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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대한민국, 섬나라, 그리고 용란의 대표팀 팀장들은 올라와서 마지막 추첨을 진행해 주세요.”

나머지 세 팀 중 두 팀이 대결하니 나머지 한 팀은 부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할 판이었다.

호창정은 마음속으로 공석에 걸리기를 조용히 기도했다.

동시에 해리스가 고필두를 이길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야 진서준이 살아남을 희망이 있었다.

추첨을 받은 순간, 호창정의 손은 바르르 떨렸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음? 또 부전승이네.”

3번을 뽑았을 때, 호창정은 기쁨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섬나라의 그 팔자수염 남자가 호창정의 3번 추첨을 보고 비웃었다.

“너희 대한민국 사람들은 이런 더러운 짓밖에 못 하나 보구나. 하지만 괜찮아, 어차피 우리는 결승에서 만날 거니까. 너희가 결승전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팔자수염의 말에 호창정은 얼굴이 화끈해졌고 목이 바짝 말랐다.

“당신들 대한민국 운이 참 좋군요.”

해리스도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한판 대결도 안 치르고 그대로 결승에 진출하다니, 하늘이 선택한 운명의 인물이거나, 아니면 암암리에 어떤 뒷거래가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어찌 됐든 해리스의 목표는 달성됐다.

섬나라의 이 검존과 아무런 걱정도 없이 정식으로 대결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경성에는 10명 이상의 용란 황실 경호원이 지금 주둔하고 있다.

해리스가 심하게 다치더라도 엘리사를 혈수사의 손에서 지킬 수 있었다.

“김평안 씨, 또 부전승이에요, 대박이에요.”

호창정이 자리로 돌아와 격앙된 어조로 외쳤다.

진서준은 담담하게 미소 지을 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리스가 대결을 위해 링에 올라가려 할 때 진서준은 몸을 돌려 한마디 했다.

“투항해야 할 때는 깔끔하게 투항해. 괜히 버티다가 목숨 잃는 짓 하지 마.”

해리스는 그 말에 화를 내며 진서준을 노려봤다.

“그건 무슨 말이야? 내가 고필두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똑똑히 잘 들어, 나 해리스 사전엔 투항이라는 두 글자는 존재하지 않아. 우리 용란 황실 경호대 명예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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