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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이 순간, 하늘과 땅 사이 모든 흐름이 한순간에 멈춘 듯했다.

피가 졸졸 흐르는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눈을 휘둥그레 뜬 엘리사는 눈앞에서 벌어진 황당한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엘리사의 친위대 대장이 한낱 섬나라 검객에게 이렇게 처참하게 패하다니, 너무나 경악스러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던 다른 사람들도 눈이 휘둥그레졌고 말문이 막혔다.

육급 대종사인 해리스도 고필두의 광자 참격 앞에서는 이토록 무력했다니, 이 고필두의 실력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건지 짐작할 수 없었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칠급 이상의 대종사만이 고필두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호창정은 하얗게 질린 창백한 얼굴을 돌려 진서준에게 말했다.

“김평안 씨, 차라리 이 대결을 포기합시다. 산을 남겨두면 언젠가 땔감을 얻을 기회는 또 있어요.”

해리스도 이렇게 깔끔하게 당했는데 사급 대종사 경지에 불과한 김평안은 상대가 되기엔 턱도 없이 부족했다.

대표팀 사람들은 김평안이 링에 올라가 봤자 고필두의 참격을 한 방도 견뎌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여겼다.

하지만 진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차분한 얼굴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난 내 한계를 잘 알고 있어요.”

고필두의 실력이 확실히 대단한 건 맞지만 지금 그는 온몸의 힘을 거의 다 고갈한 상태였다.

아까 열세 번의 검광은 고필두 체내의 모든 강기를 거의 다 소모했다.

지금 진서준이 이런 상태의 고필두를 이기는 건 그야말로 누워서 떡 먹기였다.

“서둘러 주세요. 해리스 씨를 구해야죠.”

엘리사도 정신을 차리고 즉시 자기 황실 친위대에게 해리스를 구하라고 지시했다.

고필두는 해리스를 죽이진 않았다. 해리스가 용란 황실의 친위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고필두가 진짜 해리스를 죽이기라도 했다면 용란의 적대감을 살 게 분명했다.

누가 섬나라의 진정한 적인지 고필두는 구분할 줄 알았다.

하지만 고필두는 자기가 이 필살기를 보이면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권할 것 같아서 내심 두려웠다.

이런 밥맛 떨어지는 상황은 무조건 피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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