 발을 동동 구르며 부탁했다.

조태희는 결국 조민영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대신 대회가 끝난 후 조기강과 함께 동북으로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고필두 실력은 내 아래야.”

조기강은 고필두를 바라보며 천천히 한마디를 내뱉었다.

조기강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조민영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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